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구 최근 뜸했지만 자주 가던 커피숖에서 여유롭게 주문을 하고 테이크아웃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리에 잠깐 앉아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해서 "어~!! "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스커피 폭탄 투하.
제가 앉아 있던 자리가 아래층에서 윗층 올라가는 뻥뻥 뚫린 나선형 계단 바로 딱 아래자리 였는데,
점원이 올라가며 손님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커피가 엎질러 지면서 그 아래있던 나는 고스란히 개낭패.
가뜩이나 안에는 흰티를 밖은 어두운색 니트를 입고 있던 나는, 머리칼은 멀쩡했지만 얼굴은 커피로 세수.
용수철 처럼 그 자리를 튀어 올라 화장실앞에 서 있었더니..
세상에나, 그 문제의 점원하고 점장, 바닥 물걸레질 걱정만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 저기 바닥이 문제가 아니라 제 꼴 좀 봐주실래요" 이랬더니 그제서야 "아이구손님 다치신데는~~"
제가 봐도 앞으론 멀쩡해보였는데 등뒷쪽에 시~원하더라구요. 제뒤는 제가 못보다보니.
옷을 벗었는데 안쪽 흰옷에 커피자국이 여기저기 얼룩덜룩ㅠ
제 니트가 커피를 쫙~ 흡입. 겉으론 멀쩡하지만 결국 여기저기 완전 침투.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커피자국은 오래되면 안지워진다는 말에 화장실로 들어가 티를 벗어들고 군데군데 세탁-_-
밖으로 나오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하더라구요.
오더한 커피 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직원 점장 다 내 얼굴만 쳐다보며 죄송해요 어떻해요만 연말..
사장은"세탁을 해드려야하나...어우 어쩌지." 이러기만
아니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나왔는데 세탁을 해드리다니-; 오늘 커피나 공짜로 줄 것이지. 센스가 빤스.
세탁비 달라는 말은 안하고 그냥 나중에 커피나 한잔 주세요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그 사장님이 내 얼굴이나 기억할라나 싶기도하거니와.
사무실와서 보니 커피냄새 작렬.
다시 화장실가서 다시 보니..안에 흰면티에 아깐 안보이던 디테일한 커피 자국들이 등짝 가득 여기저기.
아..좀 억울하네요 이거. 오늘 커피라도 공짜로 달라고할껄 그랬나.
내가 세탁비들여 세탁해야 될 판인데, 저 너무 착했던걸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