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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방 조문다녀왔습니다

Drim 조회수 : 4,563
작성일 : 2014-10-29 15:16:22
친정엄마에게 전화왔어요
김치 담궜는데 갖다준다고...
그저 약속있다고 내일오시라고 얘기했는데 
단번에 잠실가냐고 그러시네요
해철오빠만나러 가냐고.....
엄마도 같이 갈래요?했더니 너가면 같이가자고 ..
근데 엄마모시고 가면 엄마는 저보다 더우실것같아서 혼자다녀왔어요
저희아빠도 해철오빠 나이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때 제나이는 17이었고 막내는 10살이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오직 해철오빠만 좋아했는데....
문뒤에 브로마이드도 있고 파일로 만들어도 놓고 동생들도 어쩔수없이 듣기 싫은 
해철오빠노래듣고는 그뒤로는 더좋아하고

가는길이 멀기만 하네요 그저 전철만 타고가는건데도요
전철타기전에 마트가서 레고 두개샀어요
여자아이꺼 남자아이꺼 하나씩
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들어서 조금기다리다 들어가려했는데
안쪽에서 팬분들도 들어오셔도 된다고 하셔서 여러분이 같이 들어갔습니다
민물장어의 꿈이 계속 흘러나오네요
차마 영정을 볼수 없어서 그저 고개숙이고 울면서 기도만 했네요
다른 팬분이 향도 피우시고 데뷔시절 직접그린것 같은 사진이랑 작은 박스도 올려놓으시네요
소리내서 엉엉울다가 뒤돌아나왔는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으네요
조의금 받으시는 분께 사온 레고 드리고 나오려는데 이름이라도 남겨달라하셔서 메모지에 짧게 남기고 왔어요
또래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아이들이 지루해할것 같아 사왔다고 남겼는데 이따 보니 식구분이신지 쇼핑백 들고 나오시더라구요
나의 영원한 첫사랑일 해철오빠 아이들이 아빠를 많이 그리워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할겁니다
그리고 평생 자랑스러울겁니다.....
IP : 1.230.xxx.1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9 3:23 PM (1.235.xxx.157)

    감사하네요..............전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 2. 어머
    '14.10.29 3:31 PM (211.178.xxx.216)

    님 마음이 너무 고우세요. 맞아요..아이들은 슬픔을 알아도 지금 느끼기가 쉽지 않죠..지루해할수도 있는데
    선물 너무 고마워 할꺼에요

  • 3. ......
    '14.10.29 3:36 PM (183.109.xxx.150)

    정말 잘하셨어요
    아이들까지 배려해주시는 따뜻한 님의 마음이 감동입니다

  • 4. ..
    '14.10.29 3:40 PM (119.18.xxx.229)

    따뜻하고 세심한 풍경
    아름답기도 하네요

  • 5. ...
    '14.10.29 4:01 PM (220.85.xxx.109)

    님 배려와 마음씀에 가슴이 따뜻해지네요..전 어제 다녀왔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ㅠㅠ
    잘하셨어요..

  • 6. 자상하시네요
    '14.10.29 4:01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신해철씨가 세상을 참 잘살고 가셨나봐요.
    이렇게 진심 슬퍼해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에요.
    남은 식구들도 잘견뎌내시기 바래봅니다.

  • 7. 님글보니눈물펑펑
    '14.10.29 4:03 PM (121.188.xxx.144)

    세상에
    애들까지 챙겨주시고ㅠ
    고맙습니다

  • 8. 풍차
    '14.10.29 4:04 PM (122.34.xxx.33)

    이와중에. 아이들 레고 까지. 감동 이네요 젏으신 분이라. 틀리시네요. .. 집에 있기. 힘들어서. 전어제 갔다 왔는대. 원글님. 감사 합니다....

  • 9.
    '14.10.29 4:20 PM (222.233.xxx.209)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보니 어제 사천명이 다녀갔다고 해서 엄두가 안났는데요
    오늘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입장 가능하셨던 거에요?
    저는 가게 된다면 평일 오후 한시엔 시간이 되거든요...
    망설이고 있습니다...

  • 10. ...
    '14.10.29 4:23 PM (175.223.xxx.158)

    아까 다녀오신 분이 글 남기신거 보니
    아이둘이 서서 줄 선 조문객들보고
    인사할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했다고 ㅠㅠ
    여전히 못 믿겠네요 ㅜㅜ

  • 11. .....
    '14.10.29 4:25 PM (118.37.xxx.188)

    생전 남인 제가 원글님에게 감사하네요.
    아이들까지 챙겨주신 원글님..
    복 받으실거에요....

