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인생 참 별거 아니구나.. 오히려 죽음에 대해 초연해지고 조바심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생각하면 남이지만 참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네요.. 아둥바둥 발악하며 살 필요 없구나 .. 하루에 충실하며 살아야겠구나.. 그리고
죽음에 대한 정리는 조금씩 해야겠구나.. 통장이 어디있는지.. 채무관계는 어떤지.. 보험은 뭐 뭐 있나..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흔 여섯... 너무도 아까운 나이... 난 그보다 10년을 더 살고 있으니 이것도 덤으로 사는거라 감사해야 하나..
하늘은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먼저 데려간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이제 꽃피면 열심히 꽃놀이 가고..
여름이면 바다에서 파도랑 놀아도 보고..
가을이면 촌스런 등산복 입고 단풍놀이도 가고..
겨울이면 눈 덮인 스키장에도 가보고..
천원 없으면 백원, 백원 없으면 십원.. 내 주제에 맞게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현실이 참으로 슬프고도 다행스런 하루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