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1년 신해철 팬사이트 폐쇄 사건 이모저모

아깝고또아까워ㅜㅜ 조회수 : 1,122
작성일 : 2014-10-31 18:50:10

이런사람이었는데.. ㅜㅜ

 

(출처)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3821444

 

 

엔하위키 항목 중


2011년 5월 15일에 한 회원이 신해철 닷컴에 다수의 여성 사진을 올려놓고 외모를 비하하자,
그 회원의 행동을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질렀다란 표현을 쓰면서
그 범죄의 장소가 다름 아닌 내 집이라는 것에 슬퍼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냐는 말과 함께,
비하의 목적으로 게재된 8명의 소녀들과 가족에 대한 사과 표시로
48시간 후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명령했다.

5월 17일에 진짜 폐쇄, 정확히는 자유 게시판이 완전히 닫혀서 글을 쓸 수도 볼 수도 없다. 확실히 분노가 느껴지고 있다. 더불어 넥스트 팬 사이트도 사라져버렸다.



아래는 신해철 닷컴 폐쇄를 알리며 신해철이 직접 올린 글
---------------------------------------------------

고스트스테이션의 팬들은 기억하겠지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 조차 외모는 농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던것이 몇번인가요.

내가 어릴적 뚱뚱하다며 놀려댄 소녀가 털털하게 웃으며 맞받아치거나 심지어 먼저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은 그 이야기를 듣게되는것이 너무나 싫고 슬퍼서 나오는 방어였다는 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나는 어른이었지요.
그 미안함을 뭉뚱그려 그로잉업 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던가요.

왜 내가 평생 저지른 바보짓에 대해 그렇게도 설명해도,  나와 똑같은 분량의 바보짓을 직접들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겠다는겁니까.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장난과 (보편적 기준에 따르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놀리는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이 비웃고 있는 소녀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서는 귀한 사람들이지만, 집밖이라고해서 당신들에게 모욕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고, 엄연히 말하면 법적으로도 당신들은 범죄자에요.

인터넷공간에서 당신들은 그녀들이 인지하든 못하든 공개적으로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른것이고, 그 범죄의 장소가 다름아닌 내 집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슬퍼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인간에 대한 차별은 '구역질 나는 범죄'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세상은 지옥이 되어버려요.

이명박 대통령을 쥐라고 부르는것이 그의 행동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외모에 대한 조롱이라면 나는 그에 동의 할수 없으니 내 뱀문신을 그와 결부시키지 말라는 글에서 루키즘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지요.

사진의 대상이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말은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건 더 더욱 차별입니다.
내가 슬퍼하는 행위는 당신들이 소녀들을 모욕해서, 혹 나를 모욕해서 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내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모욕하고 스스로를 인간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아이디중 미성년자가 있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투표권은 15세부터 가져야하고 미성년자의 심야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가지되 본인이 책임지라는 뜻 아닙니까.  어른대우 해줄테니 이런 경우 변명 없다라는 뜻이란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남성들이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배려하며 나아가 봉사해야하는 것은 몇몇 꼴페미년들이 동정은 필요없다라고 지랄하든 말든 우리 남성들의 자기존중일 뿐이며, 내가 경상도 사람으로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차별하고 배척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라도 사람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경상도 땅에는 패거리 의식에 찬 사람들만 설치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게 싫은 것이고, 내 고향 대구 사람들이 대범하고 아량이 넓은 본성을 찾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무슨 사진 한장에 말몇마디 한 거 가지고 오버하느냐 말 할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이렇게 저주합니다. 훗날 청바지 금지법이든, 평발 구속법이든 뭔가 단 하나라도 황당한 일이 벌어질 때, 난 청바지 싫어해 난 평발 아닌데 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개끌려 가듯 끌려가라고. 그리고 가장 지독한 복수는 유일한 당신의 편이 당신이 가장 조롱하던 오버맨들일 것이니 반드시 당신을 위해 싸워서 지독하게 수치스럽게 만들어주겠노라고.

바퀴벌레는 집안에 우글거리기전에 한두마리 보일때 처리 해야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차별의 문제도 그런 것입니다.
사진 한장에 울고 불고 오버하고 생쑈를 떨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신해철닷컴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처벌'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것은 우리끼리의 장난이고 약속이지요.
이번의 경우, 나는 여러분에게 정식으로 '항의'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쓰레기로 떨어트릴 권리가 없습니다.

