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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친구집에서 문화적충격을 받았어요

삶의 가치 조회수 : 23,525
작성일 : 2014-11-03 16:40:51
전 40대입니다‥
제가 초등때부터 고등졸업때까지 제일 친했던 친구얘기입니다
그친구와 저는 사는형편이 거의 비슷했어요
작은 도시에서 아버지ㆍ할아버지 모두 이름있는 분들이셨고
부르뎅 ㆍ김민재아동복 신상이 나오면. 똑같은 옷을 입고 등교할때가 많았습니다
성적도 비슷하고 기질도 비슷해서 늘 단짝이었습니다 ‥

그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친구어머니께서 라면을 끓여주셨어요
지금의 파스타접시처럼 넓고 오목한접시에 정갈하게 포크와스푼이 놓여진 상차림이었어요
친구어머님께서 우리**는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며 유쾌하게 웃으시며 포크를주시더라구요
저흰 젓가락질 못하면 그자리서 따끔하게 혼나고
천박하다 욕먹었어요‥
그리고
저흰 커피ㆍ물도 밥그릇ㆍ양푼에다 그냥 막 따라마시고
밥상을 차리면 스텐ㆍ플라스틱ㆍ사기 제각각이었어요
국수ㆍ라면도 밥그릇에 먹기도하고ㆍ양푼에다 먹기도 하고 ㅠ
게다가 친구집에 있는 각종 어린이책들이 ‥저희집에선 한권도 없었구요‥

학교서 부모님들 행사가 있으면 친구어머님께선 항상 같은옷ㆍ같은가방 ‥인물도 없으셨지만 제눈에 정말 지적으로 보였어요
목소리도 낮고 따뜻하셨는데‥

저희엄만 행사 며칠전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같은 톤으로 옷사입으시느라 떠들썩 하셨구요‥
정말 미인이셨어요ㆍ선생님들께서도 저희 엄마가 학교에다녀가면
‥태어나서 이런미모는 첨 뵙는다~할만큼 예쁘셨셔요

그 미모를 유지하시기 위해서 늘 대도시로 파마하시러ㆍ관리받으시러ㆍ옷사러 다니셔야 했고‥완벽하게 코디가 되지않으면
늘 짜증을 내셨어요‥집안은 늘 엉망징창 이었구요

친구어머니에게 있었던 푸근함은 없고
오로지 까칠하고 예민한 엄마 ‥대신 이쁜엄마이기만 한 저희엄마가 미웠습니다‥제 마음 둘곳은 집안 어디에도 없었어요
돈을 오로지 엄마 꾸밈비로 거의 쓰셨을것 같아요
지금도 저보다 옷이 열배는 많으셔도 매번 옷타령이거든요 ‥

지금의 전 엄마외모를 닮았지만‥옷에는 별로관심이 없어요
그냥 푸근하고 맘좋고 살림 잘하는 엄마이고 싶어요‥
이쁜여자로써의 삶보다는‥
항상 아이들에게 잘웃는 엄마의 삶이 좋네요 ‥

오늘 유독 친구어머님이 생각이나서 적어봅니다


IP : 112.152.xxx.85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3 4:42 PM (124.49.xxx.100)

    신경숙의 풍금의 있던 자리 같은 느낌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 2. 히유..
    '14.11.3 4:48 PM (14.32.xxx.97)

    이쁜엄마는 좀 피곤하긴 합니다 하하하
    제 엄마도 한 이쁨하시는 분이어서, 80을 바라보시는 지금도 어디 갈 일만 생기면
    옷타령 가방타령 신발타령..... 항상 하시는 말씀은, 옷장은 그득한데 막상 입으려면
    마.땅.한.게. 없어서~~!!
    원글님처럼 저도 그 엄마와 나이 들수록 판박이처럼 더 닮아갑니다만
    의식적으로 더 외모에 신경 안쓰려는게 있네요.
    엄마가 저랑 다니기 창피하시대요 ㅋㅋㅋㅋ

  • 3. 엄마
    '14.11.3 4:51 PM (223.62.xxx.109)

    본인옷한벌 못해입으셔도 삼형제 학용품 학비 전집책 빠짐없이 구비해주시고 중학교입학때 시내백화점에서 수십만원주고 옷까지사주시고... 철철이 맛난것사주시고... 지나보니 엄마만큼하기가 힘든거였어요... 그 힘든걸알아서 하나낳고삽니다

  • 4. ..
    '14.11.3 4:57 PM (115.145.xxx.147)

    원글님 어머니는 개성있고 발랄한 분이셨는데 원글님과 코드가 쬐금 안맞았나봅니다.

