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901 동상이몽 김구라 3 ㅉㅉ 2015/08/29 2,589
477900 뉴질랜드에서 자란 한국 초등생들한테 뭔 선물해주면 1 david 2015/08/29 984
477899 도올 김용옥 -한국 독립운동사 10부작 24 우리의미래 2015/08/29 2,453
477898 스위트 돌파인애플을 2 엄청싸네요~.. 2015/08/29 986
477897 38인데 2 .... 2015/08/29 1,423
477896 요즘 제 눈이 이상한가봐요 내 눈 2015/08/29 1,371
477895 가계부 5 규모있게 살.. 2015/08/29 1,066
477894 고양이가 쥐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14 궁금 2015/08/29 2,484
477893 이 조합 참 맛없네요. 13 김밥 2015/08/29 3,576
477892 저 43인데....조항조씨 노래가 너무 좋네요 7 트로트 2015/08/29 1,266
477891 대학원을 빚얻어 다니겠다는데 18 ㅇㅇ 2015/08/29 4,416
477890 줄눈코팅제로 시공하면 어때요? 2 올수리 2015/08/29 2,167
477889 공연 사이트 아시는분... 컬처 2015/08/29 607
477888 뻘질문. 왜 현대백화점만 현백인가요? 22 ㅎㅎㅎ 2015/08/29 5,875
477887 아파트 세줬는데 세입자가 잠적했네요. 7 .... 2015/08/29 3,940
477886 턱에 큰 뾰루지가 생겼는데 피부과 가면 한결 나아질까요? 5 푸른새싹 2015/08/29 4,372
477885 논평] 우리 정부, 8.24 남북합의 이행 의지 있나? light7.. 2015/08/29 608
477884 방은 마루가 괜찮나요? 장판이 나은가요? 20 인테리어 2015/08/29 5,479
477883 주재원 해외체류중 한국왔을때 병원가는법 3 00 2015/08/29 1,758
477882 카스잘 아시는분 질문한개만할게요 1 2015/08/29 1,153
477881 아버지 재력이있음 딸하고 사이좋겠죠? 13 12345 2015/08/29 2,797
477880 멸치다시마국물은 냉동보관인가요? 5 자취녀 2015/08/29 976
477879 총각김치 담았는데 무가 너무 매워요. 7 콩쥐엄마 2015/08/29 2,009
477878 주말에 집에 있을 때는 뭐하세요 1 ^^ 2015/08/29 1,012
477877 [PD수첩] 박정희는 독립군을 토벌하는 일본군으로 활동했다 6 반민족행위자.. 2015/08/29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