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착한 아들인데 행복해야하는데 항상 짠해요.

오늘하루도 즐겁게 조회수 : 2,912
작성일 : 2014-11-06 09:41:15
다른 사람들한텐 말못하고 익명을 빌어 여기서 얘기해요.
제겐 너무 착하고 고마운 초3 아들이 있어요.
7시쯤 습관적으로 깨요. 벌떡 일어나 씻고 밥먹고 시간남으면 책읽다 학교가요. 밥투정도 하지않고 혼자 후다닥 준비해서 큰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 소리치며 뛰어나가요.
휴일아침 모처럼 늦잠자는 엄마옆에서 책 읽으며 엄마 깨길 기다리다 엄마가 눈을 뜨면 "커피타줄까?"하며 믹스커피 타서 갖다줘요.
학교갔다 오는길에 길가에 예쁜 들꽃을 보면 엄마에게 주겠다고 꺾어다줘요.
보통은 학교에서 오기전 제가 항상 집에서 기다리는데, 제가 아이보다 늦게 온 날은 싱크대에 담긴 컵도 설겆이해놓고 엄마 기다려요.
학교준비 숙제 혼자 다해요. 시야할것 있으면 며칠전 미리 얘기해요. 준비끝날때까지 엄마 까먹지않게 지속적으로. 그래서 제가 너무 마음놓고 믿고있다가 밤9시에 잊은 학교준비물이 생각나서 급하게 준비한적이 있는데, 아이가 저에게 "잠시만요, OO이 엄마에게 사과하고 가실께요"하고 얘기하더라구요.
학원은 안다니고 집에서 영수 워크북을 푸는데 혼자서 약속한 쪽수만큼 알아서 해요. 모르는것만 물어보고 집중해서 단시간에 마치고 놀아요. 시험준비도 문제집 사주면 혼자서해요. 오늘 몇장 풀까 둘이 의논하면 혼자 풀어요. 아직 어리지만 성적도 좋고 영어실력도 학원 오래다닌 아이들만큼 좋아요. 피아노 숙제도 혼자 알아서 해요. 태권도 갈 시간이면 알아서 옷입고 가요.
떼쓰는 일도 없이 찬찬히 설명하면 대부분 알아들어요. 아이가 진짜 원하는게 있으면 엄마아빠가 들어준다는 믿음이 있어요. TV는 거의 보지않고 주말에 개콘 런닝맨 보고 평일에 가끔 재능방송 조금봐요. 평소 인터넷으로 궁금한거 검색하거나 영어컨텐츠 찾아봐요.
남자아이답지 않게 감성적이어서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긴 하냐?"하고 물으면 "모르겠어. 너무 큰것 같아서. "하고 대답해요.
"엄마, 사람 마음은 실같애. 바라는 마음이 통하면 연결되고, 끊어지면 마음아프고 절망이야"
거실에 벌레약을 뿌린뒤 해로울까 걱정된다고 식탁에서 책읽어라고 했더니, "벌레약은 괜찮은데 엄마가 내 걱정해주셔서 좋아요."라고 대답해요.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 "너무 맛있어서 뱃속에서 무지개빛으로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야"하고 얘기해요
혼낼일도 별로 없지만 조금만 큰소리로 얘기해도 눈물이 핑도는 눈으로 쳐다봐서 혼내지도 못해요.
항상 웃고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아이. 
동네 어른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항상 칭찬 받는 아이지만, 친구들과 잘 못어울리는 것 같아 걱정이예요.
언젠가 아이가 슬픈 표정으로 "친절을 베풀면 되돌아온다던데 아닌것 같아. 나는 친절하게 굴어도 다른 아이들은 나한테 친절하지 않아. 내 물건만 자꾸 빌려가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자꾸 하라고 해."라고 말했어요. 저는 "친절은 좋은 거지만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도 없고 니가 하기 싫은 일은 안해도 돼"라고 얘기해줬어요. 상대아이를 혼낼 정도의 큰일은 아닌것같아서 제가 나서진 않았구요.
그리고 가장 큰 걱정은 학교에서 항상 혼자 책을 읽고 있어요. 
반에 제아이 포함 2명빼곤 다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노는데 제 아이는 뛰어노는것보다는 책이 좋대요. 
언젠가는 "엄마, 유명한 과학자를 보면 몸이 불편하거나 실내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던데 나도 좋은 과학자가 될수 있겠네?"하고 얘기해요. 과학을 좋아하거든요.
거친 친구들이 있으면 너무 불안해하길래 성격이 잘 맞는 친구 사겨볼까했더니
"엄마 성격이 잘 맞는다는건 성격이 비슷하다는거야? 퍼즐처럼 잘 들어맞는다는거야?, 달팽이처럼 남녀따로 없고 다 똑같은 모습 같은 성격이면 남녀차별 인종차별도 없고 다 잘 지낼 수 있을텐데..."하고 얘기해요.
친구를 몇번 초대해봤는데, 대부분의 경우 또래 남자아이들은 대화하기보다는 뛰어다니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하더라구요. 저희 애는 그냥 따로 혼자 책보구요. 보드게임을 하면서 수다떨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전학갔어요.
아이가 어릴때는 고맙고 예쁘기만 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짠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아이가 위트있던 농담도 잘 하던 아이였는데, 3학년이 된 올해는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못받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움추려든 모습이 많이 보여요. 감성적인 면은 장점일수도 있는데, 남자아이들 틈바구니에서는 힘들까요?
믿고 지켜보는 것 말고, 엄마가 뭘 해줄수 있을까요.
IP : 39.119.xxx.22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11.6 10:05 AM (122.32.xxx.46)

