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1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07
작성일 : 2014-11-03 07:30:26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둑 새벽
바다의 낙조가 억새들 꺾인 무릎에 얹힌다
풀씨 같은 초저녁별을 품은 거기
눈이 부셨으나
바닷가에 사는 시인은 늘 바다가 부족하다
바다가 멀리 달아났기에
하늘을 허물어 그리로 흘려 보낸다
새떼들이 날갯짓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시간은 소멸 쪽으로 다가가고
사랑이라는 것조차
무너지는 허당을 어찌하지 못한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 발을 묶은 섬의 한 끝씩
몸에 갇혀있던 어둠은 물음표를 세운다
주지 않았음에도 받아버린 상처 때문인가
물 위에 뜬 얼굴
괄호에 갇혀 뭉개진다
젊음의 거의를 소진하고도
설명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말없음이 살가워지는 만큼만 세상을 이해하겠다며
어쩌다 늦게 피어난 흰 꽃에 어둠이 앉아
뜰 가득 바다가 출렁이는
하늘은 마침 밀물 때였다.


                 - 임해원, ≪이방인의 뜰 바다는 멀다≫ -

* 무등일보 200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1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1월 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1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2602.html

 

 

곧 당신들 조차도 감내해지기 힘들 때가 올 거야. 그땐 이미 늦겠지만...

 

 

 
―――――――――――――――――――――――――――――――――――――――――――――――――――――――――――――――――――――――――――――――――――――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이정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962 내일자 장도리.jpg 2 보세요 2014/12/02 1,149
    440961 잘지내온 시댁..이혼얘기 꺼내면 돌이킬수 없을까요?ㅣ 20 배숙 2014/12/02 6,036
    440960 양현석씨는 무슨 능력이 있는걸까요 30 ee 2014/12/01 8,844
    440959 하자 많은 집을 팔려면 7 우찌 2014/12/01 2,185
    440958 중앙난방 아파트 살고있는데요.현재 방 기온이 21.8도입니다. 13 .. 2014/12/01 4,581
    440957 수업시간에 잠만자면서 성적좋은 학생들은 9 al 2014/12/01 2,411
    440956 보건 식품영양 체육 이런쪽에 관심있으면 어떤 진로 가지는게 좋을.. 궁금 2014/12/01 449
    440955 우리개는 내가 뭐가 좋다고 13 .... 2014/12/01 2,686
    440954 혹시 치과의사 살해사건 아시나요?? 87 2014/12/01 30,488
    440953 유쾌한 사람이고 싶은데 맘대로 안돼요 3 리셋 2014/12/01 1,196
    440952 90년대 후반 한국영화 (마이너) 어떻게 찾나요 3 2014/12/01 550
    440951 저기 이번 크리스마스에 남친하고 대실 해서 있고 싶은데 6 19금 2014/12/01 5,445
    440950 욕실라지에타 공사비 도움부탁해요 공사비 2014/12/01 841
    440949 전세만기전 이사하는데 집주인과 합의가 안되요 3 김경아 2014/12/01 1,490
    440948 손 작으신 분들 장갑 어디서 사세요? 3 장갑 2014/12/01 723
    440947 아이엄마로서 안타까운 가정에 힘이되어주세요. 1 빛나는무지개.. 2014/12/01 495
    440946 강원도에 좋은 일자리 없나요?? ddd 2014/12/01 716
    440945 '원녀일기' 강추!해요 5 완전 재미있.. 2014/12/01 2,073
    440944 라면에 미역 넣어보세요! 4 맛이좋아 2014/12/01 3,674
    440943 학창시절 가장 못했던걸 취미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7 홍두아가씨 2014/12/01 1,508
    440942 어머니허리가 많이 안좋은데 어느병원이 좋을까요 3 ... 2014/12/01 519
    440941 남자란... 코가 크고 길어야지 4 정윤회 2014/12/01 2,585
    440940 직접만든 음식이나 맛있는거 사다주면 응답바라는거 욕심인가요? 25 2014/12/01 3,766
    440939 이삿날에 시부모님 오신다고 하는데요.. 7 ........ 2014/12/01 2,180
    440938 세월호230일)세월호 실종자님들이 가족 품에 오시라고 오늘도.... 11 bluebe.. 2014/12/01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