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침잠 조회수 : 2,121
작성일 : 2014-10-30 16:56:41
세상에 마음 터놓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게 참 힘든것이네요.
늙고 병들어 당신 고통에 호소하시느라 들어줄 귀는 없는 엄마.
고단하고 막장같은 가족사에 연락없이 사는 형제.
바람을 피지도 않고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지만 마음을 이야기 해도 아무런 대답도 위로도 그 어떤 반응도 없는 남편.
언제 나아질지 알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아이.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게 그대로인 아이.
그나마 장애도 없다 싶은 아이는 어찌나 나를 닮아있는지.
내게도 분명 장점이 있을텐데 어쩌면 그렇게 내 한심한 모습만 닮아있는지.
내내 친구도 없이 함께 공부한 노력의 결과도 없이 뭐든 다 부족한 아이로 낙인 찍혀가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마지막 잡고 있던 끈이 툭.. 끊어지는것 같네요.
함을 내야 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건 알겠는데 정말 그걸 알겠는데 몸도 마음도 안움직여요.
매일밤 자기전에 기도를 해요.
제발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이번 생엔 날 위해 사는 것 따윈 포기했다 생각했는데 바닥엔 이렇게 나만 생각하네요.
베란다에 빨래를 걷으러 못가겠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온통 다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데 정작 내 손을 내밀 곳은 없네요.
IP : 211.36.xxx.2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30 4:59 PM (223.62.xxx.70)

    님이랑 저랑 같네요 차라리 숨이 끊어졌으면 좋겠어요

  • 2. 에구...
    '14.10.30 5:07 PM (223.62.xxx.127)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힘을 내야하는 상황인데 힘을 낼 수 없을 때
    한계에 다다른것 같고 다 관두고 싶어지죠
    그냥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소소한 것에서 스스로 위안을 얻는 방법으로
    시간을 좀 지나보시길 ...
    극단의 감정이 오래가지 않도록이요
    저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해봅니다 ...
    요즘 너도나도 많이 힘든 시기인가봐요 ...

  • 3. 토닥토닥
    '14.10.30 5:09 PM (211.208.xxx.142)

    글읽으니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엄마잖아요.
    햇볕도 좀 쬐고 그러세요.. 저도 요즘 너무 우울해서 무기력한데 햇볕을 쬐면 우울함이 줄어든다고 해서 일부러 오전에 밖에 한 번씩 나가서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옵니다.
    힘든 시기 잘 견뎌내고 나면 반드시 웃을 날 올겁니다.

  • 4. ..
    '14.10.30 5:30 PM (211.187.xxx.98)

    그냥 무엇을 하기싫을때는 안해도 돼요.
    당신이 하기싫을때는 쉬어도 괜찮아요.
    나는 꼭 무엇을 하거나 잘해야만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에요.
    이세상에 당신이 존재하는 자체가 축복입니다.
    살아오면서 알게모르게 힘들고 아픈 기억들이
    많을거에요. 그것들이 당신을 꼼짝도 못할만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걸거에요..
    다른 누가아닌 내가 내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주고 보듬어주세요..

  • 5. ....
    '14.10.30 5:54 PM (110.8.xxx.46)

    아직 크고 있는 아이는 님의 분신이 아니고 독립된 새로운 생명이라
    님이 모르는, 봐도 구별 못 하는 가능성의 싹이 언제 틀 지 모르지요.

    님 역시 마찬가지예요. 님이 모르는 행복의 씨앗이 뿌려질 수 있게
    도서관이나 산책으로 먼저 기분을 전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복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노력합니다......

  • 6. ...
    '14.10.30 6:03 PM (222.117.xxx.61)

    아이가 아프시니 마음이 약해지시는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살기가 너무 힘들 때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애들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네요.

