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복
오년만에 만났는데 멋인는 체형인데 멋을 부릴줄 모르는
친구가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고 들고 멋을 내고 나왔더군요
나중에 하는 말이 친정어머니와 동생이 공을들여 이것저것
챙겨 입히고 들려 보냈다하며 쑥스럽게 웃더라구요
썬글라스를 미쳐 챙겨오지 못했는데 아빠가 하나 사주셨어
귀걸이 목걸이도 내취향아닌데 엄마가 하고 나가라고
걸어주시길래 해봤다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친정어머니
전화.... 어디가 아픈데 병원에 가야는데 니가 예약좀 해라.
......
오분거리에 사는 아들은 바쁘고 귀찮게 하면 정떨어질까봐
아무소리 못하고 버스 세번 갈아타고 편도만 두시간반 걸리는
저에게 전화를 하신거죠
예약도 하고 왕복 다섯시간거리 병원도 같이가고
결과도 니가듣고 돈도 니가내고 케어도 니가해주라
이소립니다...
고딩때 친군데 그때도 똑같이 사남매였고 우리 엄마는
맞벌이 셨지만 걔네 어머니는 아주 꼬장꼬장한 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어요 근데 자랑을 안해도 느껴지는게 얘는 참 따사롭게
키워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제도 자랑하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툭툭 말하는데
언니가 와서 좋아죽는 동생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어
애틋한 부모님들이 절절하게 느껴지며 없느니만도
못한 남매들 낳아놨는데 키워는 준다는 느낌으로
키우다 늙고 병들고 아프고 아들들에겐 자애롭고
딸들은 철저히 남의식구 취급하다 아들들 한테 돈 빨리고
팽당해서 이제야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부모의 모습으로
애절하게 매달리는 부모를 가진 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니
마음이 힘듭니다
두아이낳고 산후조리는커녕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젖먹이들 두고 산후병걸려 처절하게 살때
두시간반거리 멀다고 애낳았을때 오빠차타고 보고가시고
애들 백일날 오신게 다에요
유별나게 용심부리던 시어머닌걸 아시면서도
입덧할때 친정서 먹던 뭐가 먹고싶다 하면 어뜩하냐
니 시어머니한테 해달라해 하고 모른척...
유산을 세번하고 자궁외임신으로 응급개복수술 한번,
둘째낳고 세번 젖몸살에 발가락이 부러져 깁스를 하고 두번신우염 걸려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며
죽기살기로 견디고 있을때도 어뜩하냐 니 시어머니한테
애 맡기고 입원해라 아니면 내가 가... ? 내가 가가 아니라
한번쯤은 묻지도 말고 오셔주셨어야죠..
오빠애들과 같은 또래 우리애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걔들은 자전거다 인라인이다 게임기 사줄때
철저히 외손주는 남처럼 껌하나 안사주시고 되려
쟤네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받으면 돼잖냐고 당당히
말씀 하시며 내며느리 내아들 내손주만 내식구로
아시더니 지금와 아들 사탕발림에 그 먼곳으로 손주봐주러
이사가서 돈빨리고 애봐준 공도 없이 팽당하고는
저한테 매달리는 부모님들 솔직히 밉고 싫고 안보고싶어요
언니는 애저녁에 연을 끊다시피 해서 전화도 못하고
남동생은 먼지방에 있고 ....
어제 이후 마음이 지옥같네요
1. ....
'14.10.29 9:45 AM (122.32.xxx.174)에휴....토닥토닥
혈육이라도 아들며느리에게는 눈치보여 퍼주기만하고 꼼짝못하면서 딸은 만만하게 대하는 친정부모들 있어요
친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혜택 보는 주변 지인들은 친정식구들 보고싶다 친정곁에서 살고싶다하지만, 원글님같은 경우에는 해외에 떨어져 살고싶더라는...2. 에효
'14.10.29 9:52 AM (121.163.xxx.172)저와 비슷해서 위로드려요
저도 요즘엔 외국으로 튀고 싶은 심정이예요
남편 자식 있으니 그러지도 못하고~
내 개인적 삶은 너무 행복한데 친정만 생각하면 지옥이예요3. ...
'14.10.29 9:55 AM (222.117.xxx.61)속상하시겠어요.
옛날 제가 친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그 때 고모가 친정만 오면 할머니한테 저런 서운한 소리 쏟아내던 거 생각납니다.
옛날 어머니들은 아들 딸에 대한 관념이 차별적인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4. 적당히
'14.10.29 9:58 AM (211.111.xxx.90)끊어내면서 사세요
그동안 충분히 잘하셨네요
저도 비슷한 마인드 친정부모님 두고
현재 모든 재산 남동생 몰아주기 시작하고 계신데 이거 그냥 부모님 돈이니까 두는게 맞는건지.
그래도 두분 노후 준비하시라 말이라도 떼야하는건지
어렵네요
돈뜯기고 아들한테도 팽당해서 불쌍한 부모로 저한테 오시는거 저 감당 못할거 같아요ㅠ 감정적으로5. 끊어 내지 않으면
'14.10.29 10:04 AM (180.65.xxx.29)평생 효녀딸 하고 사는거죠. 원글님은 못 끊어 낼것 가타요
6. 우리집도..
'14.10.29 10:32 AM (1.224.xxx.195)아들이 딸만큼 엄마마음 헤아려주나요?
자기 처자식이 제일이지.. 그래도 아끼고 아껴서 재물은 아들한테 다주고
늘그막에 딸한테 여러가지로 기대고 싶은데 안받아주니까 우리엄만 뿔났어요7. ..
'14.10.29 10:43 AM (115.178.xxx.253)원글님이 안스럽네요.. 어찌 친정 가족중에 따뜻한 사람이 한명 없는지..
마음이 그렇게 힘드시면 가벼운 병원 예약 정도는 어머니 사시는곳에서 하시고
치료받으시게 하세요.
그리고 언니에게 전화하거나 아들에게 전화하시라고 하시구요.
착한여자 억지로 하지는 마세요.
토닥토닥.8. ㅊㅊ
'14.10.29 3:34 PM (211.58.xxx.102)그런 무리한 부탁하면 가까운데 사는 오빠더러 하라고 하세요
선을 긋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느것만 하시고요
솔직하게 서운했던거 원망하시고 하고픈 대로 하고 사세요
그것이 님의 장신건강에 좋습니다
자꾸 끌려다니면서 하소연 하지 마시고요
거지 동냥질도 나올 것 같은 사람에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