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친정엄마 때문에 짜증나네요
엄마는 아빠한테 받는 스트레스 저한테 풀었고 저는 그거 그대로 받았구요
아빠는 흔히 말하는 나쁜 아빠 자기 기분대로 가족들한테 대하고 밖에서는 호구 집에서는 대장이고 가족들 욕하고 다니고 하여튼 뭐 글로 쓰기도 싫네요
엄마는 가정적이지만 아빠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풀데가 없으니 저한테 풀고 남동생한테는 또 잘해줬어요
결혼할 때 남편이 어차피 사택 들어가니 딱히 혼수 하지말고 있는걸로 살자고 해서 크게 돈 안들어갔어요
이불 그릇 해주고 결혼식 비용이랑 예단비 이런거 축의금으로 다 충당했구요
그거 해주면서 얼마나 면박을 줬는지 오죽하면 가게에서 친엄마 맞냐고 물어봤을 정도예요
아빠가 생활비 안주고 결혼때도 전혀 신경 안쓰고 엄마 혼자 없는 돈에 했으니 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결혼해서 나름 잘 해드렸어요
떨어져 사니 애틋한지 엄마도 저도 서로 감정 누그러뜨리고 잘해주려고 하고 살아요
애 둘 낳고 셋째 산달이 다가오니 엄마는 산후조리가 걱정되나봐요
아빠가 생활비 전혀 안주고 엄마가 가사도우미니 요양보호사니 하면서 몇십 벌어서 남동생 결혼때 진 빚에 주택대출금까지 3천 이자내고 생활비 하려니 힘들대요
저보고 2주 산모도우미 쓰고 한달동안 엄마를 도우미로 쓰래요
저도 그생각 안해본거 아닌데 엄마랑 저랑 성향도 안맞고 분명 붙어있음 스트레스 받고 남편도 불편할거라 아예 말도 안꺼냈거든요
첫째 둘째 몸조리할때 왔는데 스스로 눈치보고 손님방서 잘때도 이불도 다 안펴고 쪽잠 자듯이 불편하게 있는거 보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깔끔하게 해놓고 사는 편이 아니니 살림살이 보고 잔소리하고 그거 듣기 싫어하니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한숨 쉬고 답답해하고 하는거 보기도 싫구요
아침에 카톡와서 애 낳기전에 도우미 하루 불러서 집 정리 싹 해놓으라고 그리고 한달 조리 해줄테니 한달 도우미 비용 달라네요
그거보니 짜증이 팍 올라와서
본인 형편 어려우니 딸 산후조리도 해주고 일거리 없으니 한달 생활비도 벌고 겸사겸사 생각하는거 알아요
어차피 도우미 부르는거 그 돈 엄마주고 한달 길게 조리해주겠다는거죠
그냥 엄마가 한달 해줄께 용돈 좀 달라 그랬으면 이렇게 기분 안좋진 않을꺼예요
엄마를 도우미 대신으로 쓰라고 하는게 엄마가 저희집와서 구질구질하게 있는거 보라는것 같아서 제기분도 별로고 남편보기도 민망하구요
친정엄마 입버릇이 씨~ 이래요
큰애한테 친정엄마가 이거 해봐~ 하는데 안한다고 하면 장난이지만 씨~ 하지마~ 이런식으로 얘기해요
입버릇인거 아는데 듣고 있기 안좋아요
게다가 같이 있으면 아빠욕 하루종일 하구요
그냥 도우미쓴다고 하고 말았는데 계속 기분이 안좋아요
엄마가 살아온거 모르는거 아니고 오죽하면 그럴까싶고 이해하면서도 제가 어릴적부터 엄마한테 받은 스트레스 정서적 학대 등등에 정말 마음이 복잡해요
남편 보기도 민망하고 만약 시모가 돈주고 친정엄마 불러서 조리한거 알면 얼마나 난리치고 친정을 우습게 보고 죽을때까지 그거 입에 올릴거 생각하니 미칠 것 같구요
남편한테는 지나가듯이 이렇게 얘기하더라하고 넘어갔는데 속상해요 정말
1. ㅎㅎㅎㅎ
'14.11.6 11:05 AM (175.223.xxx.214)친정욕은 댓글이 안달리네요
2. 어머
'14.11.6 11:31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너무 효녀인 거 아닌가요.
웬만한 사람은 인연 끊겠다고 할 정도인데.
다 관두고 애 교육에 안좋은 사람과 어떻게 한 달을 붙어있어요.
그것도 심신이 허약해져있는 판에.3. 당연 안한다고 해야죠
'14.11.6 11:39 AM (203.246.xxx.72)엄마가 불편하다고.. 해야죠 전 모녀사이가 안좋은 건 아닌데 성향이 너무 달라요..
전 좀 예민한 편이고 엄마는 좀 둔하신 편..
좀 있음 둘째 출산인데 친정엄마 쉬고 계셔도 부탁 안해요 안맞거든요
첫째때는 시어머니가 잘 해주셨는데.. 이번엔 조리원 가려구요
맘이 편해야 되잖아요.. 다른 일 알아보시라고 하세요..
사이 더 안좋아집니다4. 학대연맹
'14.11.6 12:58 PM (112.159.xxx.98)저도 이나이 되고 보니 친정엄마란 존재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받은 딸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저도 그렇게 자랐어요.
엄마는 많이 배우고 남들이 보기엔 훌륭한, 쿨한 마인드가 오픈된 엄마입니다.
그런데 실상, 자식들을 대하는 건 다릅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 남편에게 받지 못한 사랑, 그로 인한 이혼, 자기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재산... 등등 으로
인한 보상심리가 어마어마하게 왜곡되어있는 사람이죠.
저는 출산하고 산후조리도 안해주었습니다만,
12시간 진통으로 아이낳고 누워있는데 아주 아주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더라구요.
고생했다는 말은 시어머니한테 첨 들어봤구요.
아이낳고 첫 출근하는 날 시어머니는 애 두고 직장나가게 되서 맘이 안좋겠다 하고 전화를 주시는데
눈물이 펑.
친정엄마로부터는 따뜻한 말 한마디 못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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