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아산병원 조문 다녀왔어요

추억은 방울방울 조회수 : 4,122
작성일 : 2014-10-29 03:28:58

며칠 전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아침마다 뉴스 보기가 두려웠는데

결국...

어제 비보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밤 늦도록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누웠지만

밤새도록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고.

 

 

 

사실 마왕 팬질 해왔던 것도 아니고

그냥 제 주변에 있는 지인처럼 그렇게 여기며 지내왔던 것 같아요.

그냥 고교시절, 대학교, 직장생활 하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들었던 무한궤도, 015B, NEXT 음악들...

대학축제 때 연고전 때 응원곡으로 신나게 들었던 음악들.

옆 학교 출신 가수라 축제 때 좀 더 자주 볼 수 있어서 좀 더 친근했고 그냥 그 정도.

늘 차마 못하는 말 대신 내뱉어주는 좀 웃기고 약간 그런 사람.

 

 

 

그런데

밤새도록 마음이 힘들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저녁 때 퇴근한 남편과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어요.

애들 다 던져놓고...

 

 

 

막상 그 곳에 가니

전 대단한 팬도 아니었고

친인척도 아니고

동종업계 사람도 아니고

동문도 아니고

같은 교인도 아니고

순간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몇 시간이나 달려...

 

 

한동안 쭈뼜거리다 들어갔어요.

 

 

그런데 참 우습더군요.

 

 

그 어떤 지인 조문 때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건 도대체 뭔지.

 

 

그냥 너무 너무 슬펐네요.

막 꺼이꺼이 울었어요.

 

 

너무나 아무 생각 없이 듣던 그의 메세지가

이제서야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어오는 건.

그렇게 외쳐대던 그의 울림이

이제야 제 마음을 울리는 건.

 

 

그와 함께 제 추억의 20대도 함께 희미해져가는 느낌.

 

 

그렇게 호탕하게 '낄낄'거리던 그도

죽음은 비껴갈 수 없다는 건.

 

 

너무 많이 슬펐네요.

 

 

마음 같아선 상주분 두 손 꼭 잡고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일개 시민으로서 그냥 얌전히 돌아왔어요.

 

 

 

늦은 시간인데다  21시부터 일반인 통제 공지가 떠서

일반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연예인들은 무더기 무더기로 입장하더이다.

기자들도 여기 저기 앉아있었고.

 

맞아주신 가족분은 젊은 여자 한 분과 남자 두 분이 계셨는데

아마도 아내분이 아니셨나 싶습니다.

IP : 116.121.xxx.2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10.29 3:46 AM (115.93.xxx.59)

    일반인은 많이 오지 않았군요
    가고싶은데 혹시가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더니

    마왕은 팬이 많이 와주는거 분명 좋아할 사람이라는거 아내분도 가족분들도 잘 아니까
    힘들어도 일반인조문도 받으시는걸 거에요
    잘 다녀오셨어요 ㅠㅠ
    영정사진 기사로만 봐도 너무 마왕다워서 눈물나던데
    가서 직접보면 저도 눈물 쏟아질듯

  • 2. ,,,,
    '14.10.29 3:59 AM (203.171.xxx.87)

    제가..저 같은 사람이..님 손 꼭 붙잡고 같이 울고 있었다 생각해 주세요.
    평상시 응 그렇지..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하다가도
    이렇게 며칠..그리고 마침내 소식이 전해 진 후부터..사실은 아무것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심정이예요.
    많은 기사들..글들..생전 남긴 이야기들..어록들..무엇보다 음악들..
    그리고 그 중 중심에 있다고 생각드는..살아가는 것..그리고 행복에 대해 계속 생각해요.
    그 사람은..분명 중요한 그 진실을 알고 전해주고 있었다고 계속..주억거려요.
    슬픈 표정 하기 싫은데..바보같이 울고 있어요....
    그래도 그 사람을 알고 울 수 있어..행복하다고 그냥 생각할래요.
    원글님의 글에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갑니다.
    손 붙잡는 것처럼..그렇게..그냥 그렇게..