  • 5. ㅎㅎ
    '14.11.3 4:58 PM (121.2.xxx.175)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하네요...

    저희 외할머니가 엄청 자신을 가꾸시는 분이셨어요.
    밤에 자기전에 항상 구르프 말고 계셨고
    철마다 옷, 화장품....여든에 돌아가실 때까지 한결같으셨죠.

    헌데 그 부분에 대해 저희 엄마는 너무 불만이셨나 보더군요.
    그래서 당신은 전혀 꾸미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고
    그렇다고 살림을 우아하게 꾸미지도 못하셨고
    물론 알뜰하셨지만 세련된것 과는 전혀 거리가 있는 그런 기억들만이 남네요.

    전 엄마가 외할머니의 반만 멋을 내었으면 할때가 많았어요.
    외할머니에 대한 반발로 너무나도 자신을 가꾸는 것을 억제했던 엄마....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참 쓸쓸해요.

  • 6. 원글
    '14.11.3 5:00 PM (112.152.xxx.85)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 어리석으셨던것같아요
    부모님이 나이차가 많으셨고
    엄마를 늘 공주대접 하셨는데‥

    집안일ㆍ육아 등안시 하셨는데도
    엄마가 매일 꾸미셔
    이쁘기만 하셔도 만족하셨어요 ‥

  • 7. 음..?
    '14.11.3 5:02 PM (112.150.xxx.5)

    저도 아이 친구오면 예쁜 그릇에 담아주는데 평소엔 편한 그릇 사용해요.
    그리고 어쩌면 아이 친구 눈엔 제가 다정하고 이해심 넓은 엄마로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_-;;;

    원글님 어머니를 편들려는 건 아니고,
    원글님이 그 친구 엄마의 좋은 점만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 8. ㅇㅇ
    '14.11.3 5:04 PM (211.51.xxx.41)

    제 이야기를 보는 것 같군요. 엄마는 평가의 기준이 '외모'셨어요. 자식도 자기 닮아 더 예쁜 자식 좋아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저는 무조건 외동만 낳을겁니다.

  • 9. 그래도
    '14.11.3 5:14 PM (141.223.xxx.32)

    원글님은 엄마만큼 예쁘지만 아이들에게 잘 웃고 푸근한엄마니라 아이들이 몹시 엄마를 자랑스러울 거같네요. 가질거 다 가지신거니 이제 늙으신 엄마한테 조금은 편안한 마음 가지셔도 되겠어요. 아름다운 외모를 물려주셨고 반면교사처럼 원글님이 좀 더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게 하셨으니.

  • 10. ㄹㄹ
    '14.11.3 5:23 PM (116.33.xxx.17)

    저도 윗님과 같은 생각. 외모야말로 내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데, 엄마 닮아서 예쁜 외모
    물려 주신 거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쁜데 살림 좋아해 성격 좋아 좋은 유전자 주신 엄마십니다요

  • 11. 어머
    '14.11.3 5:25 PM (121.254.xxx.111)

    저희 엄마랑 완전 똑같아요. 대신 저희 엄마는 제 옷 신발도 엄청 사주셨어요..학교 선생님들이 새옷입고 가면 뒤에 메이커 까보고,,ㅎㅎ따뜻함은 좀 없는 편이셨죠..저도 항상 따뜻한 엄마가 그리웠지만.. 아이들과 선생님이 너네 엄마 넘 이쁘다 할땐 홀라당 까먹고..시어머니 너무 가정적이고 따뜻하셔서 결혼했는데 망했음..
    울 엄마가 쏘쿨하고 훨 나음..

  • 12. ....
    '14.11.3 5:44 PM (59.1.xxx.136)

    뛰어난 미모는 모든 것을 용서 받는다.(거의 만고진리에 가까움) ㅎㅎ

  • 13. 엘덴.. 생각나요
    '14.11.3 5:47 PM (211.114.xxx.139)

    저는 68년생인데 무슨 옷 입었는지 생각이 안나는데 73년생인 우리 막내동생은 늘 엘덴을 입었어요.
    아마 제일모직에서 나왔던것 같은데 뭐랄까... 케이프 스타일의 옷이 많았던것 같아요.
    원피스는 하얀 레이스 칼라에 허리없이 쭉 떨어지는 어찌보면 임부복 같은 게 많았고.
    모자도 요새 말하는 보닛 스타일 모자가 많이 나왔지요.
    서양 인형들 입은 옷 스타일 같아서 어른들은 좋아했어요.

