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는사람과 싸우고 걱정하시는 분의 글을 읽고 작년 일이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ㅎㅎ
사실은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그 분께 별일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제가 작년에 동네 어느 기관에서 엄마들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첫 시간에 딱 눈에 띄었어요.
아니라고 말 하면서도 행동으로 보면 나서고 싶어하고 전체를 통솔하고 싶어했어요.
(선생님을 제외하면, 그 중에서 저와 그사람이 가장 나이가 많았어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어물쩡하게 대하며 친숙하게 말을 걸어요.
저는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이 불편해서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수업이 거의 끝나갈 때 쯤, 여차저차 다같이 하루 놀러를 갔는데 거기서 그 사람이 상황을 오해해서 화가났는데
다짜고짜 저에게 반말로 " 그러면 안되지!! **씨가 참아야지. 그정도도 몰라? 초등생이야?"라며 마구 쏟아냈습니다.
(그 배경상황은 너무 복잡해서 생략할게요.)
그 순간 주위사람 모두 얼음~~이었는데, 그 사람은 본인 화가 안풀려서 그게 눈에 안들어온겁니다.
그 중간에 선생님이 끼여있는 상황이라 제가 대꾸를 하면 선생님 입장이 애매해질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 다음다음날,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제가 그 사람을 사무실 다른 방으로 불러서 그 날 얘기를 꺼냈어요.
나는 좀 황당하고 당황했다, 나에게 할얘기 없느냐고...
그랬더니 "아~~ 그 거...그건 자기가 잘못한거지. 당연히 내가 그말 할만한거야.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야"
제가 넘 웃겨서 "아니 그건 아니죠, @@씨, 내 말을 들어봐요. "
했더니...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폭팔.
결국 그 사무실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다 듣게 되었고, 제가 정말 화나서 같이 싸웠어요.
그렇게 화내면서 싸운거 10년 만이었어요.
그 사람이 소리소리 지르다가 먼저 나가버리고, 저는 황당한 꼴로 남았어요.
나중에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데, 다들 언젠간 일 터질줄 알았다고, 너무 안하무인격이었다고.
같이 미친년마냥 싸웠지만 동네에서 이상한 여자는 안되었어요.
동네사람들이 그 여자 이상한거 너무한거 다 알고 있었어요.
그냥 참고 넘어갈껄...하는 생각도 들지만, 필요한 말은 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