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라떼...

갱스브르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4-10-29 15:09:25

믹스커피를 끊고 원두를 마시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우유를 타 마신다

설탕을 끊을 요량이었지만 먹고 나서도 만족감은 없다

쌉싸름하니 혀끝에 닿는 단맛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겅을 생각해서...

하루에 한 잔쯤은 커다란 머그잔에 넘치게 담아  얼마나 야금야금 시간을 끌며 먹는지...

쓰레기통에 믹스 껍데기만 봐도 한숨이 나오던 금단 증상은 잘 넘긴 것 같다

아무튼

커피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 삶과 함께여야 한다

눈물, 결핍, 배신, 질투, 눅눅함, 따뜻함, 절망까지

다 감싸안아주고 보태준다

먹는 취향이 제각각인 우리 사무실에 제일 막내

그 친군 설탕대신 올리고당을 구비해 놓는다

식이섬유도 많고 설탕보다 당도도 좋고 맛있다나...

그거 물엿 아니니?...

무식한 내 질문에 라떼를 만들어 줄 테니 먹어보라고...

휘핑까지 쭈르륵 짜주는데

그 찌익... 짜는 소리부터가 설렌다

얼마 만의 달디 단 커피인지...

온도도 적당하고 한 모금 댔다

...!!!

그때부터 내 사물함에도 올리고당이 두세 병

어쩔 땐 아침 밥을 먹는 것도 이 커피를 마시기 위한 의식 같기도 하다

하루 딱 한 잔...

괜찮다 하면서, 안 괜찮아도 이젠 안 된다

심리적으로도 졌다

얼마나 의지하고 위로가 되는지

이놈의 커피가...

IP : 115.161.xxx.20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9 3:12 PM (223.62.xxx.51)

    전 먹고 싶은건 다 먹고
    그만큼 움직여요~
    오늘도 4시간째 걷는중~
    저녁먹으면 한시간 운동...

  • 2. 갱스브르
    '14.10.29 3:16 PM (115.161.xxx.209)

    전 커피 자체에 대한 중독이 심해서요...ㅠ

  • 3. ...
    '14.10.29 3:20 PM (223.62.xxx.51)

    지도 20여년째 하루 서너잔이요~

  • 4. ..
    '14.10.29 3:31 PM (119.18.xxx.229)

    연유 커피 맛있다고 하는데
    연유 커피가 맛있으려면
    무한정 투입해야 하겠더라고요
    후 ..
    그래서 연유는 끊었어요

    요샌 카라멜에 꽂혀서
    행복하네요 ㅜ,,

  • 5.
    '14.10.29 4:07 PM (14.138.xxx.144)

    위염때문에 커피 마시면 안되는데
    지금 고르곤졸라치즈 빵과 캬라멜 마키아토 너무 너무 맛있게 마시고 있어요. 바로 이게 행복이네요.

  • 6. 그러니까요
    '14.10.29 4:14 PM (164.124.xxx.147)

    맛있는 커피 마시면 행복지수가 확 올라가요.
    회사 지하 커피집에 카푸치노가 맛있어요.
    아침에 그거 한 모금 마시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면서 이런 커피 사먹을 돈도 있고 나 정말 행복하다 그래요. ㅎㅎ
    사람이 단순해서 그런지 맛있는거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 7. ㅇㅇ
    '14.10.29 4:52 PM (24.16.xxx.99)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를 하루 1리터 이상 마시는 중독자였어요.
    대학교때 부터 그렇게 마셨는데 잠도 쫓고 마음도 편해지고 향도 좋고 같이 하는 사람들도 좋고 사색에도 좋고 디저트랑도 좋고 등등 행복했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커피를 마셔야 되는 강박관념이 시작되었어요. 커피 때문에 일과나 식사 업무 스케줄에 지장이 왔고 못마실땐 초조해졌죠. 위장도 식도도 안좋았지만 그래도 커피는 평생 같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하루 아침에 끊게 되었어요. 26년간 중독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깨끗이 끊었고 후유증도 없었어요.
    그러고나니 얼마나 커피를 마셔야한다는 정신적 부담감이 컸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얼마나 제가 끌려다녔었는지를요.

    그래도 커피잔을 들고 있을 때의 안정감과 행복감은 여전히 충분히 이해합니다.
    과거의 저처럼 끌려다니지 마시고 많이 즐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029 어린 여고생의 절규!!! 3 닥시러 2014/10/30 1,441
431028 편가르기 하는 사람들이요 3 . 2014/10/30 2,683
431027 고 신해철 관련기사를 찾아보면서 딱 와닿는 글 4 설라 2014/10/30 1,787
431026 이번 에볼라 의료봉사에 한의사들도 기면 좋겠네요 4 최고 2014/10/30 1,682
431025 병가 신청했는데 회사에서 안받아주면 어떡하죠? ..... 2014/10/30 894
431024 스키니진 사이즈요 6 사이즈좀도와.. 2014/10/30 1,790
431023 어려서부터 존재감 없었는데, 살 빼고 2 씁쓸 2014/10/29 2,269
431022 씽크볼에 걸쳐놓고 쓰는 바구니 있잖아요 1 ll 2014/10/29 1,383
431021 지금 라디오스타 유재하 노래들으니 해철님이 넘 아련해요... 5 쓰라림 2014/10/29 1,132
431020 일본산 파운데이션 써도 괜찮을까요? rmk 2014/10/29 663
431019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열 가지 이슈 1 최린 2014/10/29 628
431018 남자가 손을 잡았는데..온몸을 벌벌 떨어요..ㅠ ㅠ 26 2014/10/29 19,394
431017 남에게 말 예쁘게 못하고 충고 잘하는사람 13 ㅡㅡ 2014/10/29 4,921
431016 전남친에 대한 증오로....썼던 사람이예요. 9 원글이 2014/10/29 3,413
431015 황지현양 부모 "남아 있는 가족들께 미안하다".. 6 영면을 기원.. 2014/10/29 1,934
431014 고스가족이셨던분들 계세요..? 8 고스 2014/10/29 1,119
431013 40대 재취업..방금20살어린애한테 짜증전화 5 콩40 2014/10/29 2,813
431012 정말,이건 아니다."막장과 잔인함 겸비" 4 닥시러 2014/10/29 1,436
431011 세훈이란 이름이 안 좋은 것 같아요 13 b b 2014/10/29 2,666
431010 제2롯데월드몰 낙하물 사고.. 61 미녀교관 2014/10/29 34,054
431009 295번째 시신 단원고 2-3 황지현 양…부모 오열 16 ... 2014/10/29 3,893
431008 비정상회담 건으로 그들은 목표에 한걸음 더 3 오바 2014/10/29 1,464
431007 '내일은 늦으리' 라고 기억하시는 분 9 추억돋아 2014/10/29 1,528
431006 무설탕잼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8 포도 2014/10/29 2,119
431005 해운대 달맞이길에 갈만한 밥집. 술집 추천 부탁드려요 4 2014/10/29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