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사나 그런 곳에선 자기 이야기 많이 하지 마세요

조회수 : 2,697
작성일 : 2014-11-06 10:08:34
회사에서 업무상 자주 부딪치는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해서 좀 풀도록 기회를 만들었는데
 
한 사람이 정말 말이 너무 심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말많은 사람에게
 
1. 할 이야기를 정리해서 그 이야기만 해라.
2. 본인의 짐작이나 추정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라.
3. 남에게 들었더라도 그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지 못할 이야기는 하지 마라.
4. 근거 없는 이야기 하지 마라.
5. 상대방 이야기를 90% 듣고, 내 이야기는 10%만 해라.
6. 가능하면 이야기할 때 녹취하거나 메모하면서 이야기해라.
라고 분명히 일러서 보냈는데
 
하이고....
처음엔 좀 하는가 싶더니
금방 흥분해가지고
9시부터 지금까지 99.99999999% 자기 이야기, 자기 변명만 떠들고 있네요.
녹취까지 하고 있는데, 그 수많은 이야기 중에
거의 90%는 말하는 본인에게 불리할 이야기를 저리도 흥분해서 다 쏟아내네요.
 
그리고, 회사나 그런 데서 이야기할 때 울면 끝나는 겁니다.
근데 이 사람은 말도 많지만, 자기가 불리할 때 울면 유리해진다고 생각해요.
상대가 남자일 땐 더합니다.
금방 눈물 줄줄 흘리며 흑흑거리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듯하다가,
상대가 조금 물러서는 듯싶으면 바로 자기 이야기 마구 쏟아내고.....
 
목소리도 작지 않아서 그 이야기가 밖에도 다 들리는데
상대방만이 아니라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의 약점, 실수, 뭐 이런 걸 다 들리도록 떠들고 있네요.
 
들어가서 막을 수도 없고.....
 
입 좀 다물고 상대방 말 들으라고,
그래야 상대방의 상황이 이해가 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정보 확인하고
본인이 문제가 될 경우 대응할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냐고
말하고 또 말해서 들여보냈는데도
 
결국 자폭, 헛발질, 자살골하고 있네요.
 
회사에서는 자기 말 10%하고 상대 말 90% 들으세요.
상대방 이야기가 전부 나에겐 '정보'입니다.
상대 이야기가 헛소리라면 '아, 저 인간은 헛소리하고 다니는 인간이구나'하는 정보가 생기고,
그렇지 않은 사실 정보라면 '저 사람은 정보가 빠르구나. 그리고 이런이런 일이 있구나'
이런 정보도 생기는 건데....
 
허우........타산지석 삼고 제 자신도 돌아봐야겠네요.
IP : 121.167.xxx.15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14.11.6 10:12 AM (110.10.xxx.35)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되겠지요?

  • 2.  
    '14.11.6 10:14 AM (121.167.xxx.152)

    그렇겠죠. 지금 저도 제가 남에게 저렇게 보이지 않나 다시 반성중입니다.

    정말 미운 인간이면, 상대가 헛발질 이야기하도록 놔둬야 하는데
    '가만 있어 봐요!' 이러고 죄다 막아버리고 자기 이야기만 주구장창 떠들면서
    지금도 헛발질중이에요.
    회사에서 문제 삼을 만한 이야기들도 죄다 꺼내서 터뜨리고 있네요.

    아아...... 여보세요! 그러다 댁 짤려!...라고 가서 입 막고 끌어내고 싶어요.

  • 3. ........
    '14.11.6 10:15 AM (110.8.xxx.149)

    정말 회사라는곳은.....누군가에게 얘기하면
    온 동네가 다 안다고 생각해야 되더라구요.

  • 4. 진즉에
    '14.11.6 11:09 AM (121.127.xxx.245)

    음님 사회생활내공이 대단할듯싶어요
    이글을 진즉에 읽었으면 회사생활을 더 잘햇을듯 해요
    가끔 사회생활 처세술등 글좀많이 써주세요
    지금 회사생활에 질려 쉬고 있는데 다시 다니기 무섭네요

  • 5.  
    '14.11.6 11:33 AM (121.167.xxx.152)

    에휴, 내공이라기보다는 회사 생활하면서 다들 겪으신 일들일걸요.
    말 많으면 그 말 중에 틀림없이 내 약점 있고,
    회사 사람들 아무리 가깝다 해도 결국 자기가 불리해지면
    예전에 내가 내뱉은 내 약점 끌어내서 자기가 유리하게 상황 변경시켜요.

    82에도 보면 회사 동료를 자기 형제나 친구처럼 생각하는 분들 있던데 절대 아니에요.
    약육강식의 정글에 한정된 먹이 던져놓고 물고 뜯는 사이라고 보시면 되죠.
    아무리 천하에 다시 없이 친절한 동료, 착한 동료에게도
    절대 내 약점이 될 부분은 절대 절대 절대 드러내지 마세요.

