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나 그런 곳에선 자기 이야기 많이 하지 마세요

조회수 : 2,806
작성일 : 2014-11-06 10:08:34
회사에서 업무상 자주 부딪치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해서 좀 풀도록 기회를 만들었는데
 
한 사람이 정말 말이 너무 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말많은 사람에게
 
1. 할 이야기를 정리해서 그 이야기만 해라.
2. 본인의 짐작이나 추정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라.
3. 남에게 들었더라도 그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지 못할 이야기는 하지 마라.
4. 근거 없는 이야기 하지 마라.
5. 상대방 이야기를 90% 듣고, 내 이야기는 10%만 해라.
6. 가능하면 이야기할 때 녹취하거나 메모하면서 이야기해라.
라고 분명히 일러서 보냈는데
 
하이고....
처음엔 좀 하는가 싶더니
금방 흥분해가지고
9시부터 지금까지 99.99999999% 자기 이야기, 자기 변명만 떠들고 있네요.
녹취까지 하고 있는데, 그 수많은 이야기 중에
거의 90%는 말하는 본인에게 불리할 이야기를 저리도 흥분해서 다 쏟아내네요.
 
그리고, 회사나 그런 데서 이야기할 때 울면 끝나는 겁니다.
근데 이 사람은 말도 많지만, 자기가 불리할 때 울면 유리해진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남자일 땐 더합니다.
금방 눈물 줄줄 흘리며 흑흑거리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듯하다가,
상대가 조금 물러서는 듯싶으면 바로 자기 이야기 마구 쏟아내고.....
 
목소리도 작지 않아서 그 이야기가 밖에도 다 들리는데
상대방만이 아니라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의 약점, 실수, 뭐 이런 걸 다 들리도록 떠들고 있네요.
 
들어가서 막을 수도 없고.....
 
입 좀 다물고 상대방 말 들으라고,
그래야 상대방의 상황이 이해가 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정보 확인하고
본인이 문제가 될 경우 대응할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냐고
말하고 또 말해서 들여보냈는데도
 
결국 자폭, 헛발질, 자살골하고 있네요.
 
회사에서는 자기 말 10%하고 상대 말 90% 들으세요.
상대방 이야기가 전부 나에겐 '정보'입니다.
상대 이야기가 헛소리라면 '아, 저 인간은 헛소리하고 다니는 인간이구나'하는 정보가 생기고,
그렇지 않은 사실 정보라면 '저 사람은 정보가 빠르구나. 그리고 이런이런 일이 있구나'
이런 정보도 생기는 건데....
 
허우........타산지석 삼고 제 자신도 돌아봐야겠네요.
IP : 121.167.xxx.15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14.11.6 10:12 AM (110.10.xxx.35)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되겠지요?

  • 2.  
    '14.11.6 10:14 AM (121.167.xxx.152)

    그렇겠죠. 지금 저도 제가 남에게 저렇게 보이지 않나 다시 반성중입니다.

    정말 미운 인간이면, 상대가 헛발질 이야기하도록 놔둬야 하는데
    '가만 있어 봐요!' 이러고 죄다 막아버리고 자기 이야기만 주구장창 떠들면서
    지금도 헛발질중이에요.
    회사에서 문제 삼을 만한 이야기들도 죄다 꺼내서 터뜨리고 있네요.

    아아...... 여보세요! 그러다 댁 짤려!...라고 가서 입 막고 끌어내고 싶어요.

  • 3. ........
    '14.11.6 10:15 AM (110.8.xxx.149)

    정말 회사라는곳은.....누군가에게 얘기하면
    온 동네가 다 안다고 생각해야 되더라구요.

  • 4. 진즉에
    '14.11.6 11:09 AM (121.127.xxx.245)

    음님 사회생활내공이 대단할듯싶어요
    이글을 진즉에 읽었으면 회사생활을 더 잘햇을듯 해요
    가끔 사회생활 처세술등 글좀많이 써주세요
    지금 회사생활에 질려 쉬고 있는데 다시 다니기 무섭네요

  • 5.  
    '14.11.6 11:33 AM (121.167.xxx.152)

    에휴, 내공이라기보다는 회사 생활하면서 다들 겪으신 일들일걸요.
    말 많으면 그 말 중에 틀림없이 내 약점 있고,
    회사 사람들 아무리 가깝다 해도 결국 자기가 불리해지면
    예전에 내가 내뱉은 내 약점 끌어내서 자기가 유리하게 상황 변경시켜요.

    82에도 보면 회사 동료를 자기 형제나 친구처럼 생각하는 분들 있던데 절대 아니에요.
    약육강식의 정글에 한정된 먹이 던져놓고 물고 뜯는 사이라고 보시면 되죠.
    아무리 천하에 다시 없이 친절한 동료, 착한 동료에게도
    절대 내 약점이 될 부분은 절대 절대 절대 드러내지 마세요.

