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만에 시원한 글 입니다.

퍼왔습니다 조회수 : 2,599
작성일 : 2014-11-02 01:53:30

사실 지금 이 나라의 블랙홀은 개헌론이 아닙니다.

태만한 국회 관료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이 나라의 블랙홀은 대통령입니다.

 

민생의 블랙홀도,

국민 안전의 불랙홀도,

인권의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문화 예술의 블랙홀도,

창조와 미래를 죽이는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비극적인 일이 계속 터져도, 그런 일을 방치하고, 조장까지하고도,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는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의 실종된 7시간’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했는지 생각해보면 알 겁니다.

 

참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으니,

어떻게 안전한 사회가 이루어지겠습니까.

사찰이 온오프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이뤄지는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 한 편 때문에

이십여년 쌓아올린 부산영화제의 명성을 송두리째 무너트리려 하는데,

어떻게 문화 융성이 되겠습니까.

부자에겐 더 부자가 되도록 하고,

서민은 빚 내서 쓰라고 등을 떠미니

어떻게 민생이 살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때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은 자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정부가 잘 둘러대는 말을 적용하면, 사실 세월호 침몰과 교감선생님이 무슨 상관입니까.

연안 페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폐선의 선령을 늘렸습니까,

증개축을 허가했습니까,

출항을 허가했습니까,

세월호 운항의 키를 잡았습니까,

구조를 책임졌습니까,

국민의 생명 보호를 헌법상 책무로 선서하기라도 했습니까.

그런데도 그의 도덕 감정은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나온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에서도,

이 행사를 계획했던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숨지기 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동료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내린 것이 왜 그의 책임입니까.

그가 환풍구 설계를 했습니까,

공사를 했습니까,

감리를 했습니까,

준공검사를 했습니까.

다중 집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었습니까.

그는 이 정권이 추진해온 융복합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이번 행사를 입안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희생양을 만들어 처절하게 짓밟았던 세월호 수사의 악몽이 생각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거짓 눈물도 한두 번이고, 포실 포실한 웃음도 한두 번입니다.

이젠 당신의 수족들이 ‘책임 정치’의 구호 아래 권력구조를 바꾸자며 흔들고 있는 판입니다.

무엇으로라도 한번쯤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에게는 세비 반납 운운한 적도 있는데,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IP : 112.184.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퍼온 글입니다.
    '14.11.2 1:57 AM (112.184.xxx.92)

    한겨레 곽병찬기자님 글.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라 이곳에 가져왔습니다.

  • 2. ...
    '14.11.2 1:59 AM (59.15.xxx.61)

    동감이며...
    또 공감 합니다...백 배, 천 배요...

  • 3. bluebell
    '14.11.2 2:01 AM (112.161.xxx.65)

    과하기술원 담당자도..ㅠㅠ
    편히 쉬시길..

  • 4. 여기가천국
    '14.11.2 2:04 AM (182.218.xxx.200)

    공감해요 ㅠㅠ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발뻗고 자는 현실

  • 5. ㅠㅠ
    '14.11.2 2:09 AM (124.53.xxx.214)

    탄핵 왜못하나요?
    정말 답답합니다.
    선거결과만 놓고 국민책임이라는데 그 선거결과 믿는건가요?
    국민이 이토록 힘을 실어주는데말이죠ㅠㅠ

  • 6. ㅁㄴ
    '14.11.2 6:29 AM (211.215.xxx.166)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그녀의 뿌리는 mb지요.
    뿌리부터 잡아서 뽑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뿌리를 잡지 않고선 나라가 망하더라도 당하는건 힘없는 민초들 뿐이라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본인들이 새날당 뽑아준다고 그들이 민초라는 사실을 까먹는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045 욕실에서 담배냄새가 올라오는데 아랫층은 아니라네요 19 탑층 2014/11/28 5,143
440044 장예원아나운서 4 ㄱㄱ 2014/11/28 3,276
440043 가난한 여자에 대한 댓글 중에~~ 2 짜월 2014/11/28 2,164
440042 냉동실에 명란이 많은데 어떻게 해치울까요? 12 질문자 2014/11/28 1,985
440041 배추 20킬로에 마늘은? 1 ㅇㅇ 2014/11/28 767
440040 능력없음 시집가는 여자들 26 지니 2014/11/28 8,519
440039 조직검사 후 술먹어도 되나요? 1 유방 2014/11/28 6,841
440038 천주교 분들, 준비되셨나요? 20 416 2014/11/28 3,382
440037 김연아는 쌍커풀있으면 훨씬 예쁘긴하겠죠? 37 ㅂㅂ 2014/11/28 7,087
440036 김장레시피 알려주세요 2 어려워요 2014/11/28 1,313
440035 팔이쿡 같은 남자 직딩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는? 6 행복을믿자 2014/11/28 1,698
440034 공감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건지 좀 봐주세요.. 5 제가 2014/11/28 1,200
440033 시댁 친정에서 적은돈이라도 물려받으시는분들 3 ㅠㅠ 2014/11/28 1,882
440032 집등기수수료 잘아시는분 가격이 적당한지 꼭좀 봐주세요 3 집매매 2014/11/28 527
440031 에어워셔 쓰시는 분들 궁금해요 2014/11/28 443
440030 신입사원 선물 뭐가 좋을까요? 2 ... 2014/11/28 1,519
440029 오늘 다이어트식으로 저녁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9 다이어트 2014/11/28 2,425
440028 신해철씨 수술했던 강세훈요 9 ㄱㄱ 2014/11/28 5,531
440027 다음주 화요일에 제주도 갑니다. 날씨 궁금해요^^ 5 제주도 2014/11/28 794
440026 85세 어르신께서 신을 신발 추천 바랍니다. 4 신고 벗기 .. 2014/11/28 1,030
440025 저두 쌍거풀 수술 질문이요. 7 ... 2014/11/28 1,377
440024 무슨 딸뻘을 질투하고 그러세요? 10 귀엽고만 2014/11/28 4,605
440023 아파트 매매 수수료 0.6%달라는데 괜찮은 조건인가요? 5 궁색 2014/11/28 1,527
440022 전 딸딸아들 낳고싶다 이런 말을 들으면 44 ㅇㅇ 2014/11/28 5,626
440021 YTN 판결로 보는 조중동과 KBS의 '언론자유도' 샬랄라 2014/11/28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