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 넘었고
애들도 다 컸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이제 살만해졌죠
그런데 남편이 세이클럽에서 만난 유부녀랑 바람이 났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세이클럽서 잘 굴러먹은애라 그런지
대처방법도 능수능란하더군요
남편눈엔 그것도 예뻐보였나봐요 ㅎ
오히려 저를 탓하더군요
전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어찌 할건지 물었더니
첫마디가 못헤어진다며 단호하게 나왔습니다
사실 별로 안 지난 이 시점에서 제일 가슴 아픈 말이 이거네요
그리고 이혼도 생각했었던거 같아요
속으로 별별 계산 다 한거 같아요
전에 한번 여기 남편 보여준다고 점집글 썼다 다들 덤앤더머라며
놀렸던 글 제가 쓴겁니다 구질구질 쓰려니 뭐부터 쓸지도 모르겠고
남편에게 여자가 점집가서 그런걸 본다는건 유부녀라도 자기 가정깨고
재혼할 생각이었다니 극구 아니라길래 그 부분만 쓴겁니다
제가 이지경까지 몰랐던건...
저도 한심해 죽을거 같습니다
저한테 무심한게
여름동안 둘이서 하는일이 굉장히 힘들어서
그 이유일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도 그때 쓴글에 댓글들처럼 이혼하고 가볍게 출발하고 싶습니다
이미 마음 몸 다 떠난 바닥까지 본 사람 데리고 산다는것도
너무 고통이 크니까요
하지만 주위 지인들은 그래도 참아야 한다길래 진짜 별별꼴을 다 보고 있습니다
상대 유부녀는 지금 남편한테 거의 목에 매달려 떨어질 기미가 없구요
남편 그럴때마다 집 나간다면 몇번 나갔다가 바로 들어오긴 했어요...
정말 자상하고 착한 남편이었기에 이부분도 전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진짜 헤어진다며 저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있긴 하지만
제 마음은 지옥같습니다
그런데 세이클럽 유부녀 이분....정말 대단하셔서
헤어지자는 그 순간부터 온갖 통신수단 다 동원해서 폭탄 메일 메세지 보내고 있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어린애도 둘씩이나 있다는데 시간도 얼마나 많으신지 매일 문자에
매일 사랑한다 못잊는다며 온갖 글을 써보내고
이유가 납득 안간다며
심지어 하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남편 차를 어떻게 찾아 기다리고 있기도 했네요
그 뒤로도 남편 직장 집 찾아오겠다고 난리쳐서
이러해서 헤어지자는 메세지를 보내니
무서운 부인때문이냐며 자기 혼자 글쓰겠다고 계속 보내네요
50정도씩 매일..지금 일주일째 오고있어요
이젠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네요
남편도 무섭다고 말은 하는데
제가 볼땐 즐기는거 같기도 하고
매일 똑같은글 같기도 하지만 둘이 좋아죽어가며
있었던일 한개씩 쓰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요
텔레 카톡 기타 등등 통신수단 끊을려니
지금 상태로 저 유부녀가 제정신이 아니라 (말하는 내용을 보면 거의 초딩수준)
자기 남편 알게 되는거 아닌지 걱정스러워
저 말을 다 받아주고 있어야하는지...
정말 너무 우울합니다
아파도 마음껏 울지도 못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처지가 너무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