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2,036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820 김장하는 시기 4 빈이엄마 2014/11/04 1,492
432819 스카이병원 아산병원까지 건들면 이젠 막가자는거죠..??? 10 .. 2014/11/04 4,663
432818 엑셀에서 이게 안돼는데 혹시 아시는 분~ 2 궁금 2014/11/04 879
432817 신해철 1년 선배 문화평론가 김성수 기고문 4 ppo 2014/11/04 1,910
432816 내집한채는 있는게 나을까요? 24 서민들의고민.. 2014/11/04 4,741
432815 김치 담글때 안씻고 절였는데, 12 지금껏 2014/11/04 2,854
432814 6개월마다 통신사 바꾸면서 위약금, 현금지원이 말이 되는건지.... 3 인터넷 2014/11/04 1,324
432813 단내가 뭔가요? 2 ??? 2014/11/04 1,560
432812 은근히 까다로운 시엄마 취향ㅠㅠ 30 ㅇㅇ 2014/11/04 5,130
432811 시금치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7 뽀빠이 2014/11/04 9,390
432810 바자회때 김치전 맛이 어땠길래. 13 뒤늦게 글 .. 2014/11/04 3,195
432809 다슬기꼬리에 녹색 모래주머니같은거 버려요? 먹는거맞지요? 6 다슬아 2014/11/04 2,949
432808 유재석-손석희 택한 서태지의 복귀 전략 왜 실패? 17 Quiet .. 2014/11/04 3,057
432807 일본산 세라믹칼은 대체할게 뭐가 있을까요? 6 ... 2014/11/04 2,119
432806 제왕절개수술도 위험한거였더라고요 9 ㅂㅂ 2014/11/04 3,515
432805 정관수술이 묶었다 쉽게 푸는 수술이라구요?? 2 ........ 2014/11/04 2,800
432804 나이들면 단거 잘안먹게 되나요? 23 음.. 2014/11/04 3,986
432803 노트북에 관한 ~~ 1 궁금 2014/11/04 458
432802 10만원정도의 선물 2 베티 2014/11/04 633
432801 스타벅스 상품권으로 커피 외에 케익도 살 수 있나요? 3 ,, 2014/11/04 929
432800 신해철씨의 진가를 모르고 지나쳤던 사람입니다 12 ........ 2014/11/04 2,085
432799 첫집 장만 부동산 계약시 주의 사항 알려주세요 1 첫집 2014/11/04 819
432798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장천공 2 정말 2014/11/04 1,002
432797 믿고 써도 되는 스텐제품좀 알려주세요 8 요리 2014/11/04 4,232
432796 너무 행복해서 걱정일때 5 ㅠㅠ 2014/11/04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