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것 같아요

모난 나 드러내기 조회수 : 2,650
작성일 : 2014-11-01 12:56:19

감정과 욕구를 일체 억압받으며 성장과정을 보낸 사람인데요

전 교양있는 사람(?)이면 누구ㄴ 이렇게 절제(?)를 하고 사는줄 알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제가 스스로에게 너무 억압적이며 너무 타인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며 산다는걸 알았어요

화를 내보지도 못하고,, 일체의 속상함을 표현하지도 못하고요,   이런게 너무너무 힘드니까....

 

 

내가 화를 낸다는것,  누군가 내게 화를 낸다는것.  이게 다 불안해요 저에겐.

실은 제가 남에게 화를 내면..    제 생각엔 적당히 내는게 아니라 과도하고 부적절하고 어색하게..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 어 쟤 왜저래?  하는만큼 화를 내게 될것만 같아서

자신이 없어  아예 억눌러 참았던것 같아요

왜 작은일로 화내는데도 온몸으로 부르르 분노를 떠면서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마치 내가 분노의 포장을 열면,  내가 그런식으로 화를 낼것만 같아 두려웠어요

그래서 더 본능적으로 화를 못낸것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병이되어가고,  증세가 되고,  부정적인 감정표현(화, 짜증, 서운, 섭섭, 분노, 공포,미움 .. 등등)을 전혀못한채 속으로만 쌓여가다보니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고통이 되고 얼마전부터는 거의 혼자다시피 지내게 되었어요

마음공부를 하다보니,  감정표현을 그때그때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그렇게되면 마치 제가 남들앞에서 내가가진 성격의 모난점을 여과없이 다 보여주게 될까봐

그러니까 알고보니 쟤 컴플렉스 덩어리래,  재 건드리면 폭발이야, 재 엄청 예민해..  이런소리를 듣고

결국은 또 나혼자가 될것 같아서 너무너무 두려워요  (실은 저런것은 저만의 걱정일수도..)

하도 화를 참다보니,  이게 화를 낼만한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겟고..

화를 내고나도, 내가 화를 잘 낸건지.. 남들은 그냥 대강 넘어가는일을 내가 괜히 크게 벌린건 아닌지..  그게 확신이 없네요

 

 

 그래도 일단 감정을 터뜨리고 보라는데..  그게 최선이라는데 ...

정말 이런 상처많은 나,  모난 나임을 스스로 보여주면서까지,

그래서 결국 남들로부터  혼자 따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이런 공포까지도 두려워하면서까지

저의 모든 감정표현을 다 표현해야 하는걸까요?

지금까지,, 조용하고 순하고, 사근사근(?)하고 싹싹한 이미지에서

저런 모난컴플렉스 투성이의 나를 갑자기 다 드려내려니 정말 두려워집니다.

IP : 211.52.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ㄷ
    '14.11.1 1:07 PM (211.109.xxx.242) - 삭제된댓글

    자기 감정에 충실해서 화부터, 화만 내는 사람보단 나을듯 한데요? 상대도 생각 하면서 행동 하셔야..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가 받을 상처도 생각하세요.

    마음 속에서 화가 나면 백프로 표출하는 것 보다는 내입장은 이렇다 이랬었다 라고만 얘기 하는것 부터 연습하세요.

    세상 혼자 사는거 아니니 자기 감정도 충실하되 상대방도 배려하는 자세도 갖었음 합니다.

  • 2. 저는
    '14.11.1 1:14 PM (72.213.xxx.130)

    반대로 화내는 사람들의 말투나 태도에 크게 상처를 안 받기로 했어요.
    따져보면 나한테만 그러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최소한 가족이 그러지 않은 건 축복이라고 생각하구요.
    사회나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들의 태도엔 크게 마음 안 둬요.
    인격이 그런 것이고 내 잘못이 아니라 그런 성격을 타고난 것이니 내가 고쳐줄 필요도 없고.
    따져보면 사회 지도층이나 교육자인데도 불구하고 성격 드러운 사람들이 세상엔 참 많더군요.

