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면접 보고 안갔다는 맘인데 다른데 취직

식당 조회수 : 2,695
작성일 : 2014-10-30 17:27:52

안녕하세요.

그때 많은 분들이 다른데 알아보라고 하셨고 저두 여러 말씀을 듣고보니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다른데를 알아보다 집 가까운 곳에서

오늘 방금 같이 일 해보자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우선 취직이 되니 일 걱정은 둘째고 기분은 좋네요.

아무것도 모르니 무조건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당연히 그럴 생각이구요.

사장님께서도 초보라 배려해서 일을 시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주방에 일하시는 분들 다 성격 좋아 일도 잘 가르쳐 주실테고

하다보면 다 한다고 말씀 해 주셔서 맘이 한결 편하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걱정은 제가 일을 안하던 몸이라 첨엔 참 힘들것 같은데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한말씀씩만 해주심 좋겠어요.

그럼 일이 힘들때마다 그 말씀들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면서

이를 악물고 참아볼려고 합니다.

유산도 없고 남편 직장도 언제 명퇴 당할지 모르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보험도 연금도 없는데다 마흔 넘어서 부터는 나도 노후가 다가 온다는 걸 느끼면서

돈을 안벌고 있는 이 현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일이 없으니 만나는 사람도 적은데 그렇다고 돈 써가며 취미생활 할 여유도 없고

그러니 답답하고 잡생각에 더 힘들던데 내가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용기를 낸것도 저에겐 큰 변화라

초심 잃지않고 꼭 잘 해내고 싶어요.

결혼하고 바로 극심한 우울증으로 30대를 온전히 암울하게 살았는데

십여년 그 세월이 억울하고 제 젊음이 너무너무 아까워요.

저두 힘들었지만 저 때문에 저희 신랑 맘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제대로 보살핌을 못받아서 참 미안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다시 잘 살아보고 싶네요.

지금은 이런 각오로 시작하려고 하는데 과연 이것만으로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꼭 가서 일 할거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리 험한 소리를 들어도 저는 할겁니다.

세상에 나가려니 두려워 일자리를 찿으면서 그리고 면접을 보고 나서도

막상 집에 와서는 일하러 오라고 전화벨이 울릴까봐 걱정되던데 한번 놓치고

이번엔 꼭 해야 한다는 각오를 한뒤라 그런지 전화 받고나서는 오히려 담담하네요.

IP : 118.38.xxx.20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0.30 5:35 PM (118.36.xxx.25)

    일 하면서 단단해지세요.
    주변 사람들이 고생한 거 아시네요.
    다른 엄마나 아내처럼 해내시길.

  • 2. ㅇ ㅇ
    '14.10.30 5:41 PM (211.209.xxx.27)

    무슨 일이신가요?

  • 3. 사회 첫발이신것 같은데
    '14.10.30 5:48 PM (175.210.xxx.243)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은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즐겁게 일하실려고 노력하다보면 일도 즐겁고 매일 행복한 하루가 되실거예요.
    두렵고 떨리시겠지만 용기 내시고 화이팅!

  • 4. 주방보조
    '14.10.30 5:51 PM (118.38.xxx.202)

    열심히 배워서 50대엔 스카웃 제의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꿈이 너무 크나요? ^^

  • 5. 저 말 안하려고 했는데
    '14.10.30 7:01 PM (118.36.xxx.25)

    윗 분이 말하셔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주방일 하면서 따뜻한 사람 만날거라곤 생각 마세요.
    이상한 곳이다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지 마시고 적응하고 잘 지낼 방법을 찾아내서 꼭 적응하세요.
    그런 허드렛 일일수록 더 그럴겁니다.
    거기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런 일 하려면 그런거고 남편도 그렇게 돈 벌어오는건데 원글이 몰랐던거라 생각하시고 배운다 생각하세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못벌면 사실 죽은 목숨이지 않나요?
    남편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같이 버세요.

