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집같은 가정 분위기가 일반적인가요? +고민

ㅇㅇㅇ 조회수 : 2,276
작성일 : 2014-11-04 18:23:58
안녕하세요 82 쿡 님들 ㅜㅜ 저는 20대 중후반 직장인(여성)입니다.
그냥 좀 긴 한탄글이에요............. 

저희집은 일단 아버지가 가부장적이시고 전형적인 무뚝뚝한 한국 아버지에요.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를 다 따르다가 제가 성인이 된 이후부터 조금씩 불만을 표출하십니다.
부모님이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어렸을 때는 좋았던거 같은데 초등학생때 아버지가 업소를 가셨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서 잘 떠올려지지는 않는데 그런 사건이 있어서 엄청 싸우시고는 그때부터 아주 서서히 나빠진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죽이네 사네 이런 정도는 아니고 지금은 덮어두고 정때문에 산다 이런 분위기에요.
그래도 자식들한테는 나름대로 이런 부분 직접적으로 안 보여주려고 노력하신 거 같아요....

아버지 성격이 좀 유별나셔서 까다로우시고 작은 일에도 많이 토라지세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 성미에 맞춰 드리지 않으면 며칠간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지는 정도였어요.
일례로 어버이날이나 생일 같은 중요한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바로 성의를 보여드려야 해요.
일전에 한번은 어버이날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카네이션 발송이 늦어서 아침에 준비를 못 했거든요.
엄청 화 나셔서 말도 안 섞으시고 아침도 안 드시고 출근하셨어요
너무 죄송스러워서 거듭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퇴근하시고 돌아오셨을때 카네이션 준비해서 선물이랑 드렸습니다.
그런데 화를 못 이기셔서 카네이션 화분 깨고, 자식들을 잘못 키웠다고 역정을 내시고 밖에 술드시러 나가버리셨어요.
이런 비슷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조금 일반적으로 이해 안되는 케이스가 그거말고도 엄청 많았어요.

사실 맞춰드리려면 한도 끝도 없어서 다 맞춰드린다는게 불가능해요. 종잡을수 없는 포인트에서 화내시는 경우도 많고요......
어머니는 가족들간 불화가 생기는 건 싫고 아버지 성격 잘 아시니까 자식들이 다 맞춰 드려라라고 하시구요.
아버지는 언제나 자식들이 모자라고, 애교 없고, 정 없고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세요.
정작 아버지는 자식들 생일을 기억 못하신다거나 제가 학생때 몇학년인지 몇반인지 전혀 모르셨어요 지금도 몇살인지 잘 모르심ㅋㅋ

근데 지금 와서 바꿀 생각도 없고 바뀌시지도 않는 거 아니까 그냥 쭉 맞춰드리는 수밖에 없다는 거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할거구요.
겉으로는 둥글게 대하고 네네 하는데 솔직히 성격 안맞으니까 진절머리나고 엄청 싫어요..
아버지는 절 칭찬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적이 별로 없어요.
태어나서 처음 칭찬받은게 대학 붙었을때 잘했다 이게 인생 첫 칭찬이었어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랑 같이 있으면서 드는 감정은 무서움, 긴장감, 초조함 (언제 화를 낼지 모르니까...) 이런거에요 
철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그냥 성격 안맞아서 포기상태인거지 절대 이해는 못할거같아요.. 
저는 속으로만 엄청 싫은거지 밖으로 티 안내서 제3자가 보기엔 무난한 가족으로 보일거에요.

제가 대학생 되고나서는 아버지 사업이 잘 안 되면서 가세가 기울어서 엄마가 50세가 넘으셨는데 공장 다니기 시작하셨구요
아버지는 처음엔 미안해하시다가 나중에는 어머니 월급으로 생활비 메꾸는 거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셨어요
전 대학은 자취하면서 학비 이외에 제가 벌어서 쓰고, 대학 졸업하고 본가로 들어와서 일하면서 집에 월급의 삼분의일 드렸어요.
얼마전에는 아버지가 제 적금 깨서 달라고 하신 적도 있네요.. 결국 못 드린다고 했지만요

저는 최근까지 이런 집안이 흔한 줄 알았는데... ㅜㅜ
친구들은 가족들끼리 돈독하고 부모님끼리 사이 좋고, 신뢰 있고 다정하셔서 독립,결혼하기 싫을 정도라고...
엄청 컬쳐쇼크였어요...

