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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이런 심부름까지 제가 해야하나요?

.. 조회수 : 3,576
작성일 : 2014-11-02 13:52:39
저희부부와 시댁까지 네시간 거리에요
결혼 6년째인데 초반 2년 정도는 두달에 한 번 정도는 방문했는대요
이런 저런 갈등이 있어서 이젠 명절이나 행사 있을때만 가요
시부모님께서 1년 365일 쉬지 않는 가게를 운영하시는대요
명절에는 시댁 옆 아파트단지에 있는 큰집에 명절 하루 전에 가서 제가 전 붙이고 일해요
명절 당일에는 손님상차리기 뒷마무리 등등 그것도 제가 거의 하구요
시어머니는 하루도 쉬지 않는 가게를 운영하시다 보니
명절 당일에 좀 일찍가셔서 제사상 차리는 일을 도우시고
오후엔 또 일을 하러 가십니다
그리고 저는 명절 2일 전은 하루 차 타고 내려오고
명절전날은 오후내내 전 붙이기 명절당일 일하고 시댁 성묘까지 갔다가 오후 늦게 친정에 가는데
친정에 간 다음날 시부모님 가게 일을 도우러오라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세요
친정 가서도 시부모님 가게 일 하러 갔다가 오거든요
일단 여기까지는 아무 불만 없어요
친정가서 쉬는데 부르실 땐 솔직히 어이가 없었지만
가게에 막상 가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른척 안도와드릴수 없구요 ㅡ시댁가게와 친정도 10분 거리라 갈 만 해요
명절에 전 부치고 다른 친척들 도움없이 젊은 사람 저 뿐이라 설거지까지 다 해야하는것도
매일 그렇게 하는것도 아니고 명절 하루고
또 저는 전업이라 명절 이후 오전시간은 좀 쉴 수 있으니 좀 참자 싶은대요 ㅡ직장다녔다면 혹은 앞으로 다닌다면 명절 전날 출발해서 늦은시간 도착하고 전 부치기 자체를 못할듯하긴 하네요

시어머님이 제사 끝나도 제가 한숨 좀 돌릴 만 하면
너 지금 놀지 잠깐 와봐라 하시면서
전 나물 등들 꽉 담은 무거운 그릇담은 비닐봉지를 저에게 주시면서 이걸 시댁에 지금 갖다놓고 시누 밥 먹으라하랍니다
시누는 30대 초반인데 아직 결혼을 안했고 명절엔 큰집에 안와요
와봤자 결혼 언제하느냐 듣기싫은말만 들으니까요
시누는 시부모님 가게에서 같이 일을 하구요
첨엔 뭣 모르고 그냥 그걸 아파트 맞은편인 시댁에 갖다줬는데
시누는 받으면서 굉장히 민망해하구요
저도 가져가다보니 무겁기도 하고 화나더라구요
명절내내 실컷 일하고 이제 배달도 시키는것 같아서요
ㅡ시누는 착하고 저와 사이 좋아요 시누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지난 명절에 어김없이 또 한숨돌린 저를 부르시면서
그 봉지를 저에게 갖다주라 하더라구요 시누밥 먹으라고
ㅡ시누 밥보다 훨씽 많은 양이고 어머니께서 명절음식 챙긴걸 저에게 갖다놓으라 이 말인거죠
제가 정색하고ㅡ그럼 아가씨 불러서 여기서 먹으라 하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는 걘 안온다고 갖다줘야 한다 하시길래
그럼 남편 시키시라고 남편 지금 방에서 자니 깨우겠다했어요
그러니 아니라고 자는 애를 왜 깨우냐네요
그래서 저도 못간다 애가 지금 마루에 놀고 있는데 봐주는 사람도 없고 ㅡ애는 이미 5세라 안봐줘도 되긴 합니다
봐주는 사람없이 뭔 일 생길 줄 알고 난 안간다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직접 가셨구요
그걸 보는 큰어머니나 작은 어머니는 뭔가
아이고 그거 좀 갖다주면 될 걸 하는 눈빛이시더라구요

전 욕하거나 말거나 그런것까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인데요
상식적이지 않은건 맞죠? 매번 명절마다 시킬 것 같긴 해요
추석 이후부터 묻고 싶었는데 글을 이제 쓰네요
IP : 175.223.xxx.16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14.11.2 1:56 PM (110.12.xxx.221)

    거동이 불편한것도 아닌데
    와서 먹으라고 할께요.
    그래도 안오면 알아서 먹겠죠..
    하고싶어지네요.
    그 와중에 지 아들 자는거 깨우지 않는
    깨알 자식사랑.
    지 새끼 귀하면 남 딸도 귀하거늘

  • 2. 잘 하신듯
    '14.11.2 2:16 PM (220.72.xxx.248)

    그렇게 한번씩 바른말해드려야 아,,함부러 잡 심부름 시키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 3. ..
    '14.11.2 2:16 PM (211.253.xxx.235)

    그거 핑계로 큰집에서 빨리 해방시켜줄라는 거 같은데......
    음식이니 냉장고에 정리하는 게 좋을거고.

