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악덕?엄마 인가요?

복주아 조회수 : 1,962
작성일 : 2011-08-24 11:32:12

스물세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아이라 군대도 못가고 학교도 2년간 휴학 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다음달부터 다시 학교 갑니다.

 

이 아이가 집안청소나 설거지를 평소에 잘 했어요

제가 일을하는 엄마라 집안일까지 하기가 너무 힘들어하는걸 보고

하루중 컨디션 좋을때 자기가 설거지를 할테니

한달용돈으로 20만원을 달라 하더군요

어차피 용돈을 줘야 하는데... 저야 좋았지요

설거지를 하는데 참..

딱 설거지통에 있는거만 합니다.

씽크대위나 식탁, 가스렌지등등 하나도 안닦고

정리도 안하구요

처음엔 몸도 안좋은데 설거지통에 있는거만 닦아도 이해 했는데

점점 몸도 좋아지니..

제가 진정한 설거지에 대해 아이에게 강의?를 했어요

그릇은 물론, 씽크대,식탁,가스렌지까지 정리하고 닦고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리는거라고 했더니....

저보고 악덕엄마랍니다.

그리 많은일을 시키고 겨우?20만원이냐구요

그러면 관두라고...

그리고 앞으로 니용돈은 나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던지 해서 해결하라고..

(나가서 아르바이트 할정도의 건강은 아닙니다..ㅠ ㅠ)

 

아이가 마구 흥분을 합니다.

진짜진짜 엄마 너무하신다며..

엄마가 잘가는 82쿡! 어머님들께 누나들께 여쭤 보랍니다.

 

병원에 다니는데 한번 치료비가 150~200만원..

지금은 많이 줄어서 70여만원씩 들어가는데

3주에 한번씩 가는 병원비.. 3년 가까이 몇천만원 들어갔어요

병원비를 감당못해 대출도 받고.. 저 지금 참 힘든일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점점 좋아지니 진정 저도 좋았는데

이런 저보고 악덕엄마라니.. 서운합니다.

 

 

IP : 180.71.xxx.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1.8.24 11:35 AM (61.106.xxx.69)

    악덕엄마가 아니라, 할수있는 일을 하게 하는 좋은 엄마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무력하게 있는게 오히려 병을 더 키워요.
    다큰 아이가 병때문에 집에있는것도 안타깝고 병원비도 많이 들고..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서 할수있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엄마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고 효도인데요...
    아이가 이미 성인이지만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어린나이라 엄마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네요.
    아무튼...전 원글님 너무 짠하고 옆에 있다면 안아드리고 싶을정도로 많은부분을 견디고 계신 훌륭한 엄마이시네요.

  • 2. ...
    '11.8.24 11:36 AM (110.14.xxx.164)

    아뇨. 설거지라 함은. 근처 청소까지 깨끗이. 해야지요
    그거 하고. 월 20. 많은거죠. 평소. 부모님이. 병원비..으로 힘든거 생각하면. 좋은 맘으로. 햋야 할거 같은데".본인도 몸이. 아파 그런거. 같기도 하고.. 서로 차분히 잘 푸세요

  • 3. ㅇㅇ
    '11.8.24 11:38 AM (211.237.xxx.51)

    아픈건 아드님 잘못은 아니지만 엄마한테는 저 병원비가 큰 부담이죠..
    20만원 안받아도 엄마 도와드릴수 있음 도와드려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스무살이 넘었으면 이젠 성인인데요.
    엄마 입장에선 자식 아픈게 마음 아프고 내 죄같지만..
    또 자식입장에선 내 아픈것 때문에 엄마가 힘들테니 그것또한 불효입니다.

    악덕엄마이긴 커녕 훌륭한 어머니시네요.
    저같으면 저런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병원비도요)답이 안나왔을텐데요..

    그리고 20만원의 용돈 안받고 본인이 해결하는 대학생들도 많아요.
    아픈건 아픈거고 엄마에게 고마운건고마운거죠..
    악덕엄마라기 보다 어머님껜 죄송하지만 철없는 아들이네요.
    아드님이 본다니 하는말인데...
    몸만 나아갈게 아니고 마음까지 어른스러워졌음 좋겠어요..

  • 4. 한계령
    '11.8.24 11:44 AM (221.147.xxx.4)

    아니요~~참 현명하신 엄마이네요.
    설거지라 함은 음식물쓰레기까지 처리해야 끝났다고 볼 수 있죠.

