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해철의 죽음만큼 슬픈 건....

오늘 내게 조회수 : 2,789
작성일 : 2014-10-31 00:20:18
전 해철오빠 광신도, 수년간 시들해지긴 했지만
근 20년 모두가 아는 자칭 신해철 부인.

그리고 느닷없는 그의 소식과 죽음.

며칠동안 모두가 안타까워 하시는 그 이유로 저도 마음아팠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그런데 어제부터 깨닫게 된 또다른 슬픔.

내가 그리도 소문난 팬이었음에도 아무도 물어주지 않네요.

너 괜찮냐?라고..

두명있긴 했네요. 울 아버지와 언니. 

비록 애키우느라 전업주부되고 벌써 5년째 이렇다할 사회활동을 못하고 있고,

이제사 마흔 셋에 뭔일을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저빼고 대부분 전문직이거나 대기업 간부... 친구들 만나면 전 자주 듣는 입장이 되고 위축되는 거 같아

한동안 모임도 꺼렸죠. 그래도 우리가 해철오빠 이야기를 하며 함께 지센 밤이 얼마며

결혼전의 어느날 티비에 신해철만 나오면 문자로 전화로 알려주던 친구들이

이젠 카톡이고 문자고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네요.

해철오빠가 세상엥 머물다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다 떠난 자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또다른 의미로 돌아보게 되네요.
IP : 119.149.xxx.1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씁쓸..
    '14.10.31 12:26 AM (58.226.xxx.208)

    저도요...
    저도 울엄마만.......


    학창시절 별명이 신해철 마누라였는데......



    참 씁쓸해요......

  • 2. Drim
    '14.10.31 12:28 AM (1.230.xxx.218)

    제가 해드릴께요...
    저도 저희엄마랑 동생만 슬픔을 함께해요
    괜찮으시지요??
    전 별로 괜찮지 않아요
    오늘도 몇번을 울었어요

  • 3. ..
    '14.10.31 12:36 AM (182.218.xxx.14)

    반가운 동지시네요..꼭 안아드립니다. 그 아픔 제가 다 아니까요..

  • 4. 너무너무 안 괜찮아서
    '14.10.31 12:37 AM (119.149.xxx.138)

    친구들이 물어주면
    내가 괜찮을리가 있냐? 속상해 죽겠어, 그러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내 안부를 밀어준 고마운 친구랑 수다도 떨고 싶었는데
    정말 아무도 없을 줄은 ㅠㅠ
    해철오빠는 생물학적 사망선고를 받고, 나는 이렇게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는구나
    오버스런 생각까지ㅠㅠ
    내 인생에 대해 내가 뭘 해야 하는가,
    황망한 가을에 해철오빠가 마지막으로 던져주고 간 고마운 물음표네요.

  • 5. 아무리 그래도
    '14.10.31 12:39 AM (125.177.xxx.190)

    그의 죽음보다 더 슬프다는 표현은 아니지 않나요??

  • 6. 네 맞아요
    '14.10.31 12:43 AM (119.149.xxx.138)

    제목 수정해요.

  • 7. 공감
    '14.10.31 1:26 AM (183.109.xxx.150)

    사회적 사망선고
    무슨 말인지 공감되요
    저도 그렇게 스따가 되었지만 자기자랑만 일삼는 친구들
    틈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지금이 훨 나아요
    가끔 아쉬운건 그친구들이 아니고 그시절일뿐
    그때의 더이상 순수한 모습이 아니니까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현재를 살고 있음 된거 아닐까요? 전 가끔 그시절 젊음과 공감을 나눌수 있는 순수함이 그리울뿐 이렇게된것에대한 후회는 없어요

  • 8. 햇빛
    '14.10.31 2:31 AM (175.117.xxx.60)

    신해철 기사,사진,영상 ,노래...신해철의 흔적을 찾아 헤매며 슬픔을 달래고 있네요.그 아내 사진만 봐도 안쓰럽고 눈물나요.신해철 목소리 참 좋지 않나요?중후하면서 참 분위기 있네요.

  • 9. ......
    '14.10.31 3:49 AM (61.101.xxx.162)

    작은 슬픔에는 말이 많지만 큰 슬픔에는 말이 없다.

    원글님이 크게 슬퍼할 거라 생각해서 더 조심스러워 말 걸지 못할 수도 있어요.
    시간이 좀 지나면 연락 오겠죠.
    위로라는 게 잘못하면 더 상대방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어서
    나이 들수록 말을 아끼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804 "신해철의 음악도시" 5 추억 2014/10/31 1,670
431803 미생에서 그래랑 영이가 카페에서 만났을 때 1 그래 2014/10/31 1,430
431802 킹 사이즈 침구 세탁기에 빨수 있나요? 3 14 2014/10/31 1,779
431801 친정 17 슬픈날 2014/10/31 3,742
431800 르크루제컵이나 그릇은 튼튼한가요 6 ... 2014/10/31 2,057
431799 미안하다 좀 많이 ㅋㅋㅋ 8 오과장 대박.. 2014/10/31 2,610
431798 공무원이 잘살아야 나라가 잘 살아요 17 진짜로 2014/10/31 3,058
431797 이 코트 어때보여요? 8 ㅇㅇ 2014/10/31 2,306
431796 보통 시누이 시아버님 장례식장에 가나요? 8 .... 2014/10/31 3,144
431795 동네 이상한 여자랑 한판해도 이상한 여자 되지않아요 2 경험자 2014/10/31 1,459
431794 미생...시작했어요 9 .. 2014/10/31 1,702
431793 오븐 구입하려고 하는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오븐 2014/10/31 500
431792 집을 사야할까요? 16 올라도 너무.. 2014/10/31 3,461
431791 심플한 작은 숄더백 7 가을 2014/10/31 2,564
431790 신해철씨 유가족들 20 ㅠㅠ 2014/10/31 13,239
431789 남편 이러는거 별론데..제가 이상한건지 3 손님 2014/10/31 1,451
431788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면 확실히 살이 덜 찌나요? 7 ... 2014/10/31 2,521
431787 약국들은 대부분 상업적이기만할까요? 12 단골 2014/10/31 1,642
431786 미국은 소포보낼때 어딜 보내던 국내요금이 동일한가요? 4 2014/10/31 905
431785 황교안 법무장관 "휴대폰 감청법 필요" 6 샬랄라 2014/10/31 890
431784 여동생의 손윗동서 위중하다는데... 12 어쩌나 2014/10/31 3,594
431783 마음이 참... 1 놓지마정신줄.. 2014/10/31 621
431782 나를 찾아줘, 임산부가 봐도 괜찮을까요? 17 영화 2014/10/31 2,362
431781 파타데이 매일 써도 되나요 1 파타데이 2014/10/31 1,896
431780 할일 없어서 영화 보는데 '5일의 마중'도 괜찮네요 6 .... 2014/10/31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