    브랜드병 걸린 우리 엄마는 내가 중학교 가니까 사복은 위크엔드로 사 주셨고
    교복자율화 되니까 그린에이지에 나이키 신발 사 주셨지요.
    아이고.. 의미없다...

  • 14. 끄덕
    '14.11.3 5:56 PM (182.221.xxx.59)

    어떤 의민지 알것 같아요.
    아예 사는 형편이 확 달라서 그런거면 엄마 형편도 이해하지만 똑같은 형편에 어떤 엄마는 본인에게 보다는 가정과 아이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하고 어떤 엄마는 당신 꾸미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ㅎㅎ

    제 주변엔 사실 사는 형편에 따라 엄마들 꾸미는것도 차이가 확 났기에 엄마한테 그런 불만은 가질수가 없었거든요. 워낙 잘 사는 집들이 많기도 했고 우리집 형편이야 어린 내가 봐도 뻔하니까.

    그나저나 엘덴 저도 생각나네요.
    브랜드 옷 좋아하는 집 친구 그 옷 입고 다녔던것 생각나요.
    수영복도 유치하지 않게 예쁘게 나오고 제 눈에는 당시 브랜드 중에 제일 괜찮아 보였었어요 ^^

  • 15. 딱...
    '14.11.3 6:16 PM (211.178.xxx.230)

    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같네요

    친정 엄마는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라 늘 검소가 몸에 배었고
    그럼에도 아이들 입성은 늘 좋았지요. 학교에서 부잣집 딸인줄..;;

    반면 저희 시어머니는 부잣집 마나님이시라 그런지 철철히 백화점 옷에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최고급...
    근데 자식들 입성은 거지꼴. ㅡ,.ㅡ;;; 누가 부잣집 아들들인줄 알았을까요.

    암튼 두 분이 참 다르게 사셨는데... 결론은 노후엔 저희 엄마가 훨 편안하시네요. 자식들도 더 잘되구요.

  • 16.
    '14.11.3 6:36 PM (112.173.xxx.122)

    원글님!
    저희 엄마이야기인줄알았습니다
    본인단장은 열심인데 집안은 돼지우리에
    접시는 싸구려로ᆢㅎ
    칠십넘은 나이에도 매번 옷타령 가방타령입니다

  • 17. 젓가락
    '14.11.3 7:58 PM (220.125.xxx.243)

    그래도 젓가락 질 잘하게 따끔하개 혼내주신분이 잘하셨네요. 요즘 은 글로벌시대. 한국인이 젓가락질 이상하게한다고 외국인들에게 꾸지람^^ 누가뭐래도 내엄마가 최고죠.

  • 18. 허세 허당
    '14.11.3 8:06 PM (111.118.xxx.68)

    울 엄마도 그런 타입이셨어요. 본인 입을거리가 가장 가치있는 소비였었지요.
    으..... 지금도 너무 싫어요. 그 허영심은 팔순이 가까와도 죽지 않습니다. ㅎㅎ

  • 19. 엘덴
    '14.11.3 8:35 PM (125.176.xxx.167) - 삭제된댓글

    엘덴...저도 생각나요ㅎㅎ 빨간색에 파란색 덮개?가 있던 엘덴 책가방이 너무 예뻤던....갑자기 엘덴 책가방이랑 옷들이 생각나네요

  • 20. ㅎㅎ
    '14.11.3 8:53 PM (219.251.xxx.135)

    결과적으로 원글님은 어머님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아 따뜻한 엄마가 될 것 같으니.. 훈훈한 마무리네요.
    부럽습니다 ^ ^

    앗. 비꼬는 것 아닙니다.
    인물은 평범하나 검소하고 차가운 친정 엄마와,
    인물은 없으나 꾸미는 걸 좋아하고 따뜻한 시어머니가 계세요.

    따뜻한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결혼했는데-
    반전은... 정말 정만 많고 철이 없으시다는 거.
    손이 커서.. 음식 많이 하시고 한없이 주위에 퍼나르시고 (그 비용 저희가 댐)
    꾸미는 것도 좋아하서 그냥 카드로 지르시고 나몰라라 하시고 (그 뒷처리 역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남들 하는 해외여행 해마다 다니시고 (그 뒷처리 역시....)