    저희 아이 보는거 같아 울컥했어요.
    같은 학년이고요.
    3아이 중에 둘째가 딱 아드님 같아요.
    남편과 늘 고민하고 아이들 재우고 한 잔 하며 이 아이가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에서 외로울 거 같아 남편과 울기도 많이 했어요.
    아직 다 포기한건 아닌데...굳이 싫고 힘들다는 아이 어거지로 친구 사귀라 하지는 않으려고요. 그냥 지금처럼 운동 악기 열심히 시키고 공부라도 잘해서 무시받지 않게 키우면...중학교가고 고등학교 가면 자기랑 코드맞는 친구 사귈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첫아이와 막내는 친구와 어울림이 자연스럽고 힘들지.않은데 우리 둘째는 정말 제 기도 제목입니다.ㅠㅠ

  • 2. 착한아들 복받을꺼에요
    '14.11.6 10:09 AM (210.118.xxx.190)

    저희 아들도 성향이 비슷하네요...
    저희 큰애는 초1이구요.. 알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고 감성적이고 과격한 아이들과 맞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부분등.. 비슷해요

    친구들과의 관계 저도 많이 걱정을 하고 있어요..

    우선 원글님 착한 아드님이 학원을 안다니는게.. 친구만날 기회가 줄어드는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에선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들 하던데..
    학원 오가며 친구들과 얘기하는 시간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반친구 등 한두명 공략? (표현이 그렇지만) 그 집 엄마를 포함해서 교류하면
    학교생활에 대한 얘기도 듣고 불안감이 좀 사라질꺼 같아요..

    저희 아이도 남자아이보단 여자아이들과 잘 지내고
    반에서 친한 남자아이와 노는 것만 봐도 혼자 양보를 계속하는 상황,
    맞춰주는걸 보면 저두 속상하고 그랬는데..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3. 정말
    '14.11.6 10:10 AM (65.190.xxx.32)

    이쁘고 고마운 아이네요
    너무 이뻐요
    이런아이가 다 있나 싶게
    장점은 장점일뿐
    앞으로의 일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크게 될 아이 같아요

  • 4. 개념맘
    '14.11.6 10:17 AM (112.152.xxx.47)

