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아침마다 뉴스 보기가 두려웠는데
결국...
어제 비보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밤 늦도록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누웠지만
밤새도록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고.
사실 마왕 팬질 해왔던 것도 아니고
그냥 제 주변에 있는 지인처럼 그렇게 여기며 지내왔던 것 같아요.
그냥 고교시절, 대학교, 직장생활 하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들었던 무한궤도, 015B, NEXT 음악들...
대학축제 때 연고전 때 응원곡으로 신나게 들었던 음악들.
옆 학교 출신 가수라 축제 때 좀 더 자주 볼 수 있어서 좀 더 친근했고 그냥 그 정도.
늘 차마 못하는 말 대신 내뱉어주는 좀 웃기고 약간 그런 사람.
그런데
밤새도록 마음이 힘들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저녁 때 퇴근한 남편과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어요.
애들 다 던져놓고...
막상 그 곳에 가니
전 대단한 팬도 아니었고
친인척도 아니고
동종업계 사람도 아니고
동문도 아니고
같은 교인도 아니고
순간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몇 시간이나 달려...
한동안 쭈뼜거리다 들어갔어요.
그런데 참 우습더군요.
그 어떤 지인 조문 때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건 도대체 뭔지.
그냥 너무 너무 슬펐네요.
막 꺼이꺼이 울었어요.
너무나 아무 생각 없이 듣던 그의 메세지가
이제서야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어오는 건.
그렇게 외쳐대던 그의 울림이
이제야 제 마음을 울리는 건.
그와 함께 제 추억의 20대도 함께 희미해져가는 느낌.
그렇게 호탕하게 '낄낄'거리던 그도
죽음은 비껴갈 수 없다는 건.
너무 많이 슬펐네요.
마음 같아선 상주분 두 손 꼭 잡고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일개 시민으로서 그냥 얌전히 돌아왔어요.
늦은 시간인데다 21시부터 일반인 통제 공지가 떠서
일반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연예인들은 무더기 무더기로 입장하더이다.
기자들도 여기 저기 앉아있었고.
맞아주신 가족분은 젊은 여자 한 분과 남자 두 분이 계셨는데
아마도 아내분이 아니셨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