    친정 엄마의 차가움에.. 상처 받은 날들이 많았는데-
    그게 다.. 아이 셋 흠 없이 키우려는 엄마의 노력이었음을,
    마흔 바라보는 나이에 깨닫네요.

    사랑 받지 못해서 자식들에게 표현할 줄 모르셨고-
    없는 살림 속에서 아이 셋.. 깔끔하게 차려입히셨죠.
    흔한 과외 한 번, 학원 한 번 다녀본 적 없지만,
    공부 잘하던 자식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셨단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아침엔 항상 따뜻한 밥과 국이 있었고,
    일요일 낮에는 특별 간식이 있었고(누룽지, 인절미였을지언정)..
    외식 한 번 안 하고 컸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주부가 되고서야 깨닫네요 ㅎㅎ

    남의 떡 효과..??
    ..라고 하기엔, 원글님은 현명하신 것 같아요.
    남의 단점도, 장점도 본인 것으로 만드셨으니깐요.
    그렇게 예쁘게, 아이들 잘 키우셨음 좋겠습니다 ^ ^

  • 21. ㄱㄱ
    '14.11.3 9:13 PM (223.62.xxx.108)

    포인트가 뭐냐면 그 친구 어머니의 낮은 음성 그것만으로도 내면이 강하신 분이죠

  • 22. 정말
    '14.11.3 9:39 PM (222.233.xxx.209)

    말공감되어 댓글 답니다
    울 엄마 올해 67세인데도 행여 입원이라도 하시면 내내 분단장 하시고요
    해외여행 가서 끼니마다 밥먹게 되어 살쪘다고 3일 단식하시고 아직도 외모를 그리 가꾸는데
    솔직히 별로 보기 좋지 않아요 보톡스를 입술에도 맞아서 제가 보기엔 금붕어가 됐는데
    자기 주변 사람들은 다들 입술이 탱탱해 보이고 젊어보인다고 한다나 뭐라나
    아,얼굴 주름 땡가는 수술도 했네요
    자식 넷 낳고 사회활동 하셨는데 가정부에게 맡겨놓고 나몰라라 하고 다녔지요
    저희 부모님도 나이차가 많았느데 아버지가 엄마 찰없다고 이뻐하지 않고 야단을 많이 쳤어요
    사이도 안좋구요 그러니 밖에 나가서 인정받고 샆어서 밖으로 마돌았던 거 같아요
    다른 엄마들은 본인 옷 안해입어도 자식들 옷사주고 헌신하던데
    울엄마는 의상실 가서 옷맞춰입고 머리는 미용실 가서 드라이하고 매일 출근하던 때도 있었어요
    몸매 때문에 먹을 거엔 관심이 없으니 애들 먹거리도 안챙겨요
    지금도 총각 아들 밥은 안차려줍니다
    본인은 아침은 과일 먹고 점심은 지인들하고 먹고 저녁은 대충이거나 안먹거나요
    저도 고등학교때 멋쟁이 엄마 학교 오시면 샘이 너희 어머닌줄 알았다 그랬지요
    전 자신에게만 올인하는 엄마 ,본인이 인생의 주인공이자 본인이 제일 중요한 엄마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혐오하기도 해요
    나는 그런 사람 되지 말아야지 하고 사치 안하고 검소하게 살아요
    겉치레 요란한 사람은 내면이 공허한 거 같아요
    전 애들한테 잘하려고 애쓰구요
    돈으로 다 해결하려 했던 엄마 정이 안갑니다
    님은 그래도 친구 엄마 보고 따뜻한 정이며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 보고 많이 보고 느꼈겠어요
    전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한국적인 엄마 드라마에서 볼때마다 부러웠거든요
    우리는 부모님보다는 더 나은 사람들이 되자구요. ㅎㅎ

  • 23. 정말
    '14.11.3 9:43 PM (222.233.xxx.209)

    아,글고 울엄마는 음식 하는거 넘 싫어하는데 쇼핑을 넘 좋아하는데다
    귀도 얇아서 30년전애도 wmf 압력솥에 최근까지도 요리도 안하면서
    휘슬러 세트 암웨이 퀸쿡 세트 암웨이 새제 누가 좋다 하면 다 구입하는 고객입니다
    물론 본인 그릇도 혼수로는 노리다께에 미제 그릇 ,요즘도 유기그릇 쓰시고요
    하여간 돈 잘씁니다 음식하기 좋아라 하고 살림 잘하면서 물건 사면 할말이 없는데 쩝..