    초3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정말 기특하고 마음씀씀이가 아름다운 아이네요..학년이 올라 갈수록 점점 친구들이 드세지고 거칠어지는 걸 많이 보시게 될꺼예요...개개인의 아이들이 나쁘지는 않은데 그룹으로 어울리다보면 용감해진다고 할까? 어떤 걱정을 하시는지 알겠는데요..그게 미리 준비하고 대처능력을 키울 수는 없어요,,현재 하는 만큼 태권도도 다니면서 활동적인 면도 키워주고...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많이 양보만 하지말고..계속 참는게 결코 미덕은 아니니... 도움도 청해보고 보답도 해가면서 서로 서로 어울려가는 걸 알아가야죠,스스로....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정적이고 사색이 많은 아이들이 많이 마음이 다치는 걸 보아오기는 했지만..꼭 빈도수가 많다라는 것보다..그런 성향의 아이이니 친구들의 무심한 실수나 장난에도 마음씀이 더 커서 그냥 툴툴 털어버릴 일도 마음을 쓰고 고민하고....그럴 수도 있어요...미리 마음아파하지마시고...아이가 표현력이 우수한 만큼 지금처럼 어머니와 계속 대화해 나가는 걸로 일단은 충분해보여요...그러다 아이가 뭔가 힘든 부분이 느껴지는 상황이 되면 그때가서 담임쌤과 상담을 하던 어쩌든 그때에 맞는 대처법을 강구하셔도 늦지 않을 듯요~ 암튼 기특한 아드님이 좀 더 학교생활이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래요...원글님도 너무 지나치게 걱정많이 안하셔도 되요..똘똘한 아드님인데요~뭐.^^ 다들 조금씩은 다치면서 아프면서 성장하는 거죠...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지금처럼 대화많이 하시고 잘 지켜봐주세요...행복하시기를...

  • 5. 진짜
    '14.11.6 11:52 AM (1.235.xxx.57)

    예쁜아들이네요
    근데 슬퍼요
    이글을 읽으먼서
    아련해지는게
    자식마음이 아프면 내가 너무 힘들다는걸
    수능을 몇일 남겨논 엄마로서
    철저하게 경험했기때문에요

  • 6. 짱맘
    '14.11.6 12:21 PM (61.255.xxx.107)

    그런아이들은 크면서 나아져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요
    팀별 과제들도 있고(난이도 높아요) 학습도 깊이 있게 들어 가면 빛을 발하게 되니까
    시간이 지남 자연스레 주위친구들도 인정하고 믿고 찾는 아이가 될거에요
    지금처럼 책 꾸준히 읽고 합기도나 농구 같은 운동 꾸준히 하면서 기다리세요

  • 7. 그래도
    '14.11.6 2:07 PM (182.219.xxx.95)

    늘 조심스럽게 지켜보세요
    애들이 너무 악해서 가만두질 않더군요
    심지어는 담임조차 애를 질투하고 괴롭히는 것도 봤어요.
    참 외로울텐데.....
    제 아이도 비슷했어요
    나중에는 혼자 버거운지 나쁜애들 흉내도 내고
    지금도 너무 힘들어해요

  • 8. **
    '14.11.6 2:08 PM (14.52.xxx.104)

    아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예쁘고 기특하네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표현해 줄 주 아는 아이들의 장점들이 이세상에서 더욱 빛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도 아직 어리지만... 이렇게 공감해 주고 표현해 주는 아이로 자라길 바래봅니다.

  • 9. @@
    '14.11.6 2:20 PM (108.55.xxx.189)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댓글을 답니다.

    제 큰 아이와 너무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마음이 아주 아름다운 아들을 키우고 계시군요.
    우선 아이의 학교 생활에서 아이가 말하지 않는 부분이 안 생기도록 항상 아이의 상황을 주시하셔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친구도 좋지만 부모가 너를 지키고 믿고 있다는 확신이 아주 중요합니다.