  • 6. ..
    '14.10.30 7:29 PM (115.178.xxx.253)

    우선은 목표를 작게 잡으세요.

    일주일만 버티자 라고
    일주일 지나면 2주만 그리고 한달만 그다음에는 3개월만, 6개월만, 1년 채우자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윗분이 중요한 얘기 해주셨네요.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가면 친해지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길거에요.
    좋은사람들도 첨에 알아보기 힘든경우 많아요.
    얼마나 오래 다닐지 모르는 신참에게 첨부터 맘열고 잘해주긴 어려워요.

    무조건 첫 일주일 잘 넘기세요.
    그리고 여기 글올리세요. 응원해드릴께요.

  • 7. 원글녀
    '14.10.30 9:56 PM (118.38.xxx.202)

    일주일은 아무 생각없이 싫다 좋다 그런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면서
    나를 잊는 연습이다 생각하고 일을 할려구요.
    무슨 일이던 환경이 바뀌던 처음 일주일이 제일 힘들긴 하더군요.
    댓글들 주셔서 감사 드려요.
    꼭 일주일 버티어서 일주일 버틴 소감 올리도록 이 악물고 하겠습니다.

  • 8. ....
    '14.10.31 12:21 AM (124.111.xxx.3)

    꼭 다니셔야 되는 상황이라면 그만둘수 있다는 것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우세요
    그만둘까 다닐까의 옵션이 있기에 마음이 지옥인거고요 어쩔수 없어 난 그만 안둘꺼니까라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적응하게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493 커피 어디에 마시세요? 머그잔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5 커피타임 2014/12/18 2,812
446492 지금 코스트코에서 보이로 구매가능할까요? 2 전기요 2014/12/18 1,371
446491 아이큐 135 가르쳐 보니까 96 2014/12/18 50,689
446490 전동 드릴 추천해주세요. 7 마이미 2014/12/18 1,377
446489 유디치과 어떤가요? 5 프랜차이즈 2014/12/18 3,481
446488 부산 근교로 초보 운전자가 여행 갈 만한 곳 있을까요? 2 초보운전 2014/12/18 1,003
446487 2012년부터 외국인들 지문날인하고 있답니다 3 전화 2014/12/18 1,055
446486 졸지에 '정윤회 의혹의 배후 된 박관천'…檢 잠정 결론 外 1 세우실 2014/12/18 1,086
446485 한국인들 절반이 연소득 1천만원 이하 6 해루 2014/12/18 1,980
446484 캐시미어는 회색보다 베이지가 더 고급스러울까요? 4 섬유의 꽃 2014/12/18 2,880
446483 암보험 고민이에요 5 아즈라엘 2014/12/18 816
446482 냉동밥/국 용기는 어떤 게 좋을까요? 4 뭘모름 2014/12/18 2,751
446481 요새 복숭아 파는곳 있을까요? 6 요새 2014/12/18 1,419
446480 성경에도 살생을 하지말라.. 2 첨알았음 2014/12/18 832
446479 암환자 엄마랑 갈 만한 여행지 없을까요? 10 2014/12/18 2,371
446478 올해 최고의 기대작 2014/12/18 611
446477 요즘 등산가서 점심 식사 8 겨울이네 2014/12/18 6,315
446476 [뉴스타파] 김진혁피디의 미니다큐, 메멘토모리 입니다 미니다큐 2014/12/18 495
446475 초등학교 반배정 언제 결정하나요? 2 ... 2014/12/18 1,564
446474 여자는 60대때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12 . . 2014/12/18 5,757
446473 눈꽃만드는방법! 치즈마니아 2014/12/18 507
446472 그봉지를 뜯었어야 했다 1 kkkk 2014/12/18 1,179
446471 미국 장기출장가는데 뭘준비해야할까요? 7 당근 2014/12/18 1,826
446470 가습기 추천해주세요 2 겨울 2014/12/18 964
446469 천정온풍기 몇도에 맞춰놓으시나요? ... 2014/12/18 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