  • 24. 하이
    '14.11.3 9:57 PM (220.76.xxx.125)

    나는우리아이들에게 어떤엄마일까 이글읽고생각해봅니다 결혼하기전에는
    조선멋쟁이였는데(우리친정엄마가했던말) 결혼하고 부터는 억순이로살았내요
    너무가난한 남편만나서 가난을벗어날려고 지금은 살만해졌지만 우리친구말이
    서글퍼요

  • 25.
    '14.11.3 9:59 PM (121.131.xxx.177)

    그린에이지 엘덴 애플.. 전 69년생 첫 교복 자율화세대.. 그래도 서울 시내에서 살아서 브랜드 입고다니는 아이들 대부분인 학교에 다녔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 26. 쓰면서 저절로 한숨이...
    '14.11.3 10:19 PM (175.120.xxx.233)

    님의 엄마는 이쁘기라도 하고
    부르뎅 아동복도 입혀주셨네요.2222

    그 정도에 문화적 충격을 ?? ^ ^
    백인백색이니만큼 부모도 가정도 다 다르지요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방 한가운데만 동그랗게 이불이 놓였던 자리만 장판색이 보였어요
    둘레는 먼지로 뿌옇었고요
    이불은 직사각형이지만 돌면서 움직이니까
    자국은 동그랗게 나지요

    안 좋은 기억과 추억은 너무 많지만...
    생물학적으로는 그 여인이 내 엄마지만
    마치 내가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흔적도 없을 생명체인 것을 무엇이 그리 아까웠는지
    희생 사랑 그런거 좀 발휘하시지 ㅠㅠ
    중학교때부터 혼자 객지생활한 내게불규칙하게 오는 날은
    아버지에게 찔라닥 거리고 싶을때 였지요
    한번은 제가 불러서 온 적이 딱 한번.... 여고때 생활관 들어가서
    엄마 모시고 상 올리고 절하고 하던 날이었는데
    학교 가기 바로 전 (시골)집에 가야한다고 내빼는겁니다 (겁이 많아요)
    내가 절 받아야지 하며 내 앞에 자리잡고 앉아주던 제가 좋아하던 친구(최숙희..어디서 무얼하고 사느냐)

    12년 학창생활 중 유일한 결석으로 정근상에 그쳤던 이유는
    두 분이 피터지게 싸우고
    (시골에서 도시학교로 갈)차비도 돈도 안주던 날이었네요

  • 27. 근데 글에서 향기가 나요..
    '14.11.3 10:34 PM (211.207.xxx.203)

    친구분 어머님 묘사가 너무 정갈하고 정겨워요,
    원글님 어머님 묘사도 생생하고요,
    원글님도 향기가 나실듯 ^^
    저희 엄마는 아버지가 샐러리맨이셨을 때는 친구분 어머니 같으셨고
    사업시작하시고 신경날카로워지니신까 원글님 어머님 같아지셨어요,
    저도 별로 부러운 사람 없는데, 문화적으로 품위있으면서 친밀감있는 분을 보면 부러워요,
    김구선생님의 나의 소원에 뛰어난 문화를 가진 민족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도 생각나고요.

  • 28. ..........
    '14.11.4 12:48 AM (121.136.xxx.27)

    원글님은 엄마의 문제점을 아시니..친구엄마처럼 사시지 않을까 싶네요 ^^*

  • 29. ㅇㅇ
    '14.11.4 3:15 AM (175.114.xxx.195)

    저희 엄마도 한 미모하시는데 옷도 잘입으시고 외모에 신경도 많이 쓰시는건 비슷하구요. 근데 다른점은 살림에도 신경 많이 쓰셨고 하셔서 불만은 없는데.
    너무 완벽주의셔서 항상 잔소리. 외모도 본인 마음에 차지 않으면 이렇게 입어라 이렇게 해라ㅋㅋ
    솔직히 푸근한 엄마 느낌은 좀 없죠ㅋ

  • 30. 친구어머니
    '14.11.4 8:57 AM (218.38.xxx.138)

