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은 해봤지만.. 바자회에 참여해 본 건 이번이 첨이네요...
원래 계획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에 물건을 먼저 갖다 드리려고 했는데...(물건들이 주로 그릇이라
택배는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목,금 두날 다 바쁜일이 몰아치고 금요일엔 급기야 컨디션 급하강...
금요일에 집에서 약먹고 누워 자면서도 걱정걱정...(괜히 갖고 갔다가 안팔리면 민폐가 아닐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근데.. 박스도 없고.. 신문지도 하나도 없고... 뽁뽁이도 없고...
그렇게 머릿속으로만 걱정하다 자다가 깨다가 그랬네요...
저녁때 남편에게 낼아침 조계사에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하고.. 또 머리속으로 걱정걱정...
에라 안되면 마트장바구니에 담아서라도 가야지...글고 또 잠...
울 대딩 아드님이 새벽 5-30분에 들어와 주신 덕분에 놓쳐버린 잠은 다시 돌아올 생각을 안하고...
여섯시 새벽댓바람에 벼룩시장 신문 구하러 모자 쓰고 나갔다죠... (정말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ㅋ)
벼룩시장 주워다가.. 온집안에 남아 있는 고구마 박스, 내 한약박스 두개에 접시들이랑(대접시가 많았어요)
뚝배기(한살림), 보온병, 핫케익팬... 찻잔등등을 싸서 조계사로 출발 출발...
맛난 것 많이 먹고.. 생각차도 사고... 양말도 사고... 목걸이도 사고...
더 있고 싶으나.. 몸을 생각하여 귀가 했네요..
근데... 조 앞의 어떤 님이 제 접시를 사가셨다는 글을 읽으니.. 왜이리 반갑고..
딸을 시집보내면 요런 맘이 들려나요..?
요상야릇한 유대감이 생기면서 (얼굴도 모르는데 말이죠)
덥석 손이라도 잡고픈 이마음... ㅎㅎ
제 접시들 델고 가신분들.. 손들어 주심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