  • 4. ...
    '14.11.2 2:18 PM (175.223.xxx.167)

    큰집에서 해방시켜주긴요
    갖다주고 다시 와서 설거지하란 거예요
    손님 상 차리고 좀 한가해질만 하면 시키세요

  • 5. 시누이랑
    '14.11.2 2:20 PM (113.199.xxx.62) - 삭제된댓글

    사이가 좋으면 시누이에게 명절에 큰집가서 밥좀 먹고 오자고 하세요
    아가씨 밥 안먹으면 어머니 신경쓴다고
    그렇다고 다큰 아가씨 밥 몫 따로 챙겨오는거 솔직히 다른사람 눈치 보인다고요
    그럼 시누이가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게지요

  • 6. ...
    '14.11.2 2:24 PM (175.223.xxx.167)

    시누이가 예전에 한 번 왔다가
    다들 결혼 안하느냐 한마디씩 하는거 본 적 있어서
    시누가 큰 집 안가는거 이해하구요 .
    다들 놀리는식으로 한마디 하는 걸 아는데 가자그러는게 더 이상해요
    시누는 아침 먹지도 않구요
    시어머니는 자기가 만든것도 아닌 명절음식 잔뜩 챙긴걸 본인집에 가져다 놓는게 귀찮으니 절 시키시는 거랍니다 시누이핑계대면서요
    물론 시누도 갖다주면 먹을 수도 있지만요

  • 7. 시누이랑
    '14.11.2 3:20 PM (113.199.xxx.62) - 삭제된댓글

    그럼 그냥 좋은 맘으로 하셔요
    큰집에서 하고 시집에 먹을거 없다고
    시집에서 또 하고 하는거 보다낫다 생각하시고요

  • 8. 시누이랑
    '14.11.2 3:22 PM (113.199.xxx.62) - 삭제된댓글

    명절에 친정서 오전에 전 나물하고
    오후에 올케오면 시집넘어가 시집에서 또
    전 나물 하는 저같은 사람도 삽니다
    시집이랑 친정이 가까워요

  • 9. ...
    '14.11.2 4:23 PM (175.223.xxx.239)

    위 두 분 다들 저희 시어머니신지요?
    남의 딸은 네시간 걸려 자기집안 일 실컷 시키고
    명절 끝나도 본인 가게 불러서 일 시키고
    본인 딸은 실컷 자다가 새언니가 해준 음식 현관에서 받는거만 하면 되니 좋은 맘으로 하라니요

    아 이러니 우리 시엄니가 날 막 시키려하는구나
    역지사지 이해는 되네요

  • 10. 그러게
    '14.11.2 4:50 PM (211.59.xxx.111)

    말입니다. 시키면 안되지요
    시엄마 이중잣대는 진짜 어쩔수가 없나봐요
    내딸은 귀한딸 며느리는 안귀한딸

  • 11. ...
    '14.11.2 5:07 PM (61.253.xxx.22)

    당연히 서러울 수 있는 상황이네요
    시누이와 사이가 좋더라도 명절에 죽도록 일하고 음식셔틀까지는 아니잖아요
    사이가 좋다니 시누이에게 투덜거리시고 시어머니, 남편에게도 표현하시고 큰집사람들의 눈치는 생까버리시고...

  • 12. ....
    '14.11.2 6:07 PM (180.69.xxx.122)

    잘하셨네요..
    자기자식만 귀한 딸,아들이고 며느리는 무슨 종부리듯 하는 사람들에게는 당당하게 말로 해줘야지 안그럼 계속 부려먹는 사람이에요.. 계속 그렇게 표현하세요.

  • 13. ....
    '14.11.2 6:31 PM (123.211.xxx.6)

    아가씨가 오기 곤란한거 알면 싫어도 갔다와야죠...
    명절에 먹을거 없는거 알면서 모른척 하면 맘이 편한가요?
    대신 가서 쉬다 오셔요.
    쉬는꼴 보기 싫으면 어머님이나 아들이 가겠지요.