    중2때 우리반 1등하는 친구가있었어요 살림이 어려웠던것같은데 늘 차분하고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했죠
    어느날 그 어머니가 학교오셨다가 교실뒷문에 서계시는걸 마주쳤는데 옷섶에 바늘이 실이 다려 꽂혀있는거예요
    어린나이지만 그어머니의 고단한삶이 느껴져 참 맘이 아맀했어요
    윤홍길의 ' 눈길'이란 소설읽으며 그어머니 생각했어요
    지금 편히 지내시려나

  • 31. ...
    '14.11.4 9:28 AM (223.62.xxx.36)

    반성하고 저장합니다. 생각날때마다읽을께요

  • 32.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14.11.4 9:39 AM (110.8.xxx.5)

    내자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엄마일지 생각해보게되는 글에 댓글들도 감사하네요~~

    저는 다행히 음식 잘하는 이기적인 엄마인듯 ㅋㅋㅋ

  • 33. ---
    '14.11.4 9:46 AM (119.201.xxx.201)

    여러 댓글들 좋아요....동그란 방바닥....의미없다 ....옷섶에 바늘 등등...

    82님들은 정말 공감가게 잘 표현하세요....아침부터 짠해지네요

  • 34. 저희 엄마
    '14.11.4 9:56 AM (175.223.xxx.121)

    저희 엄마는 부잣집은 아니었지만 살만한 집에서 살고 결혼을 잘못해서 꾸미기는 커령 옷 한벌 안사셨었는데..
    근데 반전은 이뻐서 안꾸며도 ..... ㅎㅎㅎㅎ

  • 35. 갑자기
    '14.11.4 10:08 AM (60.197.xxx.192)

    이글 읽으니...
    우리아이 친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무지 궁금하네요.

  • 36. ㅎㅎ
    '14.11.4 11:12 AM (1.229.xxx.212)

    애들 친구가 놀러오면
    정성껏 밥 차려주었습니다.
    나중에 친구 아이 엄마가
    한식집에 간거 처럼 차려주었다고 했다고
    그랬다더군요.
    집정리는 잘 못해도 밥은 맛있게
    접시에 정갈하게

  • 37. ..
    '14.11.4 12:59 PM (1.251.xxx.228)

    원글님의 어머님에 대한 단상 ..정겹게 잘읽었습니다....
    댓글들도 참  공감하구여...

    저는 문득... 정말 엄마란 참 힘든 자리구나...느낍니다.

  • 38. 삐삐
    '14.11.4 1:36 PM (211.199.xxx.192)

    좋은글이네요 ..

    부르뎅 엘덴 김민제 아동복.오랜만에 들으니 .정겹네요 ^^ 전 선머슴 처럼 생겨서 엘덴 옷이 안어울렸어요 ..

    그래도 엄마가 엘덴옷을 억지로 입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

  • 39. ..
    '14.11.4 3:29 PM (222.107.xxx.147)

    저도 아이 유명 브랜드 좋은 거 많이 안 사줘도
    집에 늘 온기 있게
    맛있는 냄새 매일 풍기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이가 집을 생각하면
    엄마, 맛있는 음식 뭐 그런 거 생각할 수 있게요.
    먼 훗날 우리 아이는 엄마의 뭘 그리워하려나요.

  • 40. 진홍주
    '14.11.4 3:54 PM (218.148.xxx.134)

    어릴때도 중 고등학교때도 엄마를 본 기억이 가물 가물 할머니 치마꼬리 잡고 살았죠

    늘 공장에서 야근에 철야에 한달에 몇번 볼까 말까한 그런엄마인데 늙어도 일복은 넘쳐납니다
    유년시절 초딩 중고딩 시절에 가난한 집의 사실상 가장이었던 엄마의 부재는 엄마를 추억할
    거라고는 기름에 절은 땀내밖에 없는게 서글프고요....그덕에 엄마랑 데면데면하지만 결혼하고
    애낳고 늙어가면서 엄마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면서 그나마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애들은 저를 보면서 뭐를 추억할지 솔직히 두렵네요....잠만 쿨쿨 자는 게으르고 살림
    못하는 엄마로 기억 할 것 같아서요ㅡㅡ;;

  • 41. 쌩뚱
    '14.11.4 4:40 PM (115.94.xxx.99) - 삭제된댓글

    원글과 댓글을 보니까 내가 엄마라는게 무섭네요.
    나도 자식이자 엄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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