    아아...... 저 사람이 늘어놓은 헛발질은 또 어떤 경로로 어떤 일로 돌아올지 참 궁금해집니다.

  • 6.  
    '14.11.6 11:35 AM (121.167.xxx.152)

    제가 박근혜를 싫어하지만 하나 인정하는 건 말을 많이 안 하는 거에요.
    수첩 들여다보며 자기 할 말만 하죠.
    (이게 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말 많이 안 하는 부분만 인정한다는 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근혜가 그리도 수첩 보며 조심해서 말하는데도 말 실수합니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둥,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둥,
    지금도 닭그네라면서 놀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저거죠.

    그런데 저 사람보다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구설수에 약점도 많이 잡히죠.
    정동영은 그 노인네들 발언 때문에 지금도 씹히구요.
    김구라도 말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지금도 약점 잡히죠.

  • 7. 진즉에
    '14.11.6 2:00 PM (121.127.xxx.245)

    그러네요~~정말 저또한 배려라고 했던말들이 이상하게 와전되고 전달되고 해명하고 그 과정중에 정떨어져서 좋아했던일인데 충동적으로 그만두어서 지금 살짝후회가 되는기간인데 그냥 좋은경험과 더블어 다음직장을 위해 회사에서의 처세에관한글을 모조리 읽고있다가 참좋은글이고 현실적도움이 많이될듯해서 댓글또 남깁니다 !첫직장이라 뭣모르고 일했다가 호되게 당했네요 ~~

  • 8. 맞아요.
    '14.11.6 7:39 PM (211.219.xxx.221)

    저 그래요, 모르는 척. 봐도 모른 척, 들어도 모른 척. 남이 물어도 안심되기 전까지는 절대...모르는 척.

  • 9. 맞아요.
    '14.11.6 7:40 PM (211.219.xxx.221)

    회사는 내 집이 아님. 그래서 집이 소중한 것이고 회사는 어려운 환경인 것임. 그래서 회사는 일찍 끝내줘야 하는 거임. 야근은 없어야 하는 것이 지당하며 집에 일찍 와서 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함. 이러한 근무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열악한 것임.

  • 10. . .
    '14.11.24 8:16 PM (211.173.xxx.137)

    마자요ㅠ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387 정 없는 남편 32 슬픈 아침 2014/11/10 12,339
434386 영어동화책 만만한줄 알았어요(조언절실부탁) 16 아녜스 2014/11/10 2,846
434385 폴리텍 대학교를 가면 후회할까요? 9 기술이 대세.. 2014/11/10 5,687
434384 지금 카톡되나요? 4 카톡 2014/11/10 932
434383 수능 선물로 엿주면 좋아할까요? 8 2014/11/10 1,281
434382 등 목이 뻐근하고 굳을때 보통 어떻게 하세요? 3 드림 2014/11/10 1,411
434381 미생-중학생이 봐도 될까요? 9 물어볼 곳은.. 2014/11/10 1,522
434380 저의집 큰애가 이번에 수능을 봅니다. 77 파란 2014/11/10 14,210
434379 2014년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10 1,024
434378 AP, 한국언론에서도 외면하는 노동자 시위 보도 light7.. 2014/11/10 1,244
434377 은평뉴타운에 간단히식사할만한곳 6 맛집 2014/11/10 1,662
434376 85세 폐렴이라는데 숨쉬는거 어렵고 차도가 안보이네요 10 아버지 2014/11/10 4,668
434375 주커버그 “뉴스피드, 완벽한 맞춤 신문이 목표” 1 레버리지 2014/11/10 1,444
434374 동물병원 스텝으로 일을 하게되면... 2 ... 2014/11/10 1,596
434373 고객(?)을 좋아하게 됐어요 7 고민 2014/11/10 4,108
434372 의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1 dma 2014/11/10 865
434371 무청 달린 싱싱한 무 구입할 수 없나요? 5 무농약 2014/11/10 1,363
434370 감정없는 사람이 싸이코패스인가요? 7 장미 2014/11/10 11,122
434369 이 꿈은 무엇일까요? 2 저도 꿈 글.. 2014/11/10 889
434368 [급질] 이십년 넘게 계속 똑같은 꿈을 꾸고 있어요 9 @@ 2014/11/10 2,399
434367 배고파서 자다 깨기도 하는군요 5 흑흑 2014/11/10 1,609
434366 육고기 못 먹는 환자, 항암식단 어떤게 좋을까요? 11 포스트넛 2014/11/10 2,652
434365 광역시 시청해서 근무했고 연금 얼마 수령하나요? 2 햇살 2014/11/10 1,309
434364 500만원을 달라합니다. 9 직장맘 2014/11/10 4,816
434363 머렐 등산화 신으시는 분 사이즈 어떻게 신어야 하나요? 3 사이즈 2014/11/10 6,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