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는데 외상은 없는데 어디 골절도 없고.
근데 실려 온거예요. 정신이 혼미해서 배가 아프다고 그러고 계속 구토하고 열나고...
그런데 응급실에서 CT찍고 엑스레이 찍고 보이지는 않는데 장파열이나 장천공이 의심되니까 한두시간 걸릴거라며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겠다고 보호자분께 얘기 했죠.
생각보다 수술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던데 아시다 시피 장이 십여미터가 되잖아요. 굉장히 긴데 그걸 일일히 포셉으로 집어서 육안 관찰하는 식으로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아니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불분명한 천공을 찾기 위해 정말 꼼꼼하게 들여다 보시더라구요.
다행히 천공이 없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괜한 수술을 한거라 환자측에서 좋은 소리 안할거고.
있는데 못찾는거면 큰일 나는거라 이래도 저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진짜 땀 뻘뻘 흘리면서 한땀한땀 꼼꼼히 보시다가 결국 십이지장 근처이던가? 굉장히 중간도 아니고 거의 맨위에 말단에서 장액이 흐른것을 감지해서 천공자리를 찾아서 처치해주셨죠.
정말 그 작은 구멍으로.. 정말 다 죽어가던 어린 남학생. 건강했던 남학생..
그 다음날로 웃기도 하고 우스개로 가족들이 어제 다 죽더니 오늘 얼굴이 살아나네?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누나가 직장인 아가씨던데 많이 울었어요. 동생 누워있는거 보면서ㅠㅠ 부모님도.
그냥 지나가다 본 의료 프로그램이었는데 제 가족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사명의식과 소명감으로 그 작은 상처 부위 찾으려고 열과 성을 다하는 의사 선생님 보면서.. 아... 저런분이 명의지. 저런 훌륭한 인품과 꼼꼼함이 있는 좋은 분들이 의사선생님이면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굉장히 작은 천공이었는데도 그 학생이 굉장히 아파하던 방송을 봤던지라 해철오빠의 진료기록이라면서 방송에 나오는 기록들의 글귀를 보자니 아주 환장하고 펄쩍뛰겠네요.
건강하던 마왕이 위중한 병에 걸린것도 아니었고 적당한 처치를 받지도 못한채 고통을 호소하면서 극심한 고통속에 서서히 숨이 져갔다고 생각하니 미치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왕이 이제 내 세상에 없다니 환장하겠고 부인과 어린 아이들.. 그리고 연로한 부모님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겨우 알량한 팬인 저도 심정이 이런데 저의 마음아픈건 진짜 사소한걸텐데.....
꼭 마왕이 저렇게 가신 원인이 밝혀지고 책임질 놈 책임지고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