  • 14. ...
    '14.11.2 6:48 PM (175.223.xxx.239)

    윗분
    집에 먹을거 많아요 냉장고에 명절음식 아니어도 반찬 한가득이요
    대신 가서 쉬긴 뭘 쉬나요 갖다주고 오란거지
    아 진짜 희안한 사람 많네요
    역지사지 제대로 되네요
    저런생각을 할 수 있으니 남의 딸을 막부리는구나

  • 15. 에구
    '14.11.2 7:39 PM (122.36.xxx.73)

    자기 결혼안하냐는 소리 듣기 싫다고 지금 자기 밥까지 올케한테 챙겨다 먹는거네요.듣기 싫은 소리 피하고 싶으면 음식도 그냥 혼자 알아서 먹던가....진짜 그놈의 시집 유세는 나참....
    잘하셨어요.한번은 그리 말해줘야 자기 자식만 중한줄 아는 시어머니도 깜놀하죠.자기 아들 자는건 안쓰럽고 종일 일하는 며느리는 시누이 밥 심부름까지 해야하고...어휴..명절이 왜 싫어지는지 이유는 아실까요

  • 16. 시어머니 못됐네요.
    '14.11.2 8:26 PM (211.200.xxx.66)

    며느리는 끝까지 부려 먹어야 되는 종 취급이네요.그 시누라는 것도 알아서 남 귀찮지 않도록 처신 잘 하지 그 애미에 그 딸이에요.

  • 17. ,,,
    '14.11.2 9:11 PM (203.229.xxx.62)

    큰집에는 며느리 없나요?
    입장이 난처 하시겠어요
    안 할수도 없고요.
    전 부칠때 큰어머니 작은 어머니 안 도와 주시면 남편 불러서 같이 하시고
    설거지도 남편 시키세요.

  • 18. ...
    '14.11.2 9:32 PM (218.237.xxx.155)

    원글님 대차시네요.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하시기 힘든데 시원하게 말씀 하신듯.
    시어머니의 욕심이죠.
    음식도 모양 빠지지 않게 미리 챙기고 딸도 걷어 먹이기 위해 며느리 귀찮든 말든 심부름 시키는 건데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봐요.
    도리나 예의를 떠나서 내가 일벌려서 피해주는 일 아닌데
    남이 시켜하기 싫은 일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 19. ..,,
    '14.11.2 11:24 PM (14.39.xxx.190) - 삭제된댓글

    제가 시누이라면
    올케언니한테 미안하고 민망해서
    음식 가져오지 말고 자기 신경쓰지 말라고
    먼저 말할것 같아요.
    누가 반찬 해주지 않으면 밥도 못 챙겨 먹을
    나이도 아니고... 쯧쯧~~~
    자고 있는 아들 깨우는건 마음 아프고
    며느리는 일하다가 심부름까지 갔다오는건
    당연한거고...
    전 그 부분도 화가 나네요.

  • 20. 그 정도면
    '14.11.2 11:31 PM (14.32.xxx.157)

    그 정도면 그 시누 시집 안갔으니 그 정도에서 명절 시누이 뒷치닥거리는 끝이네요.
    저 위에분 말대로 차례 끝나고 그 다음날까지도 시누이 대접하느라 친정 못가는 며느리도 있고, 친정 다녀와서도 시누이 온다고 또 부르는 시어머니 있고요.
    그냥 원글님이 눈치껏 남편분에게 말해서 다녀오게 하세요. 타이밍되면 남편분이 나서서 어머니 주세요 하게 만드세요.
    그 시어머니 혼자 있는 딸이 안타깝고 불쌍하니 그럴거예요.
    전 결혼하니 울시어머니 며느리 부려서 시누이가 사돈댁에서 명절 치를 음식을 바리바리해서 싸서 보내시더군요.
    시어머니들의 그 마인드 쉽게 안바껴요.
    원글님대신 남편분 시키세요.

  • 21. 그노무욕심
    '14.11.3 12:20 AM (117.111.xxx.82)

    저도 그노무 욕심땜에 토나와요
    솔직히 그날 명절대목이라 바빠도 큰집서 혼자 뻘줌히 준비하는 며느리한테 고맙단 말한마디..아니 가게일까지 부려먹으면서 음식셔틀이라니..시어머니 눈에 며느리는 무급일꾼인가 봅니다
    아무리바빠도 어찌 명절날 친정가있는 며느리를 부르는지..친정을 엄청무시하는 처사에요 전 그것도 이해불가에요 인력이없음 장사를 덜하던지 할것이지..

  • 22. ..
    '14.11.3 12:50 AM (175.223.xxx.239)

    그노무욕심님 글 잘 읽으셨어요
    명절에 친정간 머느리 부르는거
    욕심이 시부모님 두 분 다 많으세요
    그러니 365일 내내 일을 하시지요
    저도 첨엔 기가 막혔는데요 사람이 참 웃긴게 몇번 가다보니 아 가야하나 싶은 노예근성이 있는건지 참 ㅜㅜ
    일손 없음 쉬는게 맞는데
    아마 여건만 되면 며느리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불러내실거예요 후......

  • 23. 아이스라떼
    '14.11.3 4:24 AM (58.120.xxx.21)

    충분히 이해가요.잘하셨고요.
    근데 전 시집 간 시누 와서 네 식구 다 상차리고 설거지하고 과일 깎아내는 게 더 싫으네요.
    미혼 시누 부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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