    제 큰 아이는 유치원까지 서울에서 다니고 남편이 직장을 옮기면서 지방 큰 도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년을 다녔습니다. 지금 저는 미국에 8년째 거주 중이구요. 큰 아이가 죽고 싶다고까지 하는데 도저히 한국에 돌아가지지 않았습니다.
    제 아이는 책을 너무 읽고 싶어했고 궁금한 것도 아주 많아서, 한글을 유치원 다니면서 배우는 것만으로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깨우쳐서 , 또래들과 노는 것보다 책만 읽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1학년에 입학하면서 제 아이는 점점 힘들어하더군요.
    어어니들이 학교에 급식 당번이나 청소를 하시며 아이들 중에 점심 식사 후에 앉아서 책보는 아이는 우리애 하나라며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칭찬을 꽤나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아이에게는 나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 제 큰 아이의 뒤통수를 오며가며 치고, 시비를 걸고 괴롭혔습니다.
    선생님은 젊은 전교조 선생님 이셨는데 아이들의 관리를 귀찮하고, 방관하시고, 심지어 어머니가 달봉투를 한다는 주동자 아이를 감싸며, 어울리지 않는 제 아이의 탓으로 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봉투를 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합쳐져서 결국 큰 아이는 한국에서의 학교 생활이 지옥이었다고 여기와서 그러더군요.

    이곳에서 적응하는 것도 초기에 언어 때문에 스트레스를받고,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보다 훨씬 몇 백배났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선생님들까지 문제아로 몰아가던 부분들이 아주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로, 그 동안 읽은 많은 과학과 세계 역사 책에서 읽은 지식은 여기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칭찬을 갖는 아이로 변화시켰습니다.

    많은 분들이 크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가 힘들어 할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처 했다면, 남편의 안식년 후에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 가끔 생각합니다. 어디나 악의적인 아이들이 나타날 수 있고, 홈스쿨링까지 불사할 정도로 나쁜 악의적인 아이들에게서 아드님을 보호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생각외로 영악해서 선생님과 어른들의 눈을 피해 괴롭힙니다.
    하교시 교사 밖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계신 분들을 볼때, 유난스럽다 생각하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내 아이를 지켰어야 했습니다.
    님의 아들을 건드리면 엄마, 아빠가 가만히 있지않고 함께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아직은 어리니
    웬만큼은 통합니다.

  • 10. @@
    '14.11.6 2:38 PM (108.55.xxx.189)

    여기에 더하여 중학교에 가서는 제가 하루하루를 마음 놓고 지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교묘하게 괴롭히고, 사춘기라 힘들이 좋아서 조금만 충돌이 생겨도 몸을 다쳐왔습니다.
    옷이 찢어져 오는 것은 수도 없었고, 중학교 1학년 3월부터 9월까지 병원 응급실에 3번이나 갔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들 말도 안듣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이가 자꾸 치이면 공부에 흥미도 잃어버리고, 나쁜 아이들의 영향을 더 쉽게 받습니다.

  • 11. 헐,,,,,,,,
    '14.11.6 2:59 PM (183.101.xxx.9)

    이런 아이들이 요즘은 많은가보네요
    전 너무너무 감동했는데
    너무 아름다운말들 감성적인 표현들 어떤문장에선 전 눈물도 났는데
    아주 쪼끔 약간 비슷했던 저를보면 전 부모가 아니라 교육적인쪽은 조언 못드려도
    절대로 저런성향 잃지않게 세상과 타협해서 스스로 억지로 변하지 않게 잘 지켜주시면 어떨까요
    책많이 읽고 공부잘하고하면 안눌리고 자기개성으로 자기모습대로 살수있을텐데.
    어른되면 저런거 엄청 능력이고 개성이고 매력이고 정말 멋지게 살수있지 않나요

  • 12. ..
    '14.11.6 4:00 PM (118.217.xxx.176)

    정말 이쁜 아들이네요.
    저도 비슷한 또래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마음이 짠 하네요.
    저희 아들은 작고 여리고..눈물도 많고..드센 남자아이들 틈에서 언제나 걱정이네요.
    지금 학교에서 친한 친구가 없는 것도 걱정이구요.
    다행히 가끔 다른 학교 다니는 유치원 친구랑 놀긴해요.
    보드게임 하고 조용히 노는 걸 좋아하고..스스로가 과격한 아이들을 피해서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요.
    아직은 저학년이라 친구가 없어도 크게 개의치 않고..
    괴롭히는 친구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남편과 가끔 얘기를 해요. 아이가 너무 학교생활 힘들어하면 홈스쿨 시키는걸로요.
    오래전 tv에서 님 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가 나왔는데..그아인 초등만 졸업하고..
    홈스클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평화로워 보였어요.

