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욕구를 일체 억압받으며 성장과정을 보낸 사람인데요
전 교양있는 사람(?)이면 누구ㄴ 이렇게 절제(?)를 하고 사는줄 알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제가 스스로에게 너무 억압적이며 너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며 산다는걸 알았어요
화를 내보지도 못하고,, 일체의 속상함을 표현하지도 못하고요, 이런게 너무너무 힘드니까....
내가 화를 낸다는것, 누군가 내게 화를 낸다는것. 이게 다 불안해요 저에겐.
실은 제가 남에게 화를 내면.. 제 생각엔 적당히 내는게 아니라 과도하고 부적절하고 어색하게..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 어 쟤 왜저래? 하는만큼 화를 내게 될것만 같아서
자신이 없어 아예 억눌러 참았던것 같아요
왜 작은일로 화내는데도 온몸으로 부르르 분노를 떠면서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마치 내가 분노의 포장을 열면, 내가 그런식으로 화를 낼것만 같아 두려웠어요
그래서 더 본능적으로 화를 못낸것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병이되어가고, 증세가 되고, 부정적인 감정표현(화, 짜증, 서운, 섭섭, 분노, 공포,미움 .. 등등)을 전혀못한채 속으로만 쌓여가다보니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고통이 되고 얼마전부터는 거의 혼자다시피 지내게 되었어요
마음공부를 하다보니, 감정표현을 그때그때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그렇게되면 마치 제가 남들앞에서 내가가진 성격의 모난점을 여과없이 다 보여주게 될까봐
그러니까 알고보니 쟤 컴플렉스 덩어리래, 재 건드리면 폭발이야, 재 엄청 예민해.. 이런소리를 듣고
결국은 또 나혼자가 될것 같아서 너무너무 두려워요 (실은 저런것은 저만의 걱정일수도..)
하도 화를 참다보니, 이게 화를 낼만한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겟고..
화를 내고나도, 내가 화를 잘 낸건지.. 남들은 그냥 대강 넘어가는일을 내가 괜히 크게 벌린건 아닌지.. 그게 확신이 없네요
그래도 일단 감정을 터뜨리고 보라는데.. 그게 최선이라는데 ...
정말 이런 상처많은 나, 모난 나임을 스스로 보여주면서까지,
그래서 결국 남들로부터 혼자 따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이런 공포까지도 두려워하면서까지
저의 모든 감정표현을 다 표현해야 하는걸까요?
지금까지,, 조용하고 순하고, 사근사근(?)하고 싹싹한 이미지에서
저런 모난컴플렉스 투성이의 나를 갑자기 다 드려내려니 정말 두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