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는 다르지만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보게 된다면....
많이 불편할 것 같은데 그냥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하면은 되겠죠?
합격해놓고, 그 친구도 이 일을 한다는걸 알았네요.
어렸을때 많이 친하다가
대판 싸우고.. 절교했던 친구에요.
엄청 크게 싸웠는데... 알고보니 중간에 이간질 제대로 한 애가 있어서
1만큼 서운할게 10만큼 부풀어진거였더라고요.
결국 이간질한 애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정말 지독하게 이간질 했더군요. 양쪽에 왔다갔다하면서.
이래서 섭섭하고 화났었다. 그리고 걔가 이랬었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더 오해해서 화가 크게 났었다.
오해하고, 화를 많이 내서 미안하다. 라고 사과를 했고.
걔도 이래저래서 화가났었다니 몰랐었다. 나도 미안하다.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다.
서로 우리 예전같이 편하게 얼굴은 못 보겠다. 친구 사이로 되돌리기 너무 감정이 상해서 힘들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절교를 택했던 친구거든요.. 엄청 길게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생각나는건 저거뿐이네요..
그 뒤로 정말 껄끄러워서 같은 교실에 있는 것도 힘들 정도의 사이가 되었어요.
저는 친했던 친구인데 그만큼이나 매몰차게 대했던게 미안해서 더 껄끄러웠고요.
그 친구도 싸우면서 상처 많이 받아서 껄끄러웠겠죠.
근데 웃긴건 그렇게 열심히 이간질하고 부채질 했던 애는 껄끄러워하지도 않고 해맑게 웃으면서 지내더라고요..;;;;
저런 애의 말에 넘어가서 싸웠다니 제 자신이 너무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얼마전에 만났는데 절 보고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하길래 순간 당황했었네요.
그거 밝혀지고 이간질한 애도 저랑 한바탕 했거든요...;;;
우리가 이렇게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인가 싶어서요..
아무튼간에... 애랑 친해졌던게 저희가 성이 특이한데 같은 본관도 아닌데 전교에 달랑 두명 있는 성씨가 같은 반인것과 하고 싶은 일이 같아서 너무 잘 맞아서 친해졌던거였거든요. 그래서 가끔 이 친구가 이 일을 하고 있을까? 하며 궁금했었던 적은 있었어요. 근데 전 다른 일을 하느라 돌고 돌아서 시작했고, 이 친구는 졸업 직후에 바로 준비했었나봐요.
서로 공통된 친구도 없고 당연히 소식 모르다가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인맥 좋은 친구가. @@이도 @@@잖아~ 벌써 몇년전에 붙었대더라. 라고 해서 알게 되었어요.
설마~ 설마~ 계열도 다른데 마주치겠어~~ 설마~~ 그 부서는 딴 건물에 있는데~~ 했어요.
몇년간 마주친 적 없었는데 결국 마주치네요.
일을 같이 하는건 아닌데 마주쳤어요.
그 일이 17년?은 지난 것 같은데 얼굴도 그대로. 서로 눈치가 걷다가 멈칫 하는게 걔도 절 알아보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냥 가볍게 목례하고 걔도 목례하고 지나갔는데...
정말!!! 마음이 불편하네요.
아무리 철 없었다지만 너무 냉정하게 쏴대고 화냈던거때문에 그 친구한테도 미안하고요. 또 욕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참지 못하고 열받아서 싸웟던 제 어리석었던 과거가 생각나서 불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친구가 저에 대해서 다른 애한테 뒷담화했던걸 알기때문에 불편하고요. 그거때문에 어떤애가 저한테 엄청 못되게 굴어서 엄청 상처 받았었는데. 남탓할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 그게 다 걔랑 시끌시끌하게 싸운 내 자업자득이다.' 하면서, 넘겼지만 불편하긴 하거든요. 그때 생각나서..
나이는 많이 먹어가는데 아직도 생각은 어리고 어리석은지 과거 일이 계속 생각나서 마음이 혼란스럽네요.
너무 짜증도 나고요.
솔직히 걔가 그때 나한테 잘못했던거야!! 라고 합리화하면은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머리 굵어졌다고.. 이젠 남탓하면 안된다는게 박혀서 그런지 그럴 수도 없고..
참 인생 잘못 살았던건가 싶네요.
둥글둥글하게 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