  • 13. ...
    '14.11.6 5:04 PM (60.231.xxx.30)

    용기내어 댓글을 답니다..
    제가 저랬었는데..독서, 글쓰기, 진실된 대화..어릴때부터..근데 부모님은 아니셨거든요.
    부부싸움도 심하셨고. 싸우는 소리에 마음이 부서진게 수십 수백번..
    여자니까 물리적 괴롭힘은 아녔어도 저도 친구가 한둘 이라두 있으면 다행 것두 절 챙겨주던 착한 친구 ^^
    심리적 괴롭힘 많이 당했고 전 그걸 독서와 공부로 풀었던 것 같아요..
    학교엔 두 부류..절 지지해주는 이와 절 놀리고 이용하고 괴롭힐려고 하는 애들..가시돋힌 말 던지면서요..
    그걸 받아치지 못하는 제가 너무 싫었고. 부모도 날 도와주지 않고. 친구마저 없을땐 '자학'을 굉장히 심하게 했어요.
    '생각' 을 하기 싫어..늘 독서나 공부만 했고 (더 어릴땐 피아노도 좀 치긴 했는데)
    그리고 '외국' 나가고 싶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했어요.....
    자살 생각, 자살 '시도' 자주 했고요...
    암울한 글만 써댔고 ㅋㅋ
    그렇게 억압하며 재수까지 해서 대학을 좋은데 들어는 갔는데..'우울증' 인지도 모르고 우울의 늪에 빠지고 폐인처럼 되버렸어요.
    방황을 무척 했죠.

    전 다시 돌아간다면, 부모님만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그래도 건강하게 자랄 것 같아요.
    해외같은데 안나가더라도요..가족과 같이 가는게 아니라면 별로..


    지금에서야 혼자 힘으로 드뎌 '해외' 나와서 사는데..
    무척 다르단 걸 느껴요.
    진짜...

  • 14. 82에서복사한댓글
    '14.11.7 12:52 AM (59.7.xxx.168)

    이거 딱 아든님 이야기예요. 한번 읽어봐주셔요. 그리고 너무 보석같은 아이같아요 글 읽으면서 뭉클하더라는... 82에서 복사한 댓글 붙입니다.
    -----------------------
    그리고 이 글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디시의 현자'인데요. 원글님이 생각나 붙입니다.
    이미 보셨던 거라면 죄송해요~

    자유스럽거나 연약한 영혼을 가진 자는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항상 사회속에서 부유하느니라,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서(외모에 대한 치장, 세속적인 스팩쌓기 등) '나'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니 주변의 모든것들이 바뀌니라
    이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너의 내면은 온통 방어태세를 갖춘 갑옷으로 변해버려
    스스로 과민반응 하며 외부상황을(사랑, 인간관계등 모든영역) 방어 하려 하지만 실상 속은 곪아들어가는 슬픔 속에 살게 되느니라

    너는 상당히 자유스럽고 연약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을것 같아.
    그런 특성은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삶을 깊이있게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고 축복받은 성격이지~
    하지만 특성상 남들보다 몇배에서 수십배까지 고통받고 상처받아야만 남들과 같은 표피를 지니게된당.
    하지만 그걸 가진 이후로는 두려울게 없는 삶을 살게될꺼야.

    왜 너를 포장해~ 막 행동해봐 막막 니가 항상 모든걸 짊어지고 해석하려고 하지말고,
    니가 던진 행동들을 남들이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놔둬 가끔은 그런입장이 되어라,
    너를 마음껏 뽐내라 니가 자신있는 분야는 마음껏 이기적으로 행동해도 됨,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가끔은 툭툭 던지고 때리는 입장이 되어야 됨

    물론 그렇다고 안하무인이 되면 안되겠지만 너는 절대 그렇게 변할 타입이 아니니까~
    니가 인간관계에서 만드는 가면은 너를 지키는게 아니라 남을 지키려고 하는 성격이 강할것 같아
    이제 공격 포메이션으로 전환해라. 감정도 니가 화내는 모습 고민하는 모습 사랑에 애태우는 모습 이런거 숨길 필요없어
    그냥 상대에게 보여주고 진실로 소통해라

