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

... 조회수 : 706
작성일 : 2014-11-05 01:14:27

요즘 부쩍 어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물학적으론 벌써 어른이 훌쩍 지난 나이였지만, 이제서야 비로서 실감하네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어떤 희망이 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성취해 나아갈때마다 기쁨보다는 공허함이 크네요.

별 건 아니구요.

어릴 때 막연히 난 결혼을 누구와 하게 되고 어떤 아이들을 낳을까 라는 단순한 고민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고민할 때 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또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참...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인생이구나,

싶네요.

앞으로 겪을 일 보다 이미 겪은 일 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렸고, 아이를 낳고,,

이쯤 되면 인생의 큰 일들 절반은 넘게 치룬 것 같은데요,,, 그냥 햇병아리의 망상인가요? ㅎㅎ

요즘들어 아이들한테 미안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섯달 된 아이들인데요. 쌍둥이입니다.

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아니 오히려 평범보다 못한 부모이니 사랑을 많이 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하루종일 아이케어랑 살림이랑 병행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것들 씻기고 분유먹이고, 재워주고, 요즘은 뒤집기를 시도해서

수시로 코박지 않나 지켜보는 것들,,, 이것만으로도 쉽게 지치더라구요.

또 번갈아가면서 울어대니 하루종일 너무 지칩니다.

그러니 전 저녁쯤되면 항상 무표정에 빨리 아이들 재우고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결국에 돈 없이는 사랑을 주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도우미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이런 고민안해도 되겠죠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 또 마음아프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면서 키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일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해지는 마음이 크네요.

IP : 218.48.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1.5 2:08 AM (58.238.xxx.187)

    쌍둥이를 혼자 보시다니 힘드시겠어요.
    저는 딸 아이 하나 키우면서 집안일 하기도 너무 벅찼네요. 뒤집기 할때는 눈을 떼면 안되니 그때 힘든거 있고요, 또 기어다니고 하면 그 때 힘든거 있고요~ 아가는 점점 키로수가 나가게 되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가사도우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빠듯한데 이 아이에게 많은 걸 해주고 싶고, 해생각하다보면 고민이 많아져요. 씀씀이도 작아지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891 육아, 하루하루가 힘들어요, 다들 이시절을 어떻게 보내신건가요 4 ,, 2015/09/02 1,623
478890 2012년 대선에 대한 새로운 제보발견. 4 동동 2015/09/02 1,401
478889 30살에 부모 중 한쪽 돌아가시면 빨리 돌아가신건가요? 6 ㅇㄴ 2015/09/02 3,057
478888 밤마다 뒷동네 개가 짖는데 왜그런걸까요 5 개짖음 2015/09/02 1,439
478887 반찬중에 찐고추 말린것(?) 아시는 분 계세요? 6 고추야 2015/09/02 2,400
478886 어떻게 하면 "품위있게" 밥먹을수 있을까요? 12 dd 2015/09/02 6,133
478885 개인회생 신청한 친구 돈을 빌려줬는데요. 17 --- 2015/09/02 5,501
478884 주변 지인들이 자기 아기들 사진 보여주면 12 니모니마 2015/09/02 2,948
478883 69년생인데요, 올해 들어서 볼쳐짐이 심하고, 폭삭 한꺼번에 늙.. 5 볼쳐짐 2015/09/02 3,965
478882 20세 넘는 딸에게 맥주 권했다가 12 hee 2015/09/02 4,603
478881 아이들이 세살 다서살인데 이혼 한 가정 없겠죠? 6 .... 2015/09/02 2,215
478880 냄새나는 빨래 세탁기돌릴때 락스넣는거요 13 ... 2015/09/02 10,777
478879 얼굴 좁쌀 여드름 생기는 이유는? 3 치즈생쥐 2015/09/02 3,951
478878 저울 샀는데 1kg짜리가 왔어요 어쩌지요? 1 /// 2015/09/02 1,318
478877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요 사고처리 합의관련 문의입니다 10 궁금해요 2015/09/02 2,476
478876 유럽 숙박 에어비엔비 후기 10 mk 2015/09/02 7,810
478875 참나 당연히 차기 야권주자는 박시장님인데 이제 야권에서까지 견제.. 1 .. 2015/09/02 836
478874 버스 갈아타면 갈아탄버스엔 새로 버스비 안내나요? 22 .. 2015/09/02 2,856
478873 20년 전 사진을 보니 7 와... 2015/09/02 2,377
478872 7살아이를 혼냈는데요.. 어떻게 알려줘야할까요 ㅜ 5 고민 2015/09/02 1,348
478871 뻔뻔함이 지겨워요 9 이제 그만 2015/09/02 5,707
478870 전남 광주.....보톡스 병원 추천해주세요 1 광주 2015/09/02 1,509
478869 방사선과 치료비 보험되나요?.. 2015/09/01 760
478868 한의원에서 침 맞아보신님??? 16 2015/09/01 2,023
478867 아파트 아이 모임 1 스피릿이 2015/09/01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