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계에서 바둑 단(段) 위(位)가 가장 높은 사람은?

꺾은붓 조회수 : 1,165
작성일 : 2014-11-04 06:43:08
 

           세계에서 바둑 단(段) 위(位)가 가장 높은 사람은?


  하도 오래 전에 TV바둑해설에서 들은 이야기라 내용이 좀 틀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며, 바둑을 좋아하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들어보셨을 얘기이니 내용이 좀 틀리더라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바둑에서는 “입신(入神)”으로 일컫는 9단이 최고위 단이다.

  물론 일본에서는 <10단전>이라는 기전(棋戰)이 있어 10단타이틀 보유자가 있기는 하나 이는 기전우승자에 대한 상징적인 호칭일 뿐, 공식적으로 일본기원에서 인정하는 10단타이틀 보유자의 단위도 역시 9단이 최고 단이다.

  아마바둑에서는 적당한 심사를 하여 5단까지는 한국기원(사)에서 기력(棋力)을  인정하고 단증을 발부하여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근자에는 인터넷바둑이 성행하면서 기력에도 인플레가 심하여 인터넷에서는 아마도 9단까지 있고 아마9단이 갯벌에 기어 다니는 능쟁이(게의 일종)만큼이나 많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수영 5단(?)이 계셨었다.

  기전에서 타이틀을 딴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설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수(國手)였다.

  훤한 대머리에 해박한 한학실력을 겸비하고 바둑판의 판세와 적절하게 어울리는 고사성어나 옛 대국의 비화를 비유하며 걸쭉한 입담으로 해설을 하는 것은 가히 천하제일이었다.

  요새말로 해서 아주 극 진보적인 성향의 기사였고, 머릿속이 알찬 개념으로 꽉 채워진 분이었다.

  그의 해설을 듣고 있노라면 아들놈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려고 해요!” 해도 “잠시만 기다리시라고 해라!”하고 바둑해설이 끝날 때까지 당장 자리를 뜰 수가 없게 시청자를 TV화면에 꼭꼭 붙들어 매어 두었었다.

  우리의 조훈현 국수께서 세계최대 기전이자 바둑올림픽으로 일컫는 제 1회 응씨배에서 당시 중국의 제 1인자 섭이평을 물리치고 우승을 할 때는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관철동 옛 한국기원에서 김수영사범의 흥미진진한 해설을 듣던 기억이 지금도 어제일 같이 새롭다.

  당시까지는 일본이 수십 년째 세계바둑을 주름잡고 있었고 한국, 중국, 대만이 감히 일본은 넘보지를 못 하고 셋이서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조훈현의 응씨배 우승이 도화선이 되어 서봉수 유창혁과 더불어 한국바둑을 한 단계 이끌어 올렸고, 뒤이어 이창호 이세돌 같은 불세출의 기사가 연이어 배출되며 한국바둑이 일본을 추월하여 그 뒤 2~30여 년간 세계바둑을 평정하였고, 현재는 일본은 바둑에 관한한 3류 국가로 추락을 하였고 한국과 중국이 세계바둑을 양분하고 있다.


  어느 해 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문어대갈통 전두환이 총칼로 국권을 강탈하고 나서 뭔 일인가로 한국기원관계자와 대면하는 자리가 있었단다.

  문어대갈통과 대면했던 한국기원관계자가 전두환 역시 바둑을 조금은 둘 줄 알고 바둑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직감적으로 간파하고 돌아오는 즉시 부랴부랴 <명예 아마 5단 증>을 만들어 갖고 가서 전두환에게 바쳤단다.

  그때 전두환이 명예아마5단증은 본체만체 하면서 바둑의 단위에 대해서 묻더란다.

  그래서 프로에서는 9단까지 있고, 아마에서는 5단까지 있다는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여 주니, 만들어 갖고 간 명예아마5단증을 휴지취급하면서 그래 내가 겨우 5단뿐이 안 되느냐고 역정을 내더란다.

  그래서 큰 죄나 지은사람같이 쩔쩔매며 그 자리를 벗어나 다시 한국기원에 와서 명예아마9단증을 만들어 갖고 갔단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프로에는 9단들이 즐비하다는데 그래 내가 겨우 그 사람들하고 같은 9단뿐이 안 되느냐고 호통을 치더란다.

