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제 과거 하나 풀으려구요 ㅋ

당나귀 조회수 : 1,992
작성일 : 2014-11-04 11:08:25
오십을 목전에 둔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걍 주부도 아니고 종가 맏며느리지요.
듣기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한해한해 지나면서
지금은 시부모님도 아들(제남편)보다 제가 더 자식같다하세요 헤헤^^
그런 시부모님이지만 저에 대해 절대 모르시는..앞으로도 아실 일이 없는..
어쩌면 상상도 하실 수 없을 제 모습이 있답니다.
전 뮤지션이 꿈이었어요. 중학교때 우연히 얻은 통기타 한대를
가요책 한권 사다가(옛날 가요책엔 맨 앞이나 맨 뒤에 기타코드표가 있었어요 ㅋㅋ)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죠.
노래는 음... 좋아하지만 목소리가 한예슬과 똑같아서 ㅡ.ㅜ 애저녁에 포기했구요.
어째껀, 고딩때 아빠 죽자고 졸라서 일렉기타 하나 손에 넣은 후부터 
밴드 결성해서 학교 축제며 이런저런 공연 많이 하러 다녔고,
무슨 대단한 롸커라도 된 양 주렁주렁 장신구에 온갖 피어싱들... 지금은  귀에만
대여섯개 남았고 흔한 반지 하나 안 끼고 다닙니다만.
이십대 초반까지 달리다가(!!) 뒤늦게 맘 잡고 공부해서 대학 들어갔어요.
그래서 삼년이 늦었죠. 
시댁에선, 제 고딩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로 진학 못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 돕느라
늦게 대학 간걸로 아세요... 남편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효녀로 만들어 놨더라구요 ㅡ.ㅡ
어쩐지 처음 인사드리러 갔더니 두분이 그리도 반색을 ㅋㅋㅋㅋ
그 시절의 기록들(사진과 비디오테입과 악기들)은 친정에 얌전히 보관되어 있구요 ㅋ
제 아이들은 어릴땐 외갓집 가서 악기들 보고 외삼촌이 쓰던걸로 알다가, 
어느 날 그 방에서 우연히 제 과거의 모습(내가 봐도 무서운)을 사진으로 보게 되었죠.
왠지 그 이후로 녀석들이 엄마 말을 좀 더 잘 듣는 듯...???
물론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가족만의 비밀입니다 ㅎㅎ

자자, 비밀 지켜드릴테니 한가지씩 털어놔보세요 ~ ^^






IP : 14.32.xxx.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
    '14.11.4 11:17 AM (14.40.xxx.9)

    훤한 대낮에 비밀을 풀어놓으려니 좀 떨려서,,,전 다음에 _ _;;

  • 2. ㅎㅎㅎ
    '14.11.4 11:20 AM (14.32.xxx.97)

    흐흐님 그럼 이따 밤에 한잔 하시고나서? 오키?? ㅎㅎㅎ기대중~

  • 3. 허허허
    '14.11.4 11:26 AM (112.216.xxx.178)

    원글님 사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어린(?) 시절에 잠깐 밴드했던 게 생각나네요. 전 보컬이었는데 ㅎㅎ 지금도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요.
    작곡하던 친구 도와주려고 가이드보컬도 해주고, 친구가 곡 발표할 때 이름 없는 보컬도 해줬었죠.
    하지만 이제 그냥 평범한 유부녀 직장인이 되었네요 ㅠㅠ

  • 4. 흐흐
    '14.11.4 11:43 AM (14.40.xxx.9)

    풀어놓을까 봐요,,별 대단한 사연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타지방에서 자취할때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은 학생이었고 나는 직장인,,,춥고 돈없어서 내 자취방에서 라면끓여먹고 놀고 했답니다 ㅎㅎ
    그러다가 고향으로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서 전날에 자취방에서 짐을 샀어요
    남편이 꼼꼼하게 짐을 다 싸주고자취방에서 키우던 선인장까지 예쁘게 포장해줬어요
    다음날 부모님이랑 할머니까지 오셔서 짐 나르시다가
    나보고 ,,,**야 네가 집떠나서 고생하더니 사람이 다 됐다,,,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을 딱딱 했냐고,,,
    ,저는 뭐 흠,,,제가 보기에 털털해 보이나 사실은 안 그렇다고 험험험,,,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 5. 진해
    '14.11.4 3:46 PM (112.160.xxx.38)

    비빌번호님 오랫간만에 웃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470 편도선 부을때 처방해준 약도 먹으면 금방 졸리나요 4 , 2014/12/21 1,079
447469 두살배기 아기들을 내동댕이친 어린이집 신상 털렸네요 3 어떤 2014/12/21 2,340
447468 노엄 촘스키, 쌍용 해고 노동자에 연대메시지 2 light7.. 2014/12/21 489
447467 일본 잘 아시는분,니가타에서 후쿠오카까지 4 2014/12/21 781
447466 제주도 갈때 여권 필요한가요? 28 여행 2014/12/21 19,616
447465 부드러운 새알심 알려주셔요 1 동지팥죽 2014/12/21 657
447464 유명 인터넷 라디오, 팟케스트 방송 추천해주세요 2 파노 2014/12/21 1,019
447463 변기 물 내리는 부위 고장인데 어떻게 고치나요? 6 변기고장 2014/12/21 1,236
447462 약사님이나 의사샘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2 뉴플리머스 2014/12/21 732
447461 수영이 키크는 운동인가요... 16 . 2014/12/21 5,152
447460 마트에서 파는 텍사스닭봉 3 .. 2014/12/21 932
447459 tv고장이났는데as비용이넘비싸네요.. 8 황당 2014/12/21 2,935
447458 원래 피임약 먹으면 몸이 붓고 살찌고 기분 별로인가요? 6 피임약 2014/12/21 3,510
447457 강남 성형외과서 안면윤곽수술 받은 여대생 사망 7 이뻐~ 2014/12/21 6,014
447456 조림요리하면 맛이 겉돌아요 5 조림 2014/12/21 1,075
447455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분들 얘기좀 들려주세요 19 . 2014/12/21 3,745
447454 닭갈비양념은 돼지불고기 양념 똑같이 하면되는 거죠? 5 .. 2014/12/21 1,496
447453 남자친구있게 생겼다는말.. 19 ^0^ 2014/12/21 9,586
447452 어떤 아버지의 눈물어린 봉투 참맛 2014/12/21 755
447451 여러분침대는 얼마예요? 21 침대 2014/12/21 3,820
447450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8 ㅇㅇㅇ 2014/12/21 6,988
447449 시계...악어가죽줄로 새로 만드는데 18만원 5 시계줄 2014/12/21 1,483
447448 중학생 교복이요..공동구매?브랜드? 13 mm 2014/12/21 1,987
447447 새해첫날 시댁에 전화드려야하나요 12 희동 2014/12/21 2,930
447446 잘나가던 미스터 도넛, 어디로 사라졌나? 8 선풍적인기 2014/12/21 5,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