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때 많은 분들이 다른데 알아보라고 하셨고 저두 여러 말씀을 듣고보니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다른데를 알아보다 집 가까운 곳에서
오늘 방금 같이 일 해보자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우선 취직이 되니 일 걱정은 둘째고 기분은 좋네요.
아무것도 모르니 무조건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당연히 그럴 생각이구요.
사장님께서도 초보라 배려해서 일을 시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주방에 일하시는 분들 다 성격 좋아 일도 잘 가르쳐 주실테고
하다보면 다 한다고 말씀 해 주셔서 맘이 한결 편하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걱정은 제가 일을 안하던 몸이라 첨엔 참 힘들것 같은데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한말씀씩만 해주심 좋겠어요.
그럼 일이 힘들때마다 그 말씀들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면서
이를 악물고 참아볼려고 합니다.
유산도 없고 남편 직장도 언제 명퇴 당할지 모르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보험도 연금도 없는데다 마흔 넘어서 부터는 나도 노후가 다가 온다는 걸 느끼면서
돈을 안벌고 있는 이 현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일이 없으니 만나는 사람도 적은데 그렇다고 돈 써가며 취미생활 할 여유도 없고
그러니 답답하고 잡생각에 더 힘들던데 내가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용기를 낸것도 저에겐 큰 변화라
초심 잃지않고 꼭 잘 해내고 싶어요.
결혼하고 바로 극심한 우울증으로 30대를 온전히 암울하게 살았는데
십여년 그 세월이 억울하고 제 젊음이 너무너무 아까워요.
저두 힘들었지만 저 때문에 저희 신랑 맘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제대로 보살핌을 못받아서 참 미안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다시 잘 살아보고 싶네요.
지금은 이런 각오로 시작하려고 하는데 과연 이것만으로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꼭 가서 일 할거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리 험한 소리를 들어도 저는 할겁니다.
세상에 나가려니 두려워 일자리를 찿으면서 그리고 면접을 보고 나서도
막상 집에 와서는 일하러 오라고 전화벨이 울릴까봐 걱정되던데 한번 놓치고
이번엔 꼭 해야 한다는 각오를 한뒤라 그런지 전화 받고나서는 오히려 담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