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

... 조회수 : 578
작성일 : 2014-11-05 01:14:27

요즘 부쩍 어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물학적으론 벌써 어른이 훌쩍 지난 나이였지만, 이제서야 비로서 실감하네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어떤 희망이 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성취해 나아갈때마다 기쁨보다는 공허함이 크네요.

별 건 아니구요.

어릴 때 막연히 난 결혼을 누구와 하게 되고 어떤 아이들을 낳을까 라는 단순한 고민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고민할 때 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또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참...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인생이구나,

싶네요.

앞으로 겪을 일 보다 이미 겪은 일 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렸고, 아이를 낳고,,

이쯤 되면 인생의 큰 일들 절반은 넘게 치룬 것 같은데요,,, 그냥 햇병아리의 망상인가요? ㅎㅎ

요즘들어 아이들한테 미안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섯달 된 아이들인데요. 쌍둥이입니다.

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아니 오히려 평범보다 못한 부모이니 사랑을 많이 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하루종일 아이케어랑 살림이랑 병행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것들 씻기고 분유먹이고, 재워주고, 요즘은 뒤집기를 시도해서

수시로 코박지 않나 지켜보는 것들,,, 이것만으로도 쉽게 지치더라구요.

또 번갈아가면서 울어대니 하루종일 너무 지칩니다.

그러니 전 저녁쯤되면 항상 무표정에 빨리 아이들 재우고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결국에 돈 없이는 사랑을 주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도우미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이런 고민안해도 되겠죠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 또 마음아프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면서 키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일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해지는 마음이 크네요.

IP : 218.48.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1.5 2:08 AM (58.238.xxx.187)

    쌍둥이를 혼자 보시다니 힘드시겠어요.
    저는 딸 아이 하나 키우면서 집안일 하기도 너무 벅찼네요. 뒤집기 할때는 눈을 떼면 안되니 그때 힘든거 있고요, 또 기어다니고 하면 그 때 힘든거 있고요~ 아가는 점점 키로수가 나가게 되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가사도우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빠듯한데 이 아이에게 많은 걸 해주고 싶고, 해생각하다보면 고민이 많아져요. 씀씀이도 작아지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780 돌된아들 몸무게 정체기가 넘 길어서 걱정이네요 .. 2014/12/22 658
447779 만약에 남매있는 4인 가족이 방 2개짜리 집에 살게 된다면 10 그냥 2014/12/22 4,744
447778 교회다니시는 분 아이이름 지을때 작명소가나요? 10 궁금이 2014/12/22 3,301
447777 중3 청소년이 읽을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2 중3 2014/12/22 887
447776 수원 롯데몰 완전 거대공룡이네요. 11 2014/12/22 3,623
447775 아이튠즈에서 드라마 받아보신분 계세요? 1 +_+ 2014/12/22 497
447774 (19금 약간)요실금 수술하셨던 분께 조언 구해봅니다(추우니 심.. 7 ..... 2014/12/22 3,110
447773 닭과 귤의 공통점? 영재시험창의력문제입니당.. 15 ^^ 2014/12/22 6,359
447772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야할까요? 7 빼빼로데이 2014/12/22 1,216
447771 초등 5학년 딸과 아빠의 감정싸움..ㅜㅜ으로 2 엄마 2014/12/22 1,773
447770 라됴에서 쫑국이 노래 나오는데 2 ..... 2014/12/22 614
447769 오메가3 추천해주세요 세노비스 어떤가요? 6 궁금 2014/12/22 15,456
447768 7, 11세 딸둘 방 같이 써도 될까요? 5 탄둘 2014/12/22 810
447767 그리스인 조르바 읽고 있는데 6 ㅎㅎ 2014/12/22 1,657
447766 침맞고나서 빨간 점 ㄷㄷ 2014/12/22 1,709
447765 초5 아들 사춘기면 이런가요?? 아들 2014/12/22 2,780
447764 법륜스님 말처럼 하신분이 계시죠 `성폭행 상담관련` 13 단풍닙 2014/12/22 3,352
447763 아쉬울때면 항상 문자질로 부탁하는 사람 들어주기 싫은데 거절하는.. 3 ...자기만.. 2014/12/22 1,303
447762 요즘 약국들 수입 어느정돈가요 9 dy 2014/12/22 5,721
447761 사실 군대 문제가 많이 큰거죠 go 2014/12/22 524
447760 16개월 딸 장난감 1 튼트니맘 2014/12/22 458
447759 통진당 해산이 그렇게 반민주적이라면.. 21 ㅎㅎ 2014/12/22 1,547
447758 가죽가방이 여름지나꺼내보니 쭈글해졌어요 2 복원되나요 2014/12/22 947
447757 자유여행으로 네명가족이 갑니다 69 1월에 일본.. 2014/12/22 7,115
447756 고속버스.터미널..그릇 상가 위치,,,좀 알려주세요~ 3 그릇 2014/12/22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