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는 남직원 수 대비 여자가 별로 없는데 대부분은 젠틀하게 잘해주시거든요.
근데 가부장적인 마인드 가진 남자들.. 특히 30대 후반의 일부 남자들, 대부분의 40대 이상 남자들은
이런건 여자가 당연히 해야지.. 하는 것들이 여전히 너무 남아있더군요. 탕비실 청소는 당연히 여자가 해야하고,
커피 없으면 커피 채워넣는 건 당연히 여자가.... 어쩌다 외부에서 손님 오면 후배 남직원들 수두룩한데도
짬있는 여직원 불러서 커피 심부름 시키거나.. 술자리 가지면 윗분들 옆에 일부러 여직원들 배치해서
술따르게 만들고.. 다른 건 뭐 다 그렇다쳐도 옆에 앉아서 술따르고 있을 때면, 내가 술집여자 코스프레 할려고
대학나오고 이렇게 공부했나 싶어 자존심 상하고 기분나쁘고 그래요..
여자는 임신 육아 문제 땜에 골치아프니까 왠만하면 뽑지 말자는 분위기구요,
임신하면 축하보다는 아씨.. 저 여자 출산 휴가 간 사이에 누가 업무 대체해? 아 짜증나네ㅡㅡ 하는 분위기고..
육아 휴직 쓴다하면 걍 짤릴 각오 하고 써야해요.
그리고 능력 있어보이는 신입 들어오면 윗선배들이 자기한테 위협적인 존재가 될까봐 일 안가르쳐주고
괜히 망신시키고 고생시키고 이러구요.. 저희 과장이 딱 이래서 우리팀 고생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ㅎㅎ
한번은 타부서 과장이 여성비하 발언 농담을 하길래 저도 장난조로 "우와 ㅋㅋ 과장님 방금 말씀하신 것들
여성부에 신고하면 난리나겠는데요 ㅋㅋㅋ" 라고 했더니 정색하면서
"야, 여자는 자고로 남자가 뭔 말을 해도 네네하고 가만히 있는 게 미덕이다. "
라고 하더군요. 올해 마흔인 새끼가 제게 한 말입니다...ㅡㅡ
직장 생활 안해보신 분들이나 오래 전에 해보신 분들이 미생이 진짜 현실적이냐고 묻는 글이 많길래
저희 회사 분위기 한번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