저는 서로 결혼 생각중인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솔직히 빨리 결혼해서 독립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아직 제가 어리고 조금 더 생활비를 보태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안된다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제게 서운한것처럼, 저도 아버지에게 서운한 점이 있는데 이런 생각 하는제가 철없는건가요?...  
부모님이기 때문에 제가 다 참아야하나요? 
이런 고민 어디가서 말하면 저만 부모님 이해 못하는 철없는 사람 되는 게 서러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2.26.xxx.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4 6:25 PM (180.229.xxx.175)

    집에서 빠져나오세요...
    벌써 자식에게 얹혀사시는 그 모습 자체가 정상 아니에요...

  • 2. ..
    '14.11.5 3:10 AM (115.139.xxx.27)

    결혼으로 독립... 아주 위험해요. 열심히 곰곰이 생각해보셔요.

    남친분을 정말 사랑하는건지.. 그분이랑 평생을 같이 하고 싶으신건지..
    혹시.. 정말 정말 조금이라도
    이집을 벗어나기 위한 구실로 결혼을 택하는거라면
    그만 하셔야 해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는 옛말 생각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710 영국엔 귀여운 동물이 많네요 ^^ 1 2015/09/14 1,080
482709 밥을 먹다보면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워요. 6 .. 2015/09/14 1,613
482708 강석우씨 여성시대 그만 두시고.. 29 디제이 2015/09/14 20,071
482707 한국 초등학생 패션 알려주세요~~ 5 동글이 2015/09/14 1,198
482706 경찰서 다녀왔는데 쌍방이라 .... 14 학교폭력 2015/09/14 2,919
482705 된장찌개에 무 얇게 넣고 뽀글장처럼 끓였더니... 4 시상에..... 2015/09/14 3,904
482704 일본식 전통 단무지 담는 방법은 어디서 .... 3 짱아 2015/09/14 1,788
482703 이직고민..전문직 문의 드립니다.. 이직 2015/09/14 999
482702 (파파이스)해경이랑 조타수 이상한 행동부분만 보세요 2 베스티즈링크.. 2015/09/14 796
482701 제육볶음 양념 5 요리못함 2015/09/14 1,971
482700 아우라ㆍ좋은기운이 품어져 나오는 사람들 2 무슨연유 2015/09/14 4,579
482699 얼굴 작아진다는 골기 테라피 믿을 수 있나요? 2 도와주시길 2015/09/14 3,239
482698 초6아든 길에서 절 투명인간 취급하네요 ㅠㅠ 33 사춘기 2015/09/14 4,723
482697 연고서성한 이과 논술 합격하신 자녀분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3 ... 2015/09/14 2,225
482696 가스오븐레인지 그릴과 바베큐 차이 뭘까요? 방울방울해 2015/09/14 970
482695 집에서 하루한잔 아메리카노 마시려면 22 참나 2015/09/14 4,778
482694 저희 아이가 예전에 틱이 좀 있었는데 어느순간 없어졌어요. 3 123 2015/09/14 1,466
482693 인터넷 사과 맛있는 곳 알려주세요 9 달팽이 2015/09/14 1,964
482692 켁>< 성동구 차량시신방화범 ㅎㄷㄷ이네요 7 싸이코 2015/09/14 2,740
482691 도곡공원이랑 말죽거리공원 잘 아시는 분이요.. 2 베베 2015/09/14 834
482690 분골쇄신 안철수 의원과, 염치없는 문재인 대표. 21 getab.. 2015/09/14 1,566
482689 흰색 스카프 코디 어떻게 할까요 ? 왜 사가지고.. 2015/09/14 1,097
482688 어린이집과 놀이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8 ... 2015/09/14 2,743
482687 알뜰폰 최고 강자는 어디인가요? 10 ... 2015/09/14 2,414
482686 새정연에 대한 金氷三옹의 단칼정리 16 참맛 2015/09/14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