  • 3. 행복한 집
    '14.11.1 2:16 PM (125.184.xxx.28)

    예 맞아요.

    감정표현은 억눌리며 살았던 사람에게는
    굉장한 용기를 요구하게 됩니다.

    연세가 많다면
    이런 모험을 하지 말고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사시라고 권하고 싶지만

    나이가 어리거나 30중반이시라면
    시도해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세상이 달라집니다.

    이제까지의 나는 내가 아니고
    주변과 잘못된 관습으로내가 살기 위해서 나를 죽이며 살았구나
    새세상이 열릴껍니다.

    허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매순간 용기를 요구합니다.

    세상과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받아들여지기를 어릴때부터 겪었다면
    이런 용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내가 받아들여진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받아들여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감정을 속이며 주변과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경우구요
    또다른 하나는 내가 내감정에 솔직해지면서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경우입니다.


    내가 나를 속이며 세상과 주변에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타인중심에 빌붙어야 하지만
    내가 나에게 솔직해 지면 내가 나를 받아들여져서 나중심으로 자아가 성장하게 됩니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면 자아가 성장합니다.
    욕기내시라고 응원합니다.

    화를 내는건 억울한일이나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살다가 어느순간 내 억눌린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엄청난 힘으로 표출되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표현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말로 천천히 가장 부드럽게 표현하는 연습을 매순간마다 아기가 걸음마를 걷듯이 표현하시면
    어느날 감정이 달리는 날이 반드시 올꺼라고 확신합니다.

    가토 다이조님의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추천드립니다.

  • 4. 원글
    '14.11.1 2:34 PM (211.52.xxx.6)

    행복한 집 님 감사합니다.
    매번 행복한 집 님의 댓글을 유심히 읽었었는데 이렇게 제 글에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사실 가토 다이조 님의 그 책도 읽었었구요
    참 열심히 읽고 큰 감동을 받았지만 역시 실천으로 하는것은 어려운것 같아요
    착한 아이의 비극 은 읽다가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다른 책 더 추천해주시면 제게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30대 후반 미혼이예요
    행복한님의 조언대로 감정을 그때그때표현하며 사는게 맞는건데 정말 왜 이렇게 두려운지요
    몇번 화를 내봤는데.. (확실하게 상대가 잘못한 경우)
    그때 친구들이 저답지 않다고 황당하다며 끊어진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타이밍을 놓치고 몇번 뒤늦게 마음표현을 해보았는데(그때 내가 이러저러해서 너무 맘상햇었다 앞으론 조금만 조심해줄수 있겠느냐.. 등등) 결국 연락을 더이상 안하더군요
    제가 까탈스럽다 이런 거겠죠 뭐

    저는 화를 내는것도 어렵지만, 화를 낸 후에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런게 너무 두려운것 같아요

    위의 일로.. 감정표현에 너무 자신이 없어졌는데 마침 한사람이 저보고 예민하다고 하니
    저마저도 그래 내가 예민한 탓이야 이러면서 스스로를 더 자학하게 되면서
    또 다시 감정표현을 억누르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최소한 그러면 몇몇사람은 그대로 관계가 유지되니까요

    다시 용기를 내어 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지난상처가 떠올라 그전보다 더 두려워진것 같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겠죠?
    힘들때마다 댓글 반복해서 읽으며 용기를 내어볼께요 고맙습니다.

  • 5. 행복한 집
    '14.11.1 2:52 PM (125.184.xxx.28)

    가토다이조님의 책은 감정표현을 왜 해야 하는지의 지침서지
    결국 그책을 읽고 감정표현을 해내야 하는 건
    온전이 님의 몫입니다.


    화를 내라는게 아니구요
    화 내지 않고도 나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게 중요해요.
    지금은 모를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을 표현해 본적이 없으니 당연히 어리숙하고 미숙할수밖에요.

