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그레이엄 조회수 : 18,046
작성일 : 2014-11-02 21:04:24
솔직히 제가 뜬금없긴 했죠. 
여러 사람이 만날 때 껴서 얼굴 마주친 것 제외하고
둘이서만 만난 건 겨우 두 번째였으니까.
공적인 일로 전화 통화는 많이 했지만 사적으로 연락한 건
고백하기 한 달 전쯤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서가 전부였죠. 
그것도 뜬금없이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고,
그쪽에서 시간이 없다며 약속을 계속 취소;;하다가 다시 잡는 과정에서 몇 번.

그렇게 1년 만에 연락해선 제가 먼저 고백했어요.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도 스스로 모르다가, 그냥 어느 순간 깨달은 것 같아요.
처음엔 마치 로댕과 그 제자 까미유처럼 예술적으로 교류하는 스승-제자 관계에서 사랑 비슷한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고,
그래도 저 사람과 난 공적 관계야-하는 생각에 애써 감정 무시하다가
몇 년 지나 갑자기 폭발하듯이 짝사랑으로 발전했죠.
때맞춰 그 사람 카톡이나 페이스북에 끄적인 글 보고서 착각은 더 깊어졌구요.

좀 이상한 건
고백을 했는데 그 사람은 당황은 하지도 않고 팔짱을 끼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는 원래 여자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지 않았고(그래서 여자를 많이 사귀지도 않았고)
-지금은 너무 바빠서 여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얼마 전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해보려고도 했는데 너무 바빠서 그마저도 잘 안 됐고.
-뭣보다 절 여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대요.

바쁘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는 했고 그건 제게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절 여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단 말은 저로서도 좀 충격이네요.
도끼병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생각해본 결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진 않았었는데.
제 외모가 연예인급은 아니지만 빈말이든 농담 반농담 진담이든 간에 예쁘다는 소리도 들은 적 적지 않습니다.
근자감일지 모르지만 그런 소릴 듣다 보니 화장도 잘 안 하고 다녀서, 또래에 비해 화장을 잘 못합니다.
이 사람 생각하면서 물리친 남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 취급을 받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넋두리가 기네요.
결론은 이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요. 이 사람이랑은 쫑나더라도, 다음에 올 인연에겐 써먹어야 할 것 아닙니까?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십대 같은 짝사랑 몇 년씩이나 하다 망한, 이 처자의 멘붕을 지혜로 구제해 주십시오 82님들.ㅎㅎ

p.s. 제정신으로 쓴 글 맞습니다 ㅜㅜ
p.s. "니 도끼병 맞아요" 같은 조언도 환영합니다..;;
IP : 103.10.xxx.5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araemi
    '14.11.2 9:22 PM (112.218.xxx.213)

    그사람을 좋아하지않는게 방법이랄까요...자길 좋아하는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둘이 이미 서로 기본적으로 호감이 있을땐 다른얘기고 한쪽만 좋아하는경우엔 그래요. 누군갈 좋아하면 내 행동은 내 행동대로 나답지않고 덜 매력적으로되고 상대방은 이미 내 마음을 아니 내가 뭘해도 속이 보이는거같고 매력적으로 못느끼는것같으니 그냥 안좋아하는게...척을 하란건 아니구요, 척은 하면 또 티나요. 정말 안좋아하던때처럼, 아무일없었던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답같아요. 그냥 님 생활에만 집중하세요. 이런다고 백프로 이뤄진단 보장은 없지만 방법이 있다면 이것뿐인것같아요.

  • 2. 글쎄요
    '14.11.2 9:24 PM (223.62.xxx.234)

    이미 한번 고백을 했다면. 또 이미 그쪽에서 거절까지 한 상황이라면. 큰 반전이 없는 이상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요. 오히려 단념하고 쌩하게 나오면 남자쪽에거 좀 아쉬워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제 아무리 절세미녀라도 남자쪽에서 자기 스타일 아니면 끝이에요.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 타입이 비슷비슷한데. 남자들은 취향이 개인에 따라 워낟 버라이어티 해서요.

  • 3. 남자들의 취향이
    '14.11.2 9:34 PM (222.119.xxx.240)

    상당히 달라요
    원글님이 예쁘신분이긴 한데 그분 취향은 아닌가봐요 저도 느낀건데 못꾸며도 한지민처럼 생겨서
    선~한 느낌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다소 평범해도 메이크업 잘하고 몸매 잘 가꾸고 뭔가 세련된 느낌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아요
    그분이 거절멘트로 여자한테 관심없다 이건 에둘러 표현한 거짓말 같고요
    그분의 취향을 잘~살펴보세요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그리고 글쎄요 님 말씀처럼 오히려 단념하고
    연락 안하다가 확 꾸며서 나타나면 감정의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냥 제 생각인데 소개팅을 기준으로 하면 여자는 긴가 민가해도 두세번 더 나가볼까..하면서 에프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딱 3~5초안에 결정나는거 같아요
    아주 결혼하고 싶어 미치겠는 남자분들 제외하고는 자기타입 아니면 뒤도 안돌아보는거 같습니다
    여튼 꾸며보세요^^

