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1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72
작성일 : 2014-11-05 07:32:07

_:*:_:*:_:*:_:*:_:*:_:*:_:*:_:*:_:*:_:*:_:*:_:*:_:*:_:*:_:*:_:*:_:*:_:*:_:*:_:*:_:*:_:*:_:*:_

밤새 내린 눈을 모포처럼 둘러 쓴 길이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너고 있다
눈길 위로 걸어간 발자국
먼저 간 발자국 위를 다시 걸어
뒤엉킨 길이 또 하나 걸어가고 있다
강둑에서 멈춘 발걸음들
문득 발자국의 임자가 궁금하다
강 건너에 도착한 풍경들
마주보고 서 있다가
발이 시릴 때쯤 안다
멀리 있는 하늘이 제일 먼저
이 길을 건넜으리라
그 아래 몰골 드러낸 산이 건넜을 테고
그 다음엔 산등성이의 그림자가
이 길을 건넜을 것이다
털갈이하는 짐승처럼 서있는 나무들도
눈길 위에 발자국을 남겼으리라
건너온 길을 바라보며
제 발자국 헤아리지 않으며
얼어있는 강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묵묵히 듣고 있는 것이다
건너지 않고 서있는 나를
아무 말 없이 기다리는 풍경
강 건너 저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누군가의 발자국을 지우며 간다


                 - 신정민, ≪돌 속의 길이 환하다≫ -

* 부산일보 200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1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1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1월 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2982.html

 

 

고생이 많다...

 

 

 
―――――――――――――――――――――――――――――――――――――――――――――――――――――――――――――――――――――――――――――――――――――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말의 근본이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164 관리비 납부하는 신용카드가 뭔가요? 8 // 2014/11/05 2,356
    433163 층간소음에 대한 고민... 5 커피믹스 2014/11/05 1,129
    433162 오래 사귄 사람과 갑자기 헤어지니 막막하네요.. 1 Common.. 2014/11/05 1,897
    433161 바자회 - 쿠키 담당의 늦은 후기^^ 8 지니자나 2014/11/05 1,625
    433160 엉뚱한 사용후기 두가지 1 창조의 어머.. 2014/11/05 1,122
    433159 발수술후 신발때문에 편한신발찾아요 7 .. 2014/11/05 2,822
    433158 명치끝이 불편하고 밥먹고 꺽꺽 트림 나와요.ㅜㅜ 7 .... 2014/11/05 4,708
    433157 외국은 자수성가 부자들 대접받나요? 4 == 2014/11/05 1,709
    433156 세월호을 정상적으로 진실 밝히고 책임자 처벌했더라면 25 이런 생각 2014/11/05 1,304
    433155 전세끼고 집사는 경우 세입자는 누구와 계약서를 쓰나요? 4 세입자 2014/11/05 1,344
    433154 미생의 김동식 대리... 17 미생 2014/11/05 5,261
    433153 신해철씨 사건보면서 수가현실화에 대한 생각도해봤어요 3 ㅇㅇ 2014/11/05 1,121
    433152 서울 도곡동, 대치동 근방 유치원 정보 절실합니다! 1 깍뚜기 2014/11/05 1,025
    433151 장협착이 어떤건가요? 응급 상황인가요? 3 칙칙폭폭 2014/11/05 1,723
    433150 생리양이 많다는게 어느정도를 말하는건가요? 21 sos 2014/11/05 6,349
    433149 1층 집 확장 어떨까요? 10 .. 2014/11/05 2,193
    433148 사람물어뜯는 권련침벌 어떻게 없애나요?? .. 2014/11/05 3,267
    433147 맘이 급하네요 .언제쯤 강씨가 죄값을 받을려나요 18 쇼리 2014/11/05 2,719
    433146 재취업한 아줌마 경리일 좀 알러주세요ㅠ 6 어트케 2014/11/05 2,825
    433145 러버덕은 어떻게 물에 떠 있나요? 5 111 2014/11/05 1,705
    433144 bnf파리바카디프 생명 아시는분 계신가요? 2 .. 2014/11/05 986
    433143 콩팥은 왜 제거했을까요? 10 ... 2014/11/05 9,154
    433142 드라마 추천 부탁드려요. 8 누라 2014/11/05 1,285
    433141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잘맞는 조선시대 조식의 상소문 3 의도 2014/11/05 1,302
    433140 돈돈돈 4 ㄴㄷ 2014/11/05 1,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