    아아...... 저 사람이 늘어놓은 헛발질은 또 어떤 경로로 어떤 일로 돌아올지 참 궁금해집니다.

  • 6.  
    '14.11.6 11:35 AM (121.167.xxx.152)

    제가 박근혜를 싫어하지만 하나 인정하는 건 말을 많이 안 하는 거에요.
    수첩 들여다보며 자기 할 말만 하죠.
    (이게 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말 많이 안 하는 부분만 인정한다는 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근혜가 그리도 수첩 보며 조심해서 말하는데도 말 실수합니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둥,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둥,
    지금도 닭그네라면서 놀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저거죠.

    그런데 저 사람보다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구설수에 약점도 많이 잡히죠.
    정동영은 그 노인네들 발언 때문에 지금도 씹히구요.
    김구라도 말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지금도 약점 잡히죠.

  • 7. 진즉에
    '14.11.6 2:00 PM (121.127.xxx.245)

    그러네요~~정말 저또한 배려라고 했던말들이 이상하게 와전되고 전달되고 해명하고 그 과정중에 정떨어져서 좋아했던일인데 충동적으로 그만두어서 지금 살짝후회가 되는기간인데 그냥 좋은경험과 더블어 다음직장을 위해 회사에서의 처세에관한글을 모조리 읽고있다가 참좋은글이고 현실적도움이 많이될듯해서 댓글또 남깁니다 !첫직장이라 뭣모르고 일했다가 호되게 당했네요 ~~

  • 8. 맞아요.
    '14.11.6 7:39 PM (211.219.xxx.221)

    저 그래요, 모르는 척. 봐도 모른 척, 들어도 모른 척. 남이 물어도 안심되기 전까지는 절대...모르는 척.

  • 9. 맞아요.
    '14.11.6 7:40 PM (211.219.xxx.221)

    회사는 내 집이 아님. 그래서 집이 소중한 것이고 회사는 어려운 환경인 것임. 그래서 회사는 일찍 끝내줘야 하는 거임. 야근은 없어야 하는 것이 지당하며 집에 일찍 와서 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함. 이러한 근무 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열악한 것임.

  • 10. . .
    '14.11.24 8:16 PM (211.173.xxx.137)

    마자요ㅠ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454 이 가방좀 찾아주실수 있나요? 1 ㅇㅇ 2014/12/21 1,006
447453 집들이 메뉴인데요^^ 8 qq 2014/12/21 1,648
447452 네일샵에서 받는 관리요, 폴리쉬와 젤네일 골라주세요;; 10 나나나 2014/12/21 2,303
447451 병에걸려 죽을때 10 복swoo 2014/12/21 2,585
447450 테팔무선청소기 무겁나요? .. 2014/12/21 686
447449 새누리 sns 전사들 9 지난 대선에.. 2014/12/21 688
447448 엄하게 교육시켜준 부모님이 감사하다는 날라리 출신 사람들? 6 이해 2014/12/21 1,977
447447 퉁퉁부었는데... 5 봉침맞은데가.. 2014/12/21 759
447446 며칠전 베스트글에 있던 마음을 긍적적으로 바꾼다는 글 찾아주실 .. 2 어려워 2014/12/21 975
447445 아프다고 해도 시큰둥한 남자친구.. 11 ㅇㅇㅇ 2014/12/21 7,120
447444 아이 할로윈데이 사진을 보고 7 미안한데 2014/12/21 1,484
447443 우송정보대학 유교과 졸업생인데요... 5 어루다달래다.. 2014/12/21 1,876
447442 김구라 와이프 못버립니다,어려울때 끝가지 지켜준사람인데 36 해피해피 2014/12/21 23,079
447441 통상임금 소송하는 회사 계신가요? 1 ... 2014/12/21 716
447440 포항도뮤토질문 엔핀마마 2014/12/21 679
447439 날씨가 추운데 빨래 해도 될까요? 3 빨래 2014/12/21 907
447438 19 나이 먹을수록 체력 떨어지는 거 느껴지세요? 10 힘들어 2014/12/21 6,097
447437 아침식사엔 김밥이 최고라네요 42 겨울 2014/12/21 25,736
447436 학교에 나붙은 무서운 경고장 - '도둑급식, 밥값 50배 물어내.. 35 참맛 2014/12/21 5,578
447435 이럴 경우 남편들 16 기분상한여자.. 2014/12/21 4,602
447434 자영업자, 도움을 청합니다. 16 자영업자 2014/12/21 2,999
447433 감자탕 고수님들! 돼지등뼈를 사오면 고기가 별로 없어요.. 7 ... 2014/12/21 2,507
447432 지금 골프시작하면 봄에 필드 나갈수 있을까요? 7 ... 2014/12/21 1,859
447431 어떤 컴퓨터를 사야할지...도와주세요. 2 yj66 2014/12/21 734
447430 한수원 해킹 뉴스 보셨나요 5 별일 2014/12/21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