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인생경험 훨씬 풍부하신분들 많으시겠지만, 최근에 제가 느끼는 것들입니다.
자식을 잃거나 심각한 범죄같이 큰 일들을 두고 얘기하는게 아니고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일들에 대해 느낀 것들이니 가볍게 받아주시길 바래요...다른 의견이 있으심 공유해주시고요^^
-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 나만의 잣대로 무턱대고 비난을 할수는 없다.
예전에 제가 앞뒤안가리고 바보같은 짓이다,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하고 생각했던것들중에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이구나' '죄가 없는 자가 이 자를 돌로 치라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겠구나' 하고 깨닫고 있습니다. 살면서 나만의 잣대에 대어보고 판단 내렸던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그 어린 나이에 아는건 쥐뿔도 없으면서 내가 다 안다는듯이 생각했던것이 얼마나 창피하던지요...그리고 그중에 몇가지를 제가 직접 겪에 되거나 주변 친구가 겪게 되면서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건 정말 조심해야할것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 인과응보같은것은 딱히 없다...하지만 나에게 해를 가했던 자에 대한 증오를 품고 살면 내가 오히려 불행해진다.
이건 그냥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한해 말하는건데요, 나에게 해를 가했던 자들도 어찌됐던 그저 나같은 사람들이더라구요. 단지 철이 없어서, 아니면 조금 이기적이어서, 생각이 짧아서 저에게 상처를 입혔을수도 있구요. 좀 뻔뻔함이 심한 사람들은 남에게 상처준것도 아랑곳없이 자기 인생에만 포커스 맞추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왜 혼자 과거에 집착하고 증오를 품고, 슬퍼하고, 당해버린 바보같은 나를 자책하고, 그 일때문에 힘들어하고...뭣보다 누군가를 싫어하는데 내 귀중한 시간을 왜 낭비해야하나싶었어요. 잊어버리고 사는게 훨씬 행복하더라구요. 누군가를 증오하는것보다는 좋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포커스를 맞추는것이 더 행복한것같습니다.
-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던것같은 일들도...대부분이 시간이 많이 지나면 별거 아닌 일이 된다.
그 당시엔 내 온 마음을 다해서 짝사랑했던 남자도...뭐하고 사나? 하고 정말 가끔 단지 생사가 궁금하기만 한 그런 사람이 될때도 있고...그 당시엔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죽어버려야지!!! 했던 일도 그냥 잊혀지더군요. 오히려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되는 일이 더 많은것같아요. 그리고 힘든 일들을 겪고 그것들을 딛고 일어나고 기억에도 가물가물해지는 그런 때가 왔을때, 비슷한 일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 '괜찮아요. 시간 지나면 다 나아져요' 라고 진심으로 한마디 해줄때,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 나보다 더 쉽게, 빨리 나아졌으면...할때가 많아졌어요. 당시엔 바닥을 치는것같았어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런적이 있었네? 하게되네요. 그리고 인생이란게 한치앞을 볼수없는게...다른사람에게 나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는것같아요.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아 원동력을 얻는 케이스 말고는요. 그냥 나 갈길만 열심히 가는게 마음이 훨씬 풍요로워요.
- 웃는 사람 얼굴에 침밷거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면박주는 일은 거의 없다.
웬만하면 사람대 사람으로서 이해하고, 까칠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고, 이 사람도 누구에겐 사랑하는 남편/아내이고, 아빠/엄마이고, 아들/딸이겠지 하고 생각하면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사회생활 할때 어긋나거나 틀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잘못한 일이긴 했지만 제가 버럭 화를 냈던게 미안해서 사과를 하고 화해한적이 있어서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느낀대로 얘기하고 잘못한점은 사과하면 웬만한 인간관계는 틀어지지않더라구요. 그리고 사과를 안받아주더라도 짚고 넘어감으로서 제 맘이 훨씬 편했습니다.
-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게 된다...혹은 닮아가게 된다.
이건 약간 자랑같은데...제 친구들 정말 좋은 사람 많아요. 다들 마음 씀씀이도 예쁘고, 긍정적이고, 저를 있는그대로 아껴주고, 제가 정말 좋고 멋진 사람인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친구들이거든요. 솔직하고 가식없는 점들때문인지 쉽게 친해진 친구들이었는데, 제가 예전엔 사실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없었는데 그 친구들이 저에게 대해주는것이나 남들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고 배운것이 많습니다. 이래서 남자 만날때 주변 친구들 유심히 보라고 하는것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저 자신 말고는 다 '남' 이라고 여겨왔었는데요, '남' 들도 다 나같은 사람들이다, 어려워 보이는 사람은 도울수있으면 돕고 될수있으면 따뜻하게 대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배웠어요. 한번은 머리를 자르다가 미용사가 가위에 손을 베었거든요. 예전같으면 남이니까 베었나보다...알아서 하겠지...하고 생각했을텐데 '얼마나 아플까...손가락에 조금만 상처나도 쓰라린데 젖은 내머리를 만져야하니...' 싶어서 머리 다 자르고 약국에서 반창고랑 약 사다 줬더니 너무 기분 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나를 더 나은 내가 되고싶도록 영감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반대로 주변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이젠 가차없이 잘라버립니다. 예전엔 사람관계 정리하는게 너무 힘들었는데요, 어릴땐 외롭기도 했고...안좋은 사람들이라도 곁에 누가 있는게 나은것같고...그랬지만 나이 들면서 이게 훨씬 쉬워지는것같아요. 그냥 연락 안하고 안받으면 땡이더라구요. 간단히 말해서 내가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친구관계를 유지할만한 사람이면, 마땅히 그래야하지만 나에게서 취하기만 하려는 사람이나, 안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면 싸우고 자실것도 없이 그냥 연락 안합니다. 싸우는것도 에너지 낭비쟎아요 ㅡㅡ 전 개인적으로 싸우고 화해함을 반복하는 인간관계는 가족밖에 없는것같아요. 나이 들어 만난 친구들이랑은 싸운적이 없어서요. 그럴일도 없고...의견이 좀 틀어졌을땐 서로 쿨다운 하고 다시 조근조근 얘기하면서 관계를 조정하거나 그런식이지...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대해도 짧은 인생인데...'시간 낭비' 라는 생각이 들면 땡인것같아요. 사회생활에선 이게 조금 다르게되지만요 - 어차피 내 인생에 친구가 될 사람은 아니니 그런 일적인 관계의 사람들을 얘기하는게 아니라요...개인적으로 '친구'냐 아니냐 그런 관계일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