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어른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물학적으론 벌써 어른이 훌쩍 지난 나이였지만, 이제서야 비로서 실감하네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어떤 희망이 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성취해 나아갈때마다 기쁨보다는 공허함이 크네요.
별 건 아니구요.
어릴 때 막연히 난 결혼을 누구와 하게 되고 어떤 아이들을 낳을까 라는 단순한 고민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고민할 때 마다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또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졌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참... 이렇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인생이구나,
싶네요.
앞으로 겪을 일 보다 이미 겪은 일 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렸고, 아이를 낳고,,
이쯤 되면 인생의 큰 일들 절반은 넘게 치룬 것 같은데요,,, 그냥 햇병아리의 망상인가요? ㅎㅎ
요즘들어 아이들한테 미안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섯달 된 아이들인데요. 쌍둥이입니다.
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아니 오히려 평범보다 못한 부모이니 사랑을 많이 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것도 쉽지 않더군요.
하루종일 아이케어랑 살림이랑 병행하다보니 아주 기본적인것들 씻기고 분유먹이고, 재워주고, 요즘은 뒤집기를 시도해서
수시로 코박지 않나 지켜보는 것들,,, 이것만으로도 쉽게 지치더라구요.
또 번갈아가면서 울어대니 하루종일 너무 지칩니다.
그러니 전 저녁쯤되면 항상 무표정에 빨리 아이들 재우고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결국에 돈 없이는 사랑을 주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도우미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이런 고민안해도 되겠죠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 또 마음아프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면서 키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일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미안해지는 마음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