  • 7. 눈물
    '14.10.30 6:08 PM (119.64.xxx.179)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고 맘이너무아프네요,
    저역시맘터놓고 얘기할곳없어요,,
    우리같이힘내요,,억지로라도걷고,억지로라도 힘내보아요

  • 8. 방금 베란다에서 밖의 전망보며
    '14.10.30 6:48 PM (175.195.xxx.86)

    운동하면서 중계연습하는것도 꽤 재미있네요. 멀리 나가기 싫으면 발띠기 연습하며 바깥 한번 보세요.
    귤파는 아저씨가 상자 쌓아두고 며칠째 한자리에서 귤팔고 있다가 철수하려고 준비하기도 하고
    오토바이가 순간 여러대 지나가고 횟집에 자리도 있을텐데 굳이 바깥 어둔 주차자에서 테이블 내놓고
    연세드신 분들 세분이서 술드시다가 한분은 가시고 두분이 술드시네요.
    내다 보면 초생달도 보입니다.
    학원차도 들어 오고 택시도 네대정도 보이고 급격하게 통행량이 늘어요. 보통때는 좀 조용한 편이죠.
    위에서 내려다 보니 검정색 썬팅차량이 많이 보여요. 검정색으로 썬팅하면 어두워서 운전하기 불편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바깥이라도 구경하면서 활력을 갖으시길 바랍니다. 운동도 하시고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115 그릭요거트 변비에 효과 있나요? 3 믿고 바라는.. 2015/09/05 4,262
480114 영화 한 편 추천해 주세요 41 다시 떠오를.. 2015/09/05 4,406
480113 어제 올라왔던 눈에 넣는 영양제 8 궁금 2015/09/05 2,955
480112 어제 교통사고합의문의 물었봤던 사람입니다. 5 .. 2015/09/05 1,713
480111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네요 27 제가 2015/09/05 8,845
480110 이민가서 어긋나는 아이들 많은가요? 6 이민 2015/09/05 2,065
480109 니조랄 사용법 문의 5 ... 2015/09/05 2,308
480108 소고기무국 해봤는데, 맛있네요 10 저녁에 2015/09/05 4,164
480107 이마에 난 표정주름 어케 없애죠? 1 .... 2015/09/05 1,966
480106 남편때문에 화가 나 제명에 못살겠어요 40 남편 2015/09/05 15,623
480105 밤에 배추절여놨다 내일 버무려도 되나요?(살림초보) 4 배추 2015/09/05 1,182
480104 우토로 이주할 땅 사준 노무현 정부 34 링크 2015/09/05 6,244
480103 유재석 하하한테 하는거보니 확실히 가식적이네요 99 감이온다 2015/09/05 28,137
480102 야채참치죽 비리지 않게 하는 비법 있나요? 6 2015/09/05 1,410
480101 예전에 올라왔던 글 중 이런 종류의 글들 아시는 분 찾아요. 2015/09/05 845
480100 무한도전 -정말 가슴 뭉클하게하네요 22 우토로 2015/09/05 5,166
480099 두번째스무살에서 손나은이라는 아이 10 ㅇㅇ 2015/09/05 5,240
480098 영화 사도 재밌을까요? 21 2015/09/05 4,201
480097 아까 가방 추천해드렸더니 정말 점심 사주신다네요..ㅎㅎ 21 ㅎㅎ 2015/09/05 7,102
480096 자유여행.. 아무거나 팁 하나씩만 알려주세요 (비행기표끊기부터... 57 배낭메고 2015/09/05 5,082
480095 남편님 영국출장 11 ... 2015/09/05 2,865
480094 먹갈치맛이 어떤가요? 6 질문요 2015/09/05 1,151
480093 우리나라가 반도국가라고 하기보단 섬나라가 더 맞아보인거같애요 4 부우 2015/09/05 1,045
480092 무한도전..처음부터 눈물이 멈추지않네요 5 지금 시작 2015/09/05 3,022
480091 아,, 성격급한,, 계속 뭐 약속있음 계속 전화하는 울 아빠 2 아아아 2015/09/05 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