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 섹스리스, 경제적인 문제 등등으로 어차피 쌍방과실이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이런 사람 고른 내탓도 있다. 힌트줬을 때 도망 못친 내탓이오 하면서
아이를 생각해서 서로에게 분노주지 말고 좋게 헤어지자고 하는 중이었고
남편도 수긍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서로 같이 있는 걸 피했으니까 좀 편해지긴 했죠.
남편 능력없는 거 이제 내가 벌자라는 생각으로 아빠자리를 지켜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하다가 들어왔겠죠. 뭐 아침에 들어와서는
저보고 니것 내것 따지는 사람이랍니다.
자기 보증금 만드는 대로 나가겠다고
그 돈이 없어서 지금 집에 오는 거라고
그러면서 너는 니가 결혼할 때 갖고 온 돈 그대로 인데
자기는 빚만 남았는데 그 빚이 온전히 자기것이냐고 합니다.
결혼할 때 집 해서 왔습니다.
결혼하고 얼마안가 일 그만두고 아이낳고
사업한다고 돈 없을 때 이천, 삼천, 천 이런 식으로 몇 번 해줬죠.
생활비 한 일이년 반짝 삼백정도 주고 나머지 5년은 백, 오십, 못줄 때도 있고 했습니다.
친정에서 한달에 백씩 도움받고 저 알바해서 백만원씩 벌어서 이백보태서
크게 호강은 안했지만 아이한테 신경쓰면서 살림다하고 살았습니다.
일하느라 주말이고 주중이고 새벽까지 술먹고 아침에 들어오기가 부지기수
조금이라고 도움받고 싶었던 전쟁같은 육아시절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다정하기나 할까요. 같이 고통분담하는 거 미안해하기를 하나요.
이건 뭐 제가 천하의 지돈만 챙기는 악마같은 년이 되고 말았네요.
지금 와서 자긴 빚내서 생활비 줬는데 자긴 뭐냐고 합니다.
저는 뭡니까.
이렇게 나오니 정말 할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