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해철의 죽음만큼 슬픈 건....

오늘 내게 조회수 : 2,873
작성일 : 2014-10-31 00:20:18
전 해철오빠 광신도, 수년간 시들해지긴 했지만
근 20년 모두가 아는 자칭 신해철 부인.

그리고 느닷없는 그의 소식과 죽음.

며칠동안 모두가 안타까워 하시는 그 이유로 저도 마음아팠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그런데 어제부터 깨닫게 된 또다른 슬픔.

내가 그리도 소문난 팬이었음에도 아무도 물어주지 않네요.

너 괜찮냐?라고..

두명있긴 했네요. 울 아버지와 언니. 

비록 애키우느라 전업주부되고 벌써 5년째 이렇다할 사회활동을 못하고 있고,

이제사 마흔 셋에 뭔일을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저빼고 대부분 전문직이거나 대기업 간부... 친구들 만나면 전 자주 듣는 입장이 되고 위축되는 거 같아

한동안 모임도 꺼렸죠. 그래도 우리가 해철오빠 이야기를 하며 함께 지센 밤이 얼마며

결혼전의 어느날 티비에 신해철만 나오면 문자로 전화로 알려주던 친구들이

이젠 카톡이고 문자고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네요.

해철오빠가 세상엥 머물다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다 떠난 자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또다른 의미로 돌아보게 되네요.
IP : 119.149.xxx.1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씁쓸..
    '14.10.31 12:26 AM (58.226.xxx.208)

    저도요...
    저도 울엄마만.......


    학창시절 별명이 신해철 마누라였는데......



    참 씁쓸해요......

  • 2. Drim
    '14.10.31 12:28 AM (1.230.xxx.218)

    제가 해드릴께요...
    저도 저희엄마랑 동생만 슬픔을 함께해요
    괜찮으시지요??
    전 별로 괜찮지 않아요
    오늘도 몇번을 울었어요

  • 3. ..
    '14.10.31 12:36 AM (182.218.xxx.14)

    반가운 동지시네요..꼭 안아드립니다. 그 아픔 제가 다 아니까요..

  • 4. 너무너무 안 괜찮아서
    '14.10.31 12:37 AM (119.149.xxx.138)

    친구들이 물어주면
    내가 괜찮을리가 있냐? 속상해 죽겠어, 그러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내 안부를 밀어준 고마운 친구랑 수다도 떨고 싶었는데
    정말 아무도 없을 줄은 ㅠㅠ
    해철오빠는 생물학적 사망선고를 받고, 나는 이렇게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는구나
    오버스런 생각까지ㅠㅠ
    내 인생에 대해 내가 뭘 해야 하는가,
    황망한 가을에 해철오빠가 마지막으로 던져주고 간 고마운 물음표네요.

  • 5. 아무리 그래도
    '14.10.31 12:39 AM (125.177.xxx.190)

    그의 죽음보다 더 슬프다는 표현은 아니지 않나요??

  • 6. 네 맞아요
    '14.10.31 12:43 AM (119.149.xxx.138)

    제목 수정해요.

  • 7. 공감
    '14.10.31 1:26 AM (183.109.xxx.150)

    사회적 사망선고
    무슨 말인지 공감되요
    저도 그렇게 스따가 되었지만 자기자랑만 일삼는 친구들
    틈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지금이 훨 나아요
    가끔 아쉬운건 그친구들이 아니고 그시절일뿐
    그때의 더이상 순수한 모습이 아니니까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현재를 살고 있음 된거 아닐까요? 전 가끔 그시절 젊음과 공감을 나눌수 있는 순수함이 그리울뿐 이렇게된것에대한 후회는 없어요

  • 8. 햇빛
    '14.10.31 2:31 AM (175.117.xxx.60)

    신해철 기사,사진,영상 ,노래...신해철의 흔적을 찾아 헤매며 슬픔을 달래고 있네요.그 아내 사진만 봐도 안쓰럽고 눈물나요.신해철 목소리 참 좋지 않나요?중후하면서 참 분위기 있네요.

  • 9. ......
    '14.10.31 3:49 AM (61.101.xxx.162)

    작은 슬픔에는 말이 많지만 큰 슬픔에는 말이 없다.

    원글님이 크게 슬퍼할 거라 생각해서 더 조심스러워 말 걸지 못할 수도 있어요.
    시간이 좀 지나면 연락 오겠죠.
    위로라는 게 잘못하면 더 상대방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어서
    나이 들수록 말을 아끼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836 초등학교동창인데 저보고하는말이.. 17 대박사건 에.. 2014/12/09 4,309
443835 작년 두세번 신은 아이부츠 5 방글방글 2014/12/09 901
443834 선박 운항에 대하여는 선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고 그 누구도 간섭.. 3 ..... 2014/12/09 471
443833 방사능 시멘트, 고철, 사료, 가리비, 폐타이어.. 1 . 2014/12/09 775
443832 수시 추가 합격가능성은 ? 5 2014/12/09 2,602
443831 잔머리가 심한데.. 딱딱하게 굳진 않고 고정력 있는제품 추천좀요.. 3 덴장.. 2014/12/09 801
443830 영작확인좀 부탁드릴께요..급해서요.. 6 rudal7.. 2014/12/09 483
443829 ”취재를 막지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야죠.” 5 세우실 2014/12/09 1,438
443828 돈 펑펑 쓰고 싶다 8 희희희 2014/12/09 2,687
443827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12 ㅅㅇ 2014/12/09 4,572
443826 대한항공사건으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게 허무합니다 4 sh 2014/12/09 1,231
443825 복많은 직장맘의 배부른 투정.. 25 ㅎㅎ 2014/12/09 6,384
443824 잘 못노는 가족이 모여서 뭐하고 .. 4 가족 2014/12/09 1,400
443823 돼지수육 살코기 어느부위 좋아하세요? 6 올리브 2014/12/09 1,590
443822 영어 질문 6 영어 2014/12/09 499
443821 급질문) 세탁기 물이 안나와요 ㅠㅠ 6 ... 2014/12/09 7,983
443820 여자들 많은 회사는 원래 이렇게 분위기가 살벌 한가요 10 ,,, 2014/12/09 3,936
443819 엄마 깨우는 아기영상 14 ^^ 2014/12/09 4,167
443818 김춘식 → 박모씨 → 박관천…'십상시 회동' 정보 루트 윤곽 1 세우실 2014/12/09 775
443817 뚜껑형 어떻게들 사용하시나요? 2 김치냉장고 2014/12/09 989
443816 2월에 방콕 아님 앙쿠르와트 1 여행 2014/12/09 949
443815 인터스텔라 안 보신분 2 샬랄라 2014/12/09 1,669
443814 나이 50에 치매보험은 너무 빠른걸까요? 2 ... 2014/12/09 978
443813 BBC,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기행 보도 7 light7.. 2014/12/09 2,580
443812 오늘 회사 하루 쉬는데...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 멀리 있어요 3 ... 2014/12/09 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