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2,113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397 부산분들,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25 .. 2015/08/25 4,197
476396 바라는게 없다는 여친 5 ㅇㅇㅇ 2015/08/25 2,460
476395 박 대통령 집권 2년 반…“한 게 없다” 9 전문가평가 2015/08/25 1,395
476394 줌바댄스는 에어로빅과 많이 다른가요? 4 참나 2015/08/25 3,905
476393 남편이 딴주머니 찼는데요.. 1 2015/08/25 1,801
476392 고1 아들이 담배를 피네요. 26 .. 2015/08/25 8,221
476391 강북구 빗방울 떨어져요. ... 2015/08/25 639
476390 비극적 결말인데 감동을 주는 소설? 11 때인뜨 2015/08/25 2,281
476389 없다를 읍다로 발음하는건가요? 12 ... 2015/08/25 1,603
476388 에어비앤비는 왜 인기인가요? 4 궁금녀 2015/08/25 2,672
476387 막돼먹은 영애씨.... 9 -.- 2015/08/25 3,800
476386 성완종사건은 노건평으로 마무리? 7 궁금 2015/08/25 1,004
476385 162~163 키면 몸무게 얼마 정도 빼야하나요? 7 ㅇㅇ 2015/08/25 3,882
476384 아이를 보지 않는 전남편..아이가 너무 짠합니다 19 이혼 후 2015/08/24 7,529
476383 삼성 서비스센터 핸드폰 수리 관련 질문 ㅠㅠ 답변 부탁드려요 2 ... 2015/08/24 1,439
476382 Air bnb 자꾸 리젝되는 이유 10 우라미 2015/08/24 2,633
476381 전 한브랜드만 구입하지 않아요.. .. 2015/08/24 912
476380 헬로우드림...아시는분계사나요? ... 2015/08/24 1,413
476379 미국에서 사온 120v 제품을 아답터만 쓰면 고장나나요? 8 가을 2015/08/24 2,639
476378 그야말로 오늘날씨.. 1 2015/08/24 938
476377 짠순이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곳!! 1 레미 2015/08/24 1,728
476376 이런 증상 어떻게 할까요? ... 2015/08/24 560
476375 재테크 잘하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내게 9억이 있다면) 4 00 2015/08/24 2,503
476374 머리가 나빠 손발이 고생중입니다. 2 whffhr.. 2015/08/24 1,110
476373 김종대 편집장 "북한과의 대결-대화, 장기화 가능성&q.. wilson.. 2015/08/24 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