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장천공 환자 방송에서 봤거든요

전에 조회수 : 2,860
작성일 : 2014-11-03 14:08:24

고등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는데 외상은 없는데 어디 골절도 없고.

근데 실려 온거예요. 정신이 혼미해서 배가 아프다고 그러고 계속 구토하고 열나고...

 

그런데 응급실에서 CT찍고 엑스레이 찍고 보이지는 않는데 장파열이나 장천공이 의심되니까 한두시간 걸릴거라며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겠다고 보호자분께 얘기 했죠.

생각보다 수술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던데 아시다 시피 장이 십여미터가 되잖아요. 굉장히 긴데 그걸 일일히 포셉으로 집어서 육안 관찰하는 식으로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아니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불분명한 천공을 찾기 위해 정말 꼼꼼하게 들여다 보시더라구요.

 

다행히 천공이 없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괜한 수술을 한거라 환자측에서 좋은 소리 안할거고.

있는데 못찾는거면 큰일 나는거라 이래도 저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진짜 땀 뻘뻘 흘리면서 한땀한땀 꼼꼼히 보시다가 결국 십이지장 근처이던가? 굉장히 중간도 아니고 거의 맨위에 말단에서 장액이 흐른것을 감지해서 천공자리를 찾아서 처치해주셨죠.

 

정말 그 작은 구멍으로.. 정말 다 죽어가던 어린 남학생. 건강했던 남학생..

그 다음날로 웃기도 하고 우스개로 가족들이 어제 다 죽더니 오늘 얼굴이 살아나네?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누나가 직장인 아가씨던데 많이 울었어요. 동생 누워있는거 보면서ㅠㅠ 부모님도.

 

그냥 지나가다 본 의료 프로그램이었는데 제 가족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사명의식과 소명감으로 그 작은 상처 부위 찾으려고 열과 성을 다하는 의사 선생님 보면서.. 아... 저런분이 명의지. 저런 훌륭한 인품과 꼼꼼함이 있는 좋은 분들이 의사선생님이면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굉장히 작은 천공이었는데도 그 학생이 굉장히 아파하던 방송을 봤던지라 해철오빠의 진료기록이라면서 방송에 나오는 기록들의 글귀를 보자니 아주 환장하고 펄쩍뛰겠네요.

건강하던 마왕이 위중한 병에 걸린것도 아니었고 적당한 처치를 받지도 못한채 고통을 호소하면서 극심한 고통속에 서서히 숨이 져갔다고 생각하니 미치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왕이 이제 내 세상에 없다니 환장하겠고 부인과 어린 아이들.. 그리고 연로한 부모님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겨우 알량한 팬인 저도 심정이 이런데 저의 마음아픈건 진짜 사소한걸텐데.....

 

꼭 마왕이 저렇게 가신 원인이 밝혀지고 책임질 놈 책임지고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IP : 122.36.xxx.1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1.3 2:16 PM (1.239.xxx.209)

    저도 그 프로그램 봤어요 우리동네 근처라 ..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방송이라 그런가 ..여하튼 다행이다 싶었죠 .. 가족들도 훈훈하고

  • 2. ..
    '14.11.3 2:18 PM (1.235.xxx.157)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진실이 밝혀질때까지 꼭 지켜보는것이겠죠.
    생각하면 할수록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다 밝혀진다고 해도.... 다시.... 돌아올수 없는거잖아요.
    정말 너무 분하고 괴롭습니다.

  • 3. ...
    '14.11.3 2:25 PM (114.201.xxx.102)

    1cm 천공이면 어마어마한거죠.
    얼마나 아펐을지.

  • 4. 그네시러
    '14.11.3 2:27 PM (221.162.xxx.148)

    미드만 봐도 장천공 잡아낼려고 의사들이 장기를 하나하나 다 손으로 육안으로 확인하잖아요...저 정도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닫은듯...

  • 5. ㅇㅇㅇ
    '14.11.3 2:40 PM (211.237.xxx.35)

    생명최전선이라는 프로그램이였죠. 저도 봤어요.
    소장에서 흘러내린 체액이나 내용물이 복강내에 차면 패혈증 올수 있다고 했습니다.
    꼼꼼히 잘 살펴야 한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469 자동차소리 1 아파트 2015/09/07 655
480468 고딩아들과의 대화에 빵 터져요. 15 고딩맘 2015/09/07 6,282
480467 연애중 상대방 마음이 식는다는거.... 4 .. 2015/09/07 2,853
480466 부모님과 단양에 갑니다 4 선샤인 2015/09/07 1,246
480465 부추 한단사서... 4 부추 2015/09/07 1,518
480464 졸업증명서는 아무 학교에서나 발급해주는거죠? 2 재수생 2015/09/07 2,093
480463 하와이 가는 항공편 문의드려요 7 궁금걱정 2015/09/07 1,581
480462 매일쓰는 애들 교재 문제집 어디놔두시나요 3 좀 알려주세.. 2015/09/07 921
480461 새로오신 산후도우미.. 4 2015/09/07 2,258
480460 편식하는 강아지 많은가요? 9 편식쟁이 2015/09/07 1,749
480459 중견기업 운영하면 잘사는건가요?? 6 2015/09/07 1,895
480458 i 발음이 어려워요 3 영어초보 2015/09/07 846
480457 “해상 1시간 내 구조”는 헛말…세월호 후 달라진 건 없었다 4 세우실 2015/09/07 1,139
480456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면... 2 평화 2015/09/07 1,674
480455 단독 주택 리모델링 조언좀 주세요 8 방울어뭉 2015/09/07 3,393
480454 스팸등록하면 전화도 안울리나요? 2 접근금지 2015/09/07 1,346
480453 미국 MBA다녀오신분들 질문드립니다 7 오호라81 2015/09/07 2,860
480452 유럽난민 궁금해서 파파이스 들어봤는데 6 어젯밤 2015/09/07 2,500
480451 통영 아파트 알려주세요 4 궁금 2015/09/07 1,827
480450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주문하면 별 안주나요?? 3 ^^ 2015/09/07 3,901
480449 마늘까기의 신세계^^-저스트 쉐킷 쉐킷~ 7 마사 2015/09/07 3,610
480448 보이는거하고 참 많이 다른 제 사이즈요... 3 궁금궁금3 2015/09/07 951
480447 햇빛을 포기한 집 얼마면... 21 이정도 2015/09/07 4,212
480446 전자랜지 제일 작은 거 써보신 분... 2 혹시 2015/09/07 977
480445 우쿨렐레 배워보신 분께 질문 드려요~ 4 아기엄마 2015/09/07 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