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일찍 왔어요
워크샵 갔다왔는데 워크샵이라기보다 야유회 같은 느낌
회사 사람들 모여서 점심먹고 레크리에이션 하고 구경하고 저녁먹고 자고 아침먹고 구경하고 점심먹고 집에 왔어요
강사초빙해서 강연듣고 이런거 없이 순수하게 노는 것
아빠가 오니 둘째는 신나서 낮잠 잘 시간인데도 안자고 뛰댕기고 임신 8개월인 전 생활리듬 놓치니 온몸이 힘들구요
그래도 남편 일찍 와서 첫째 어린이집서 데려오면 고기 먹으러 갈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5시쯤 돼서 남편이 졸리대요
방에 가서 방해받지 말고 자라고 들여보내고 6시 반쯤 애들보고 아빠 깨우라고 들여보냈어요
보통은 깨는데 계속 자길래 조금 있다 들어가서 깨우려고 했는데 그사이 애둘이 화장대 난장판 쳐놓고 놀고 있더라구요
열받아서 정리하고 애들 혼내는데도 남편은 꼼짝도 안하고
평소같으면 남편이 피곤한가보다 하고 넘어갈텐데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한게 벌써 3주째고
그동안 남편 1박 2일 3박 4일 교육도 다녀오느라 저 혼자 애들 데리고 씨름하고 남편은 애들데리고 시댁가서 2박 3일 놀고 오고 어제 1박 2일하고 하는 동안 힘들고 먹고 싶은거 못 먹어서 스트레스가 쌓였나봐요
결정적으로 얼굴 안보고 살아서 좋았던 시모가 별일없이 다음달에 온단 말에 짜증도 났구요
생각해보면 정말 전부 별거 아닌건데 3주동안 벼르고 별렸던 외식이 남편 낮잠때문에 못간 것도 짜증나고 그깟 고기 뭐라고 같이 먹을 사람 없어 혼자 쩔쩔매며 먹고싶다고 징징거리는 건지 나한테도 짜증나구요
아무 연고 없는 곳에 결혼하고 와서 애 둘 낳고 셋째 가지는 동안 혼자서 만나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 없이 아파도 애 끌어안고 병원가서 진료도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다닌 것도 서럽고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갈래도 남편없음 나가지도 못하는 환경도 서럽고 남편은 회사사람들이랑 신나게 먹으러 다니고 술먹고
뭐한다고 카톡 보는데 회사 여직원이 남편 별명을 부르며 친구랑 술먹는데 이유가 필요하냐느니 없으니까 심심하다느니 그런 거 보니 나만 혼자 애 키우면서 궁상떠는구나 싶더라구요
가정적이고 애들 너무 사랑하고 마누라 챙긴다고 일적인 술자리 아님 웬만하면 안가지려고 하는거 알아서 여직원이 뭐라든 교육이 많든 출장이 있든 신경 안쓰고 배려해준다고 했는데
오늘은 아니네요
고기 그깟거 사서 집에서 혼자 구워먹어도 되고 패밀리레스토랑에 둘째 데리고 가서 혼자 썰어먹어도 되는거구요
그냥 서럽고 짜증나네요 이 모든게
이 상황에서도 엄마가 왜 짜증나서 방에 있냐고 묻는 첫째한테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요
분명 3주 전부터 고기 먹고 싶다고 얘기했고 오늘 일찍 와서 잔치국수도 먹고 싶고 애슐리도 가고 싶고 먹고 싶은게 너무 많다고 얘기 했는데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 남편 꼴보기 싫어요
내일은 또 체육대회 한다며 끝나고 술먹겠지? 이러고 앉았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거 아닌걸로 남편이 꼴보기 싫어요
아들만셋 조회수 : 1,586
작성일 : 2014-10-30 21:33:48
IP : 112.151.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4.10.30 11:09 PM (223.62.xxx.14)글은 길어서 다 못읽었는데 저두 요즘 남편 꼴보기가 싫어요. 너무 심하게 싫어서 저스스로 놀랄 정도이고 티 안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2. ...
'14.10.30 11:21 PM (110.13.xxx.33)꼴보기 싫을 만 하군요 뭘.
3. 남편들아 애갖었을때 못하면
'14.10.31 12:14 AM (175.195.xxx.86)평생 안잊혀진단다. 니자식 가졌는데 정신차리고 복중의 아가가 먹고 싶다는 고기도 사주고 잘좀하거랏!! 이상은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한마디 하신것이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80472 | 부추 한단사서... 4 | 부추 | 2015/09/07 | 1,518 |
480471 | 졸업증명서는 아무 학교에서나 발급해주는거죠? 2 | 재수생 | 2015/09/07 | 2,093 |
480470 | 하와이 가는 항공편 문의드려요 7 | 궁금걱정 | 2015/09/07 | 1,581 |
480469 | 매일쓰는 애들 교재 문제집 어디놔두시나요 3 | 좀 알려주세.. | 2015/09/07 | 921 |
480468 | 새로오신 산후도우미.. 4 | ㅠ | 2015/09/07 | 2,258 |
480467 | 편식하는 강아지 많은가요? 9 | 편식쟁이 | 2015/09/07 | 1,749 |
480466 | 중견기업 운영하면 잘사는건가요?? 6 | 흠 | 2015/09/07 | 1,895 |
480465 | i 발음이 어려워요 3 | 영어초보 | 2015/09/07 | 847 |
480464 | “해상 1시간 내 구조”는 헛말…세월호 후 달라진 건 없었다 4 | 세우실 | 2015/09/07 | 1,140 |
480463 |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면... 2 | 평화 | 2015/09/07 | 1,674 |
480462 | 단독 주택 리모델링 조언좀 주세요 8 | 방울어뭉 | 2015/09/07 | 3,393 |
480461 | 스팸등록하면 전화도 안울리나요? 2 | 접근금지 | 2015/09/07 | 1,346 |
480460 | 미국 MBA다녀오신분들 질문드립니다 7 | 오호라81 | 2015/09/07 | 2,860 |
480459 | 유럽난민 궁금해서 파파이스 들어봤는데 6 | 어젯밤 | 2015/09/07 | 2,500 |
480458 | 통영 아파트 알려주세요 4 | 궁금 | 2015/09/07 | 1,828 |
480457 |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로 주문하면 별 안주나요?? 3 | ^^ | 2015/09/07 | 3,901 |
480456 | 마늘까기의 신세계^^-저스트 쉐킷 쉐킷~ 7 | 마사 | 2015/09/07 | 3,611 |
480455 | 보이는거하고 참 많이 다른 제 사이즈요... 3 | 궁금궁금3 | 2015/09/07 | 951 |
480454 | 햇빛을 포기한 집 얼마면... 21 | 이정도 | 2015/09/07 | 4,212 |
480453 | 전자랜지 제일 작은 거 써보신 분... 2 | 혹시 | 2015/09/07 | 977 |
480452 | 우쿨렐레 배워보신 분께 질문 드려요~ 4 | 아기엄마 | 2015/09/07 | 1,393 |
480451 | 50대 초반 남편 스파크 사자네요.어쩔까요? 14 | 0 | 2015/09/07 | 4,360 |
480450 | 초등여아 옷 추천부탁해요 1 | 175 | 2015/09/07 | 1,375 |
480449 | 증권회사에서 무슨일을 하면 그렇게 돈을 많이 주나요? 10 | 우히히 | 2015/09/07 | 3,795 |
480448 | 감자 싹난거요 2 | 감자싹 | 2015/09/07 | 1,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