  • 4. 행복한 집
    '14.11.2 9:37 PM (125.184.xxx.28)

    남자에게 도끼질은 한번이면 족합니다.
    이제 무시로대응하세요.
    모른척 아닌척 잊은척 잘도지내는척

    끝까지 무시하세요

  • 5.
    '14.11.2 9:39 PM (223.62.xxx.95)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은 아니구요..
    일단 여자는 어느정도 꾸밀줄 알아야
    어디서든 좋다고 생각해요. 메이크업 옷입는 센스도 좀 기르시는게..
    제 경우엔 호감가는 남자가 생기면 눈을 잘 맞춰요
    잘 웃어주고 얘기할때 눈도 잘 맞춰요. 저사람이
    내가 좋아하는거 알게 티가 좀 나게 눈빛을 쏴요
    그리고 말로는 먼저 다가가거나 들이대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대게 임자있거나 나에대한 불호가 심하지 않으면 대게 남자들은 저여자가 날 좋아하나?
    호기심 생기거나 살짝 다가와요 그럼
    눈빛은 여전히 호감팍팍 주는 눈빛인데 말투는
    당신아니어도 전 괜찮아요. 말투로 편하게 친해져요.
    그러다보면 남자도 어느순간 헷갈려하는 느낌이와요
    그럼 그 남자는 넘어온거고 얼마 안있어 고백해요
    저에게 아예 티끌만큼의 관심없는 사람은 안통하겠죠? 근데 전 대게 이런 패턴으로 연애을 많이 시작했어요.

  • 6. 글쓴
    '14.11.2 9:57 PM (182.231.xxx.136)

    요는 외면적으론 더 꾸며야 하고, 성격적으로는 상대에게 호감표시를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이군요..그리고 날 걷어 차신 분께는.. 음.... 새겨 듣겠습니다 ㅠ ㅠ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7. ..
    '14.11.2 10:34 PM (122.35.xxx.217)

    그 나이에 화장 안해서 이쁜 사람이 있나요?
    절세미인이 아닌 이상에야..

  • 8. 본문
    '14.11.3 12:10 AM (119.67.xxx.239)

    원글만 읽고난 느낌은
    혹시 일방적이고, 저돌적이신 분인가요?
    남의 눈치보다는 내기분이 더 앞서서 상황파악을 하시는 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접근을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해보세요.
    그런분 아니시라면 죄송하구요 ^^;;

  • 9. 아이스라떼
    '14.11.3 4:04 AM (58.120.xxx.21)

    저도 윗분들과 동의합니다.
    완전 잊고 자기 삶 멋지게 사시는 것이 유일한 가능성

  • 10. 남자가 젠틀하네요.
    '14.11.3 4:14 AM (188.23.xxx.183)

    님은 뜬금없어요. 무슨 사귀거나 썸탄것도 아니고 님 혼자 달아 올라서 고백하고,
    게다가 사제간이면 상대가 엄청 당황스럽죠.
    그 남자는 님한테 관심 1%도 없고 앞으로도 관심 안 가진다에 오백원 걸어요.
    모든 연애감정이 일방적인 대쉬로 강제로 생기지 않아요.
    님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상대방 의사도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을 키워보세요.
    점잖게 거절했는데 그걸 용납못하고
    어찌하든 상대 마음ㄹ 얻으려는 일방적 행동도 폭력입니다.

  • 11. ㅇㅁㅂ
    '14.11.3 5:18 AM (94.194.xxx.214)

    누가 님에게 뜬금없이 그렇게 고백했다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생뚱맞을지...제 생각엔 그 남자분과는 힘들것같고, 혹시 모르니 그냥 인간적인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보세요. 고백 거절받았다고 연락 끊을 필요는 없는것같아요. 제 경험상 평범한 남자는 눈웃음 쳐주면서 계속 바라보고...좋아하는척했다가 관심없는척했다가 헷갈리게 하고...털털한 모습 보였다가 여성스런 모습 보였다가...씩씩한 모습 보였다가도 그 남자에게만 청할수있는 그런 도움 청하면서 살짝 약한 모습 비치기...그리고 살짝 스킨쉽 (팔이 닿는다는지 아님 좀 과감하게 팔짱을 낀다든지)...이렇게 하면 스르르...녹는게 보이더라구요 경험상...