신해철닷컴에 조롱의 대상으로 게제된 여덞 소녀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며, 그 표시로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명령합니다.
사이트는 48시간 이후 폐쇄 될 것입니다. 작별인사들을 나누십시오.

또한 이 사이트의 주인으로서 내 경망스런 언행과  인격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여러분에게도 마지막 사과를 전합니다.

지금 사흘을 꼬박 작업중이어서 모니터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문제의 글에 더 댓글이 달리는게 두려워 어렵사리 글을 썼습니다.
문제의 사건이 우발적인 실수이며, 우리가 좀더 나은 우리가 될 수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사이트가 열리는 날도 오겠지요.

고스트스테이션 사이트가 없는 마당에 신닷을 닫아버리면 방송을 어쩌나하는 비겁한 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오고 있어서 글을 접습니다.

내가 지금 울고 있는것은 여러분이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미워서 그런겁니다.
한살이라도 더 먹은 놈이, 친구처럼 쿨하게 보이려하고 가르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자고 생각할게 아니라 진작에 극성을 떨었어야 했나 봅니다.

IP : 125.130.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고싶다
    '14.10.31 10:35 PM (221.161.xxx.181)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정말 큰사람 이었음을 느끼게 되네요
    대학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와, 그의 음악과 멀어졌었는데...
    그의 사망 소식에 며칠동안 목놓아 울었네요.
    정말 내 십대의 살점이 떨어져나간 기분이예요.
    그동안 못들었던 그의 음악, 그의 글, 그의 방송자료
    찾아서 듣고, 보고 있는데...
    정말 정의롭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네요.
    (특히 과거와 많이 달리진 외모의 최근 방송들에서의 그의 표정, 눈빛ㅡ 정말 온화하고 사랑스럽네요)

  • 2. ..
    '14.10.31 11:16 PM (180.230.xxx.83)

    마왕이 그립네요
    제가 좋아했던 그 음도와 고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836 예비초등생과 볼만한 공연? 1 늙은맘 2014/12/19 441
446835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 어떤이의 오우가 2 꺾은붓 2014/12/19 841
446834 40대 후반 가방 추천좀 해주세요 7 레드토마토 2014/12/19 3,141
446833 이래서야 4 걱정이네요 2014/12/19 684
446832 김구라도 안됐네요 22 ... 2014/12/19 11,427
446831 이어폰 여러개 연결해서 들을수있는 선이 있나요? 4 이어폰 2014/12/19 1,592
446830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4 어떤가요? 2014/12/19 1,100
446829 지금 갖고 계신 아파트.. 구매 당시보다 얼마나 올랐나요? 19 아파트 2014/12/19 4,052
446828 헌정사상 첫 정당해산심판 오늘 오전 10시 선고 7 세우실 2014/12/19 730
446827 왕따의 기억 극복 가능할까요 3 경험 2014/12/19 1,237
446826 남자신발 깔창 1 어디서 2014/12/19 514
446825 억대 명퇴금 챙긴뒤 컴백 얌체교사들 6 샬랄라 2014/12/19 3,802
446824 쌈다시마.. 먹어치우기.. 2 ... 2014/12/19 681
446823 ‘벗은 놈 만진 놈...’ 참맛 2014/12/19 841
446822 아침드라마 엄청 짜증나네요 3 지.. 2014/12/19 1,895
446821 층간소음 다툼 30대 女 병원서 치료받다 숨져 18 어머나 2014/12/19 10,592
446820 크리스마스에 볼만한영화... 2 은새엄마 2014/12/19 801
446819 회사 송년회 어떻게 하세요 1 ㅇㅇ 2014/12/19 641
446818 뉴욕 2월 중순..많이 춥나요? 4 처음 2014/12/19 1,330
446817 엄마부대= 여성연합이 82까지 몰려왔네요 9 ... 2014/12/19 1,557
446816 단독주택 기름보일러..난방이 안돼는데요.. 1 난방 2014/12/19 1,178
446815 토렌트 보는 법좀 알려주세요 1 ;;;;;;.. 2014/12/19 1,091
446814 조현아 구하기 나선 여성연합의 정체랍니다 4 ;;;;; 2014/12/19 3,040
446813 2014년 12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2/19 602
446812 종교인분들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할수 있을까요..?.. 7 난감.. 2014/12/19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