  • 12.
    '14.10.29 4:28 PM (223.62.xxx.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센스가 장난아니세요
    본받고 싶네요
    그 와중에 레고 사실 생각 어찌 하셨대요?
    그리고 애들 다 그렇지만
    그집 아이들 레고 정말 좋아해요
    아이들이 슬프기도 하겠지만 어른들도 정신 없을거고 많이 지루할텐데
    큰일 하셨어요

  • 13. Drim
    '14.10.29 4:33 PM (1.230.xxx.11)

    오전에 마트가서 레고를 고르는데 내가 왜 신해철애들장난감을 사고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너무 기가막혀서 헛웃음이 났습니다
    들고가는 내내 다리사이에있는 레고를 보면서 몇번이나 울컥했는지 몰라요
    처음에는 기가막히고 안믿어졌는데 이제는 화가나요 ..
    이런거라도 해야 맘이 편해질것같아서 했는데 이젠 레고를 봐도 해철오빠가 떠오를것같네요
    슬프네요
    같은서울이면서도 반대편이라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노대통령서거때 임신8개월이라 못갔거든요
    그리고 두고두고 후회가 되어서 이번에는 바로 갔습니다
    전 12시 45분쯤 도착했는데 1시부터라 해서 대기했거든요
    앞에 팬분들이 20여명 여기저기서 대기중이셨고 나오는길은 더많이들 올라오시더라구요
    잠실나루역에서 전철타러 올라가는데 검은 넥타이하신 남자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점심시간 짬내서 오신것 같았어요
    오히려 거기까지 다녀오니 마음이 더 편해졌어요
    이제 내가 할수 있는게 뭔가를 생각해야겠지만 지금만으로는 작은 빚이라도 갚은 기분입니다

  • 14.
    '14.10.29 4:37 PM (211.215.xxx.166)

    원글님의 마음이 전해져서 제가 위로 받을 지경이네요.
    혼자 다녀오셨군요.
    저도 친구랑 가려고 미루고 있는데 후다닥 다녀와야겠습니다.
    제 마음 편해지려고 다녀와야 겠어요ㅠㅠ
    너무 힘들어서 암것도 못하고 있네요.
    저도 그가 이렇게 큰줄 몰랐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너무 미안합니다.ㅠㅠ

  • 15. ㅇㅈㄷ
    '14.10.29 4:50 PM (121.168.xxx.243)

    따듯한 마음이시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 16. 아..눈물나네요
    '14.10.29 6:06 PM (210.205.xxx.161)

    아직 할일이 많은 애들아빠인데..ㅜㅠ

  • 17. 깨비
    '14.10.29 6:08 PM (182.218.xxx.14)

    해철오빠 팬들이면 님이 레고 어떤마음으로 두고 오셨는지 그리고 님에 따듯한 배려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감사한일인지 다 압니다. 오빠가 많이 기뻐하실꺼예요

  • 18.
    '14.10.29 6:30 PM (183.96.xxx.1)

    원글님 넘 따뜻하세요..
    마음씀씀이에 감동받아 울고갑니다..
    아이들..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제정신 아닌 상태로 힘들텐데..아이들 레고를 다 사가시다니..
    해철님 팬은 역시 팬도 위대하다는걸 느끼게끔 해주네요
    아산..저도 멀지 않은곳인데..가면 넘 울것 같아 그쪽 하늘 바라만 보고 훌쩍거리고 있습니다
    해철님 아이들 곁에 계신거죠? 영혼이 되어 곁에 서있을꺼란 생각하면 진짜 미칠것 같아요..
    원글님 참 고맙습니다..

  • 19. 미소
    '14.10.29 7:26 PM (211.225.xxx.94)

    마음이 정말 따뜻한 분이시네요. 저는 지방이라 마음만 있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 눈물나요
    '14.10.29 8:15 PM (1.246.xxx.85)

    아 제가 다 감사하네요...
    저두 지방이라 마음은 가고싶은데ㅠ 실감이 안나요 아직도...어제 내내 기사검색하며 라디오들으며 하루종일 울었는데도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정말 말도 안되는일이에요ㅠ

  • 21. ..
    '14.10.29 10:29 PM (180.230.xxx.83)

    제가 연예인때문에 이렇게 눈물 흘릴줄 몰랐어요
    그렇다고 열렬히 좋아한것도 아닌데
    단지 음도할때는 좋아했어요
    방송디제이로만..
    근데도 지인이 마치 사라져 간것처럼
    허전하고 눈물이 나요
    이글 보면서도 또 눈물이..
    오늘 성당에가서도 마왕과 그의가족들을
    위해 기도했어요

  • 22. 오늘
    '14.10.29 10:55 PM (180.64.xxx.189)

    저도 조문하고 왔어요..
    마지막인데.. 안가볼수가 없어서요..
    저는 세시반쯤 갔는데 앞에 몇분만 계셔서 많이 기다리지 않고 조문했어요
    옆에 여자분들 같이 들어갔는데 다들 흐느끼고 우시더라구요..
    전 영정사진을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그냥 멍했답니다..

  • 23. ....
    '14.10.29 11:41 PM (114.201.xxx.102)

    조문 갈까 망설이시는 댓글 다셨던 거 기억하는데 다녀오셨군요.
    아이들 레고도 준비해 가시고 마음이 너무 감사하네요.
    해철님도 감사하다고 맘 속으로 그러셨을 거예요.

  • 24. 아....ㅜㅜ
    '14.10.30 10:07 AM (116.37.xxx.135)

    저도 어제 낮에 다녀왔어요 ㅜㅜ
    아이들 걱정이 제일 많이 됐는데... 레고까진 생각을 못했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엔 그제 저녁보다도 사람이 더 많았나봐요
    어제 저녁에 가신 분 글을 봤는데 45분 기다리셨대요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줄이 더 길어졌어" "우리아빠 신해철~" 이랬대요 ㅜㅜㅜㅜ
    오늘이 마지막 밤이니까 더 많이 가면 좋겠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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