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여자아이 엄마에요.
아이가 입학하고 제일 친한 동네 친구 한 반이 되었는데, 그 아이와 다른 여자아이 2명 이렇게 4명이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종종 딸애가 애들이 자기를 따돌린다고 같이 안놀아 준다는 말을 심심찮게 하길래, 그 친구 엄마들하고도 얘기 해보곤 했는데요. 뭐 결론은 우리 애가 좀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다고.. 아이들은 누구나 놀면서 삐지니까요..저도 그런가보다 했네요.
그런데 어제 또 자기하고 안놀아준다 어쩐다, 자기가 있는 앞에서 애들이 귓속말을 한다 이런 얘길 어제 하더라구요.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속상해 죽겠어요.
보통 사람들은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할 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보시죠.
전 아니라고 봐요. 그냥 그런 게임(일종의 권력 게임이랄까, 아무리 조그만 조직이라도 그런 악랄한 관계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봐요.)의 희생자는 운이 나빠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우리 딸애는 그냥 딱 여자애에요. 제가 볼 땐 성격도 너무 좋고 정말 사교적이고 똑똑하고 발랄해요.
유치원 3년 내내 친구들한테 너무 인기 많고 선생님들도 어린이집부터 칭찬이 자자했구요.
제가 괴로운 건 혹시나 딸애에게 내가 모르는 성격적 결함이 있나, 사랑에 눈이 멀어 내 딸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이러면서 오히려 괴로운 딸에게 친구들에게 무조건 잘해줘라, 짜증내지 마라 이런 훈계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거에요. 왜 다들 자기 자식이 외모가 못하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하는 사실은 인정해도 모두 자기 아들, 딸은 '착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이런 어리석은 여자애들 파워게임은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진력이 나요. 초등 고학년이 되면 더할텐데....
우리 딸이 성격적 결함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드는 마음...
이제 학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마음...
아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