    저렇게 화를 내면 주변에 알던 사람들이 당연히
    님을 이상하다 하고 까칠하다 하고 예민하다고 할수 밖에 없는게요

    여태 님은 그들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그들과 관계맺기 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항상 내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살피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 님의 감정을 받아내면서 관계맺기가 어려워진겁니다.

    그러니 이제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판을 짤때가 된겁니다.

    물갈이가 한번 일어나는게 님 감정표현에 걸림돌을 걸러내는 과정중에 하나입니다.


    그때 내가 이러저러해서 너무 맘상햇었다 앞으론 조금만 조심해줄수 있겠느냐.. 등등
    이말은 아주 잘하신 겁니다.
    이말을 좀더 부드럽게 좀더 부드럽게 순화하시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지나간 사람들은 잘못된 관계 설정으로 다 떠나 갔구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세요.

    힘내시고 매순간 용기내세요.
    나중에는 거짓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기분이 굉장히 안좋아지는 날이 올겁니다.
    화이팅하세요.

    추천도서는 문은희님의 책과 이무석님의 책을 추천드려요.

  • 6. soso
    '14.11.1 4:28 PM (58.229.xxx.111)

    원글 댓글 모두 좋네요. 감사합니다.

  • 7. 펭귄날다
    '14.11.28 10:14 AM (121.174.xxx.20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012 강아지, 접종 후 급 차분?해졌어요.. 4 말티즈 2014/12/19 1,113
447011 해산당해야 할 당은 새누리당.. 11 춥다 2014/12/19 945
447010 세번째 발까락에 감각이 무뎌요 ㅜㅜ... 돌아올까요? 1 ㅠㅠ 2014/12/19 841
447009 자식자랑하는엄마..감당못하겠네요ㅜㅜ 24 ,,, 2014/12/19 7,621
447008 연차 휴가 가산에 대해 아는 분 계신가요? 2 ... 2014/12/19 715
447007 아이가 매니지먼트회사명함을 받고왔는데요 초2 12 길거리캐스팅.. 2014/12/19 2,128
447006 아파트 관리소장을 뽑을 때 어떻게 하나요? 1 ..... 2014/12/19 967
447005 면생리대 쓰면 생리혈 냄새에 예민한 남자들에게도 냄새가 안 날까.. 12 387 2014/12/19 5,162
447004 12월 19일을 영원히 기억하자! 1 꺾은붓 2014/12/19 704
447003 통합진보당 해산 관련 각 단체들 논평 모음 입니다. 경실련 논평.. 2 탱자 2014/12/19 763
447002 겨드랑이에서 냄새많이나는 강아지.. 6 고민 2014/12/19 1,616
447001 회사에서 갑자기 신경 쓰이는 한 사람. . 4 너의 뒤에서.. 2014/12/19 2,219
447000 에**하고 사귄 여자가 10명이상이라네요... 기사.. 22 ... 2014/12/19 17,380
446999 어린아기들 키우는 젊은 엄마들께 여쭙니다 33 ㅏㅏㄴㄴ 2014/12/19 3,651
446998 심리학용어가 생각이 안나요 잘아시는분~ 보리 2014/12/19 574
446997 공부가 가장 쉬운건가요? 2 카카오넛 2014/12/19 973
446996 웹툰 책으로 나온거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4 웹툰추천 2014/12/19 1,062
446995 12월 19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4/12/19 1,510
446994 남동생 애는 왜 올케 애같죠? 32 .. 2014/12/19 6,148
446993 소불고기 양념 도와주세요ㅜㅜ 7 나븝 2014/12/19 1,122
446992 지금 유치원 경쟁률 심한곳...모두 병설유치원인가요? 3 ? 2014/12/19 1,127
446991 우리나라 3류 국가 같아요 21 ,,,, 2014/12/19 1,736
446990 “자유를 위해 형법 남용을 저지하라” 1 열정과냉정 2014/12/19 587
446989 며칠전 아기 선물로 허니버터 구하시던분~~ 13 ... 2014/12/19 2,718
446988 주말에 님아..영화 4 남편이 2014/12/19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