  • 12. 글쓴
    '14.11.3 6:25 AM (182.231.xxx.136)

    공식적인 사제관계는 아니구요.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죠 ㅠㅠ 사적 관계에 불과한데 둘 다 지나치게 예의 차렸다면 모를까. 상대방이 당황을 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 아니었겠나요... 썸도 아예 없는데 불러내서 고백할 만큼 생각없이 행동한 것도 아니라도 적었구요. 여튼 조언 감사합니다. 지나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네요. 앞으로 그분과는 뭐..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가 원래 저돌적, 맹목적 성격은 전혀 아니구요. 태어나서 처음 이런 행동 해봅니다. 어쨌든 자주 만날 일도 없고 남자는 젠틀했고.. 전 여기서 멈추면 되겠네요. 조언 귀담아듣는 건 8할은 다음 인연을 위해서이니 스xx라는 말씀까진 삼가주셨으면 .... 감사합니다.

  • 13.
    '14.11.3 7:03 AM (223.62.xxx.105)

    글쎄요 원글님이 아직 마음이 많이 있는 상태일텐데 그냥 싹 잊으세요 라는 조언은 원글님 맘에 많이 안와닿을것 같구요(경험상ㅋ) 저는 여기서 포기하기전에 좀더 노력은 해보시고 그래도 저쪽반응이 아니다 싶으면 그때가 되면 이런데 조언 구해보고 싶지도 않을정도로 마음이 딱 잡힐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저쪽에 민폐끼치지 않은 범위에서는 좋아하는건 내맘인데 좋아해볼수 있는거죠.
    저도 윗분들 몇분이 얘기한것처럼 무관심한 전략을 병행해볼것 같아요. 이미 상대방이 자기입장을 밝혔는데 그걸 무시하고 난 내맘대로 내길을간다 이건 모든걸떠나서 일단 저쪽에 먹히질 않을꺼에요 그러니 일단은 전략상 한발 후퇴하시되 저쪽에 이따금 잊어버리지 않을정도의 텀으로 나의 관심을 보여주는거죠 이런경우는 단기간에 뿌리를 뽑으려하면 승산이 별로없어요 좀 장기전으로 봐야하고 그렇게라도 이남자를 얻고싶으면 해보는거죠. 그렇게해서 상대방을 아주 서서히 끈기를갖고 머리를 짜내가면서 마음을 얻어보세요 인연이면 원글님을 돌아볼겁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으면 그때가서 쿨하게 잊으세요 그때까지 가보면 잊어야하는 상황이 되도 지금보다는 마음이 나을꺼에요

  • 14. ㄱㄷ
    '15.12.2 8:52 AM (223.33.xxx.107)

    ♡♡남자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404 수원에서 1970년에 시작했다던 보영만두.....진짜 맛없네요... 9 ㅜㅜㅜ 2014/12/20 2,976
447403 예술하는 사람들은 왜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는거죠? 12 ........ 2014/12/20 11,959
447402 한예리씨 예쁘지않나요 7 해무 2014/12/20 2,330
447401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가 굵어진다/가늘어진다? 2 궁금 2014/12/20 11,246
447400 유학하고 고학력인데 사회생활 안하는분들 많은듯 7 2014/12/20 4,300
447399 ... 21 이제34 2014/12/20 6,883
447398 세월호249일) 실종자님들..가족 품에 꼭 안기시길 .. 10 bluebe.. 2014/12/20 434
447397 뉴스타파 좋아요! 1 2014/12/20 642
447396 삼시세끼 밍키양.. 3 그랬어 2014/12/20 3,872
447395 박정희 말입니다 질문이에요 9 ㅁㄴㅇ 2014/12/20 1,204
447394 추적60분. 대한민국의 눈물 4 송년기획 2014/12/20 1,799
447393 네이버에서 영화를 다운 받았는데요 2014/12/20 575
447392 자라 옷 어때요? 16 궁금 2014/12/20 4,675
447391 레이저시술 효과있나요?ㅠ 의견이 너무 갈려서 헷갈려요.. 5 skin 2014/12/20 12,131
447390 [단독]北 사이버 전문가 "국내 원자력 발전소 해킹 북.. 2 또 북한이니.. 2014/12/20 1,038
447389 미생 작가는 원작 이해도가 참 없는 것 같네요. 31 .... 2014/12/20 12,988
447388 세입자가 낸 못구멍 100여개 3 세입자가 낸.. 2014/12/20 3,618
447387 부모님에게 다른 형제 흉 들어주고 바보된 기분 1 ... 2014/12/20 1,129
447386 미생, 종영이 너무 아쉽네요 19 ..... 2014/12/20 4,478
447385 대구분들 집값 어찌 생각하시나요? 10 그대구분들 2014/12/20 3,609
447384 스카프선물 4 선물 2014/12/20 1,010
447383 종아리가 굵어 치마를 못입으니 나이 들수록 옷 입는게 힘들어 져.. 12 ,,,, 2014/12/20 4,286
447382 부부와 아기가 160으로 살 수 있을까요?..(펑했어요) 19 찹쌀옹심이 2014/12/20 4,181
447381 코트안에 입을 질좋은 니트어디서 사시나요? 9 패션꽝 2014/12/20 5,987
447380 손발톱은왜 밤에 깎으면 안되나요? 6 깎고싶다 2014/12/20 2,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