    소통은 대등한 상대와 이루어지는 것임. 니가 계속 남을 신경쓰고 남에 맞춰 자기의 가면을 만드니 그렇게 되는거다.
    너는 이제 각성의 순간을 맞이하였으니 변하면 되느니라!
    너는 너의 자아를 뽐내기 위한 존재이지 남 비위 맞춰주는 존재가 아님 너를 마음껏 발산하고 어필하길

    너를 위한 교육, 너를 위한 여행, 너를 위한 인간관계, 너를 위한 사랑, 너를 위한 직업 이제 앞으로 다 이루게 될꺼임 화이팅~
    한국의 문화속에서는 유독 자기자신을 위한다는 사고를 이기주의와 연관시키는데 전혀 아니지,
    삶의 주체인 개인에 전념하는것은 이기주의가 아님, 이기주의는 너와 타인이 대등한 관계로 소통하고 있는데
    니가 타인을 대등하게 보지 않고 그 몫을 빼앗을때 성립되는거임.
    니가 대등한 상대가 되기위해 너에게 투자하는 과정은 지극히 옳은것이당

    남이 싫어해도 상관없고(이 세상 사람이 전부 좋아하는 사람은 없음) ,
    널 욕해도 상관없고(욕 안먹고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없음, 부처나 예수도 욕먹음,
    출세할수록 뒤로는 더 욕먹고 평생 선행만 해도 시샘받고 욕먹음 욕을 신경 쓸 필요없는 이유) 무시해도 상관없어
    니가 주체로 존재하는 이상 상대가 무시하든 칭찬하든 너는 잃는게 하나도 없느니라

  • 15. ...
    '14.11.7 8:01 PM (221.162.xxx.160)

    윗글 좋아서 담아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118 정부 “고통 분담해 양극화 해소” 6 참맛 2014/12/23 559
448117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18 궁금 2014/12/23 1,697
448116 이영애 예전얼굴이요 15 얼굴 2014/12/23 12,587
448115 머리손질고민.. 1 .. 2014/12/23 454
448114 아말감으로 해도 될까요? 9 조언 2014/12/23 1,968
448113 법 잘 아시는 분, 이 경우 어떤 소송을 해야 될까요?(고딩 교.. 3 2014/12/23 790
448112 자기 자식을 아들이라고 부른다는 글을 읽고 드는 생각 59 오이풀 2014/12/23 4,742
448111 나따위가... 5 쇼핑고자 2014/12/23 1,010
448110 남편 혼자 여행 14 .... 2014/12/23 2,827
448109 소개팅앞두고.. 직장문제가 생겼는데 6 dd 2014/12/23 1,415
448108 침대 위 카레우동 대참사,,, 4 카레 2014/12/23 1,468
448107 우리아들 선행상받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16 아들자랑 2014/12/23 1,710
448106 배를 몇번 개복할수 있나요.? 4번 이상이면 어찌되나요 9 2014/12/23 2,062
448105 마트영수증 재발급해주나요? 4 마트 2014/12/23 2,423
448104 스메그 오븐 최저가로 산거맞죠? 7 홈쿠커 2014/12/23 2,819
448103 44평 안방에 50인치 티비 너무 큰가요??? 12 a 2014/12/23 1,581
448102 24 aoi177.. 2014/12/23 4,845
448101 최저임금 전면적용에 아파트 경비원 2만명 해고 전망 세우실 2014/12/23 681
448100 영화 호빗 러닝타임이 얼마일까요? 3 .. 2014/12/23 764
448099 결혼하라는 엄마의 말이 반복되자 7 반항? 2014/12/23 1,372
448098 고주파 마사지기 직구하신 분 계세요? 3 직구 2014/12/23 3,065
448097 예상대로 부동산 3법이 결국 통과되었네요. 7 이럴줄 2014/12/23 2,792
448096 하모니카 종류 하모니카 2014/12/23 1,562
448095 딸이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어요. 2 김태우장모 2014/12/23 1,143
448094 공중파 TV화질은 괜찮은데... 다른 방송이 화질이 떨어져요.... 1 마이미 2014/12/23 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