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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혹시.. 노예형 인간일까?

헛똑똑이 조회수 : 4,653
작성일 : 2014-10-28 11:16:59
순하고 공부잘해서 탄탄대로가 열릴줄 알았는데
곰곰히나를 돌아보니 저는 노예형 인간으로 길러진것같아요

가부장제 강압적분위기아버지
공감능력없는 삭막한 엄마..
순하고 말없는 저는 사랑을 잘주지않는 부모님께 어떻게든 사랑받아보겠다고
정말 극한의 노력을 하고 살았던거같아요


뭔가 지시 명령이 떨어지면
기대이상으로 과업을 완수하고 칭찬받는 패턴.
딱 거기에필요한 말밖에 잘 할줄 모르는것같아요

조직에서 상사한테는 이쁨받지만
창의적인일엔 젬병이고
동료 친구구관계시 항상 휘둘리고 리드못하고
기센 사람이면 아랫사람이라도 좀 무서워요
항상 긴장 경직되어있어 할말제때 못하고 나중에 후회하고
유머를 말하기는커녕 남이하는 유머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뒷북이고..

감정표현을 잘못하고 자꾸 참으려고만해서 홧병나고 우울하고
애정결핍있어 소심하고 예민해요



누가그랬나요?
공부잘하면 다 된다고요
우리부모님한테 정말 미치도록 따지고싶어요

서울대면 머합니까
아이큐높으면 머하냐구요

외롭고 행복하지 않아요
자신감없고요 ㅠ

제발 공부만 시키지말고
정서지능, 사회성지능도 발달되도록 신경써주세요

저같은 스타일 (최고학벌의 모범생스타일들..)
제 주변에 꽤 많거든요
행복하지 않고요
같이 있고 함께즐겁고싶은데 잘 어울리는게 힘들어요


제 문제를 알고 스스로 고쳐보려하지만
정말이지 너무너무 어렵네요 ㅠㅜ



IP : 211.52.xxx.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헛똑똑이
    '14.10.28 11:21 AM (211.52.xxx.6)

    부모님이 이끄는대로 정말 최선을 다해 따라왔는데
    사회에 나와 이것저것 겪고보니 저의 현상태가 객관적으로 보여요
    시키는 일잘하는 부리기 좋은 사람 딱 그정도라는걸요..

    정말 암울하고요 다시태어나고 싶네요 ㅠ
    너무 한탄조로 썼나요? 제 심정이 좀 그렇긴하지만
    저는 사실 제 모습을 바꾸고싶은가봐오

    어떻게 하면 극복한수있을까요?

  • 2. 대부분
    '14.10.28 11:30 AM (61.39.xxx.178)

    비슷하지 않나요?

    저도 좀 그래요. ㅜ.ㅜ

  • 3. 왜??
    '14.10.28 11:35 AM (59.6.xxx.48)

    성인이 자꾸 부모님탓을 합니까?

  • 4. ...
    '14.10.28 11:40 AM (118.38.xxx.206)

    맹목적 성실성 vs.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한 사람 의 차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님 과 같은 성향이 더 좋을수도.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이면 더 견디기 힘들수도 있지요

  • 5. 행복한 집
    '14.10.28 11:40 AM (125.184.xxx.28)

    자 이제 서울대도 졸업하고 돈도 버시니
    부모님으로 부터 독립하세요.

    그동안 못받았던 사랑
    내가 나에게 주면 되구요
    휘둘리지 않도록 돈도 많이 버시면
    심리치료 잘하시는 분 찾아서 검색하시고
    긴 시간 돈과 시간 투자하셔서
    영혼의 상처 치유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읽어보시라고
    서울대 나오신분은 더 이해력이 높으니 이런책은
    한달이면 섭렵하고 마스터해서
    내가 누구인지 왜 휘둘리는지 나중에 올려주세요.

    가토다이조님의 모든책을추천드려요.

    근데 서울대 나오고 대기업다니는거 정말 부러워요.
    그부분에 대해서는 부모님 아니 특히 아버님께 무한 감사드리세요.
    밥걱정은 없잖아요.