  • 3. .....
    '14.10.29 4:27 AM (116.32.xxx.138)

    덤덤할줄알았는데 그게 아닌거예요 뭔가 우울하고 갑갑하고 내가 우울하니 애들 막 혼내고...ㅜㅜ 저도 015b 넥스트 들으면서 학창시절보냈거든요 진짜 테이프 늘어질때까지 들었었죠
    라디오에서 들리던 가사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나고...
    가만생각해보면 그래도 질풍노도의시기때 그의 음악을 들을수있어서 참 행복했구나 싶었어요

  • 4. 기사에는
    '14.10.29 5:20 AM (119.197.xxx.134)

    어제 하루 일반인 조문객 3천명이 왔다갔다 했어요

    낮에도 바로 뛰어간 사람 많았더군요. 특히남자분들

  • 5. 여러명이함께조문하던데
    '14.10.29 6:36 AM (121.188.xxx.144)

    일반인조문객 많대요
    단지 9시까지여서..

    1시에서 9시까지라던데
    지켜져야하겠습니다

    부인분
    건강이 정말 걱정되요ㅠ

  • 6. 가을
    '14.10.29 7:58 AM (1.246.xxx.85)

    어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기사만 검색하고
    라디오들으면서 울고...
    아...아직도 실감이 안나요ㅠ

  • 7. phua
    '14.10.29 9:06 AM (1.241.xxx.41)

    글만 읽어도 눈물이 ....

  • 8. ㅜ ㅜ
    '14.10.29 10:45 AM (49.181.xxx.123)

    어제 아침에 창밖을 보면서 노래를 듣는데 그리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가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와 사유의 결과들을 이제서야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보내기 싫으네요. 이 바보같은 의사놈들아. ㅜ 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5385 건조기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8 바짝 말려보.. 2015/01/13 3,053
455384 비정상회담 새 패널들 들어오고 재미가 뚝 떨어진거같아요 19 이젠 2015/01/13 4,329
455383 최철홍얘기 오랜만이죵?! 1 타임바비파 2015/01/13 1,041
455382 가방좀 찾아주세요 maybe 2015/01/13 623
455381 일베 회원, ‘박정희 친일맹세 혈서 지원’ 조작설 유포 사과 1 세우실 2015/01/13 866
455380 코스트코 물건 입고 3 . 2015/01/13 3,230
455379 사전 기능만 있는 전자사전 추천 부탁드려요. 4 예비중 2015/01/13 15,234
455378 제주공항 근처에서 반나절 보내기~ 4 큰딸 2015/01/13 2,588
455377 SK 갤럭시노트3 내일이면 지원금 낮아짐 뿌잉요리 2015/01/13 1,164
455376 박창진 사무장님 서명운동 7 응원 2015/01/13 1,071
455375 배란기때 못생겨지나요 23 올리비아 2015/01/13 15,840
455374 ~에요 와 ~예요가 참 헷갈려요 아직도.ㅠㅠ 22 맞춤법 2015/01/13 3,692
455373 합법적으로 성범죄자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에 대하여 palmos.. 2015/01/13 607
455372 동성애 문화가 요새 많은 편인건가요? 3 같은 2015/01/13 1,460
455371 결혼하신 분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33 2015/01/13 14,585
455370 '위험천만' 제2롯데월드, 비행안정성 문제 재점화? ".. 1 ... 2015/01/13 1,144
455369 한국에서 아이키우는거 7 gm 2015/01/13 1,660
455368 정리고수님들 조언 구해요~ 정리고수님들.. 2015/01/13 1,077
455367 구제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메론11 2015/01/13 873
455366 양모이불 납작해 진 것은 버려야 하나요? 6 양모 2015/01/13 2,327
455365 김부선씨 시간여행자에 출연하네요? 6 정의 2015/01/13 1,732
455364 요즘 핸드폰 어디서 바꾸나요? 6 ㅇㅇ 2015/01/13 1,413
455363 ... 1 이런 마음이.. 2015/01/13 643
455362 영어 이 뜻 맞나요? 3 ## 2015/01/13 650
455361 안산 인질범, 부인 전남편 살해·10대女 중태(2보) 20 세우실 2015/01/13 6,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