  • illutionist
    '11.8.24 11:48 AM (175.211.xxx.206)

    제말이 그말

  • 5. ...
    '11.8.24 11:48 AM (211.59.xxx.87)

    저도 대학생인데 20만원에 설거지라니 ..... 저는 부모님이 바빠서 항상 설거지를 매일매일 합니다 ㅠㅠ 물론 자기가 먹은 식탁다 닦고 행주빨고 주변 물기정리하고 .. 20만원이나 주신다니 부럽네요ㅠㅠㅠㅠ

  • ...
    '11.8.24 11:49 AM (211.59.xxx.87)

    제가 만약 20만원 받으면 정말 가스레인지는 물론 집안청소까지 다할것같습니다. 아드님이 아픈건 안타깝지만 조금은 철이 없는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일은 엄마가 하는일이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도와서 해야하는거지요 ㅠㅠ

  • 6. ..
    '11.8.24 11:49 AM (203.241.xxx.32)

    설겆이 잘 하는 우리 신랑.. 음식물쓰레기까지 버립니다~~ 아드님 답글보고 참고하세요~ ^^

  • 7. 악덕엄마일
    '11.8.24 12:00 PM (219.111.xxx.96)

    리가 있겠습니까.. 집에 오래 아픈사람이 있었던 저는, 병원비라는 단어만 봐도 막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아픈이가 자식이라니, 세상의 어미는 모두 위대하지만, 원글님은 진짜 대단한 어머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아드님이 설거지를 할테니 용돈을 달라는 것은, (설거지 상태의 좋고나쁨을 떠나서)
    그냥 단순히 돈이 필요하거나, 심심해서도 아니고, 엄마를 돕고싶은 마음 더하기
    `뭔가 노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고싶기 때문`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에게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청소년도 아니고, 그러나 사회생활을 할 건강상태는 아닌 20대 초반의 나이..아드님도 내색은 안해도 많이 불안하고 초조할 거에요.(심지어 아드님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 해도 무의식 속에서) 그럴수록, 내가 쓸모있는 존재이다, (남이 보기에는 장난하나 싶을정도로 하찮은 일이라고 해도)무언가 노동을 해서 정당한 보수를 받는다-는 것에 굉장한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드님과 다시 좀 더 가볍고 명랑한 분위기로, 급여 협상을 다시 하시고- 이건 엄연한 일! 이니 만큼 프로의식을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소? 이런 식으로요 (맛있는 음료수라도 함께 드시면서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일에 대한 급여를 두분이서 정하세요. 기본급 얼마에 옵션 얼마 뭐 이런 식도 좋겠구요.
    (몸상태가 좋아지셨다니)부엌 벽 청소시 보너스 5000원 요런 식도 좋겠구요.(성과급처럼 ㅎㅎ)
    아무튼 엄마도 돕고싶고, 일도 하고싶은 아드님을 위해서 요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함께 규칙을 정해서 지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원글님도 지금의 저레벨 설거지에서 해방되실 수도 있겠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21 80년대 야당의 희망이었던 강남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4 영동 2011/08/24 1,480
8220 저 좀 이상한거죠? 1 2011/08/24 1,204
8219 꼼수방송 나온대로 흘러가네요. 3 3-su 2011/08/24 1,903
8218 이번 투표, 원칙과 상식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을.. 밥 좀 먹이.. 2011/08/24 1,283
8217 엉뚱한 상상. 여러분이라면 이거 할 수 있으신가요?? 3 팝옐로우 2011/08/24 1,214
8216 서대문 투표소, 참관인 없이 30분간 투표 진행 ⓧPiani.. 2011/08/24 1,594
8215 "무상급식은 (..) 공산주의에서 하는 급식배급이다" 7 사랑이여 2011/08/24 1,325
8214 서초구 그 수해를 당하고도 정신 못차렸군요 10 ㅇㅇㅇ 2011/08/24 2,228
8213 크롬사용법좀 알려주세요 2 크롬 2011/08/24 1,450
8212 보셨어요? 3 phua 2011/08/24 1,739
8211 부천에서 2 소래 2011/08/24 1,311
8210 토렌토 사이트 추천주세요 4 유료 토렌토.. 2011/08/24 2,153
8209 부정선거하는 사진 보셨나요 2 역시 2011/08/24 2,350
8208 팥가루 5 빈맘 2011/08/24 2,261
8207 아이들 이층침대 어떼여 ?? 5 밀물 2011/08/24 2,449
8206 돌쟁이 아이가 열이 39도까지 오르다가 열은 떨어졌는데요..열꽃.. 7 .. 2011/08/24 10,159
8205 애들 밥 그릇에 침 뱉는 어른들이 좀 있네요. 이른아침 2011/08/24 1,531
8204 시댁집 2 큰며늘 2011/08/24 1,992
8203 투표하고 왔어요... 116 서울시민 2011/08/24 11,037
8202 초등아이들에게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시나요 1 님들은 2011/08/24 1,723
8201 번역가는 직업으로 어떤가요?>????? 12 rrr 2011/08/24 3,632
8200 부천에서 원목탁자 사는곳 추천부탁합니다 다 잘될꺼야.. 2011/08/24 1,127
8199 초등고학년때 빡세게 학원돌리지 않으면 인서울 불가능하다는데.. 12 정말인가요?.. 2011/08/24 3,968
8198 밥 먹으면서 땀 줄줄 흘리는거...이거 병인가요? 2 n.n 2011/08/24 10,082
8197 남자 후리게생겼단말이 정확하게 무슨뜻이죠? 26 몬소리랴? 2011/08/24 5,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