머리 얘기들 하시니까 남자사람 디자이너한테
아래께 머리한 얘기하고 싶어요
중딩 딸래미가 그날 꼭 머리카락 자르고 싶대서 동네 미용실 갔어요
간김에 저는 뿌리염색을 했어요
딸래미가 머리 기를거라 하니 옆머리는 두고 뒷머리만 이러이러한 느낌으로 자를께요
하더니 옆머리도 잘랐어요
그러더니 드라이 후루룩 하더니 잡지책에서 나올듯한 흐트러진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거기서 부터 느낌이 시작 되었어요.
그와중에 컷하면서 손은 떨어대고....
뿌염이 끝나고 내머리도 정리좀 해달라했어요.
숱 좀 치고 기장 좀 짧게...
지금 머리는 느낌이 없어요
그러더니 손 떨면서 자르기 시작했어요
불안불안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동네 미용실 어떤가 봤으니 다운타운으로 나갈거래요.
알았어요
드라이를 열심히하고 이런 느낌있는 파마를 하라해요
그게 바디펌이래요
지금 제머리 바디펌한거예요
드라이를 눈썹날리도록 휙휙하더니 느낌있는 머리가 되었어요
계산하는데 적어 놓은 것보다 돈을 더 내래요
디자인컷이래요( 디자인이 어딨냐?)
그래서 그놈의 느낌타령을 했냐?
디자인 없는건 어떤거야 하고 싶었지만 그냥 나왔어요
딸아이는 이상하다고 난리예요
저새끼 웃기는 놈이네
손떨어서 눈찌르는 줄 알았다 그러면서 집에 왔아요
이거 다 드라이 빨이야
머리 감으면 그느낌이 그느낌이지
담날 머리를 감았어요
느낌이 달라요.....
수전증만 고쳐라 이놈아
술 좀 작작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