  할 수 없이 죽을죄를 지은 사람같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 황급히 한국기원으로 돌아와서 <명예아마10단증>을 만들어 갖고 가서 바치니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 놓고 가라고 하더란다.


  동서고금, 프로/아마를 통 털어 해당국가의 기원에서 공식적으로 10단증을 발행한 사람은 인류역사상 전두환이 유일무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자는 권좌뿐 아니라 바둑의 급수도 총칼과 군홧발로 강탈하는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만물강탈범이다.


  하도 오래전에 김수영사범의 흥미진진한 해설을 들은 것을 기억이 나는 대로 정리를 해서 맞는지는 확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에이- 18!

  그 삶아 놓은 문어대갈통 같이 번들거리는 머리판과 마빡 위에 주사기에 먹물을 가득 넣어 문신으로 바둑판이나 하나 새겨 넣었으면!

  그리고 그 바둑판에 무쇠로 만든 바둑알을 판이 깨져라 내리 꼽으며 “단수(왜말로 아다리)받아라!” 하고 외쳐 빈 바가지에 구멍이나 뻥 뚫어 놓았으면!

  그러고 나서 문어 대갈 삶아놓고 소주잔 기울이면서 문어대갈 잘근잘근 씹으면 술 맛이 괜찮을 것이다.

IP : 119.149.xxx.5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435 강아지 짖음 방지기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 2015/06/26 1,775
    458434 오늘 아이들 옷 어떻게입혀 보내셨어요 8 오늘 2015/06/26 1,200
    458433 비둘기 유해동물 맞지요? 8 ? 2015/06/26 1,345
    458432 인생템 (예전 게시판 글) 36 보시 2015/06/26 16,880
    458431 성추행 해임된 前 KAIST 교수, 서울대병원 재취업 7 세우실 2015/06/26 2,055
    458430 드라이 전용이라 하면 진짜 드라이만 해야하나요(마 가디건) 1 .. 2015/06/26 1,112
    458429 어깨뭉칭으로 하루하루 힘들어요 27 유투 2015/06/26 3,782
    458428 백종원 레시피 중 젤 맛있게 해먹었던 메뉴 뭐 있나요? 23 메뉴 2015/06/26 5,631
    458427 강아지간식으로 오리와 닭가슴살, 어떤게 좋을까요? 1 구름 2015/06/26 1,237
    458426 박정희 밥상 5 먹방이 뜬다.. 2015/06/26 2,083
    458425 대구 메르스 동사무원을 이해한다 참맛 2015/06/26 1,230
    458424 진정한 사과의 기술 1 ..... 2015/06/26 1,238
    458423 아이돈 "천만원" 어찌해놓으면 좋을까요? 6 플리즈 2015/06/26 2,671
    458422 이종현 커플과 송재림커플,빵빵 터지네요 우리 결혼했.. 2015/06/26 1,305
    458421 요리팁 자료 공유해요~ 8 ... 2015/06/26 2,101
    458420 방심위, 개콘 ‘민상토론’ 징계…“이게 바로 코미디” 4 샬랄라 2015/06/26 1,252
    458419 비 오는데 한강 나가서 운동해 보셨나요... 12 혹시 2015/06/26 2,234
    458418 제 컴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는데 시스템복원해도 안돼요 ㅠㅠ 24 ... 2015/06/26 1,553
    458417 오늘같은 날은 옷 어찌 입으시나요.... 3 살짝고민 2015/06/26 1,485
    458416 카톡 대화창 어떻게 하시나요? 5 .... 2015/06/26 1,394
    458415 MBC아침드라며 여주 미치겠어요 5 gjf 2015/06/26 2,494
    458414 살해될 뻔한 여성 구한 편의점 주인의 ‘기지’ 4 비오는날 2015/06/26 2,960
    458413 2015년 6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6/26 687
    458412 지움 28 이건뭔지 2015/06/26 5,090
    458411 하이빔 켜고 다니는 사람들의 이유는 뭘까요.? 10 베베 2015/06/26 2,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