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자살, 그리고 귀신...(무서울수도 있어요)

햇살 조회수 : 4,405
작성일 : 2014-10-30 13:32:45

친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학교다녔던 이름도 가물가물한 친구가 있었어요.

아이낳고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했는데 남편도, 가족들도 이 친구의 우울증을 무시했다고 합니다.

친정은 멀고 친구도 별로 없는 조용한 친구였어요.

힘들어 하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우연히 들었는데, 잘 모르는 사이였어도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이보다 더 가까이...같이 부모교육 받던 어떤 엄마가 있었어요. 늘 말이 없고 조용했던분이예요.

저랑은 성향이 달라서 친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한번씩 미소짓기도 하고 해서 큰 걱정을 안했는데 몇달후에 들려온 자살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졌던 기억이 있네요.

 

교육담당했던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주변에 자기얘기 들어줄 사람이 없을때 삶의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고요...

 

이런얘기 싫어하실지도 모르는데

그분이 그러셨어요. 높은곳에서 뛰어내리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옆에서 부추기는 귀신이 있다구요.

"야, 뛰어. 더러운세상 살아서 뭐해? 뛰어, 뛰어!!!"

"뛰어봐, 너 못뛰지? 겁나서 못뛰는거지? 한번 뛰어봐!!"

저는 그 말씀 들었던게 몇년이 지나서도 잊혀지지가 않아서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마음으로는 옥상에 안올라가요.

혹시 올라갔다가 귀신의 꼬임에 넘어가면 이겨내지 못하고 뛰어내릴까봐서요.

 

제가 의지력이 약한 인간이라서 너무 힘들거나 짜증이 심하게 나면 죽어버리고싶단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예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던 일로도 매일 마당에 있는 큰 은행나무에 목매려는 상상만 했었어요.

그놈이 바람피운거라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놈이었는데도요. 혼자 괴롭다는 이유로 자살을 생각했지요.

하지만 숨한번만 돌려쉬면 남아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구요.

나때문에 슬퍼하고 가슴아파할 그 사람들이요.

지금은 결혼했기때문에 아이들이 받을 충격도 어마어마할것 같아서 감히 시도도 못합니다.

죽는게 억울하기도 하고요.

 

어제 생로병사 프로그램에서 햇빛을 많이 쐬면 비타민D가 많이 생성돼서 우울증도 개선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우울증도 아닌데, 남편이 커텐 걷고 햇볕도 쪼이고 그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나가네요.

날씨가 추워져서 나가기 힘들어지기전에 우울한분들은 햇빛보러 나가보세요.

저도 집때문에 아주 조금 우울해져서 나가보려고 합니다.

IP : 182.226.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30 1:47 PM (112.155.xxx.34)

    우울증 정말 어떤병 보다도 무서운 병인것 같아요.

  • 2. ..
    '14.10.30 1:55 PM (117.111.xxx.79)

    귀신이 있다면 하나님도 계신 거죠.
    악한 영이 행패를 부리는데
    그보다 강하고 힘센 선한 영이 없다면 말이 되나요. ㅎㅎ
    저는 악한 영도 악한 사람도 더 이상 행패부리지 못하게
    하나님이 시간표를 정해놓고 심판한다는 거 믿어요.
    이치 상 그래야 정의롭죠.
    우울을 부추기고 자살을 부추기는 악한 영들아
    하나님 이름으로 물러가라~!

  • 3. 원글
    '14.10.31 9:05 AM (182.226.xxx.120)

    전에 매일 한두시간씩 천변걷는 운동을 했던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매일매일이 즐거웠던것 같아요.
    지금사는곳은 핑계같지만 산책할만한 동네가 아니어서 더더욱 집에만 있게돼요.
    요즘 문도 안열고 살았는데 오늘부터는 바깥공기도 쐬고 그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103 수술 후 눈이 많이 침침한데...조언 좀 주세요. 3 안과가기싫다.. 2014/12/11 890
444102 급..지금 절임배추 살수있는곳 알려주세요 12 ~~ 2014/12/11 1,410
444101 임신중에 시댁에서 자꾸 오라가라 부르니 신경질나네요.ㅠㅠ 26 .. 2014/12/11 5,665
444100 튀는색 패딩 입으시는 분들요.... 4 ..... 2014/12/11 1,704
444099 나참, 유치원이 뭐길래 이 난리인가 싶네요 18 -- 2014/12/11 2,172
444098 보험 새로 들면서 선물? 받으셨나요? 13 .. 2014/12/11 878
444097 애들 시험날 아침에 김치찌개 먹으면 속 안좋을까요? 3 아침 2014/12/11 604
444096 청담어학원에대해 알려주세요~~ 6 청담 2014/12/11 2,314
444095 12월 11일(목)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2 세우실 2014/12/11 430
444094 에네스 카야 부인 장미윤씨 블로그 전문 17 추워요마음이.. 2014/12/11 8,844
444093 스마트폰 요금제 저렴한거쓰시는분들은 밖에서.. 4 요금제 2014/12/11 1,034
444092 중학교 입학앞두고 뭘 준비해야할까요? 1 예비중등 2014/12/11 479
444091 좀 알려야할 것 같아서.. 1 똑똑해서 2014/12/11 645
444090 다음주 님과 함께 담주 예고편 보셨어요? 와...리얼같지만 아니.. 1 기대맘 2014/12/11 1,487
444089 메이크업 베이스 추천할께요. 19 .. 2014/12/11 10,717
444088 Mac아이새도. 올댓글리터스,레트로스팩이 골드빗 비슷한 색상인가.. 골드빗을 좋.. 2014/12/11 1,087
444087 부산가톨릭대와 대구보건대중 고민이에요 8 라벤다 2014/12/11 1,028
444086 고속터미널 베테랑 칼국수 위치 질문요 15 ... 2014/12/11 4,726
444085 키크는 영양제라고 선전하던게 제품 회수 조치 들어갔는데요..어떻.. 제품 회수 2014/12/11 748
444084 7세 8세 아이들 먹일 유산균 뭐가 좋을까요?? 2 유산균 2014/12/11 1,005
444083 세월호에 이어 조땅콩 사건..우울증이 오려해요. 4 제발 2014/12/11 620
444082 민망하지만 여대생 어머니들께 여쭈어봅니다. 9 ᆞᆞᆞ 2014/12/11 3,774
444081 홍대 신소제화공 시스템하고 건대 기계공학과하고~~~ 15 상큼미소 2014/12/11 1,955
444080 특수교육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세요 10 대학선택 2014/12/11 3,313
444079 삼성생명 콜센터 같은데 달력달라고 전화하면 보내주나요? 3 .... 2014/12/11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