  • 6. 엄마입장
    '14.10.28 11:45 AM (183.101.xxx.57)

    그게 부모님 잘못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 키워보니 타고나기가 반 이상이네요.
    머리 나쁜 아이들 아무리 공부 시켜도 잘하기 힘든 것처럼
    기가 약하고 타고난 눈치 없는 아이들이 드세지고 눈치 빨라지려면 정말 본인이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순하고 기가 약한 편이었는데, 제 아이도 그렇네요.
    아이 어릴때부터 육아서,교육서도 많이 읽고 리더십 캠프 등 이것저것 많이 훈련시켜봐도 타고난게 잘 안바뀌어요.
    제 경우에는 살면서 저 스스로 고친게 많아요.
    원글님도 문제점을 아시니까 스스로 노력해보세요.

  • 7. 원글
    '14.10.28 11:46 AM (211.52.xxx.6)

    그러게요 탓하고싶지않은데
    노력해도 안되고 상처만받다보니 그렇게 되네요
    지금도 인간관계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자기표현 자기주장하면
    몹쓸짓하고다니는 패륜아처럼 자꾸 그러시니까요

    그저 무조건 집에일찍와서 부모님 말에순종하고 일거들고,
    친구만들어 밖으로 쏘다니지말고.
    그렇게 살아야한다며 자꾸 밤마다 붙들고 설교하시는데
    위에 저 말을 하고싶어 미치겠어요 ㅠㅜ

    그냥 나는 괜찮은사람으로 온전하 나 당당한 나로 변화하고싶은데
    자꾸 물귀신처럼 깊은 물속으로 잡아당겨지는 느낌이예요

    독립만이.. 답일까요?
    부모님들은 그리오래 사회생활을 하시고도 정녕 저런것들을 파악을 못하신건지.. 정말 붙잡고 물어보고싶네요

  • 8. ....
    '14.10.28 11:51 AM (211.200.xxx.112)

    너무 샌님처럼 살아도 안되지만 밖에는 사깃군도 많습니다.

  • 9. 행복한 집
    '14.10.28 11:55 AM (125.184.xxx.28)

    원글님
    부모님도 그렇게 양육받아 와서
    자신도 누군지 모르실꺼예요.

    사랑이라 함은 조건없이 아이들을 그냥 이뻐하고 용서하고 용납하는건데
    관습과 유교사상을 거스른다고
    요새 말로 버릇없이 굴어도 오냐오냐 이런걸 받아 본적이 없으셔서 그런거예요.


    그냥 욕을 왕창 들어먹어도 독립만이 살길이고
    그분들은 이제 살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서 그런걸 가르쳐드려도
    버럭 하시지 자신들이 다 옳다고 여기세요.

    님만이라도 탈출하셔서 행복한 삶을 사시길요.
    이걸 해결하지 못하고 결혼하신다면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을수없이 계속
    내 자식세대까지 꼬입니다.

  • 10. 원글
    '14.10.28 11:56 AM (211.52.xxx.6)

    엄마입장님~
    스스로 고치셨다는데 어떤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네요
    그게 참 너무 포괄적인 내용일것같아서 여쮜보기도 좀 죄송하긴 한데 정말 알고싶거든요

    자기표현 집단상담 이나, 내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탐색해보는것,
    대화시 감정 욕구를 표현하는 연습할것, 나를 빈정댈시 받아치는 표현연습.. 좋은 책 읽기.. 저는 이정도밖에 잘 모르겠거든요

    아 그리고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책 제목도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가토 다이조님 책이 너무 많은데 어느 것을 먼저보면 좋을까요?

  • 11.
    '14.10.28 11:59 AM (112.173.xxx.122)

    제 이야기인줄알았습니다
    완저 같아요
    비정규직이나 부하직원도 기가 세연 눈치보고 집에와서 울 정도에요
    말 잘들으니 상사들은 엄청 예뻐하나 창의적 일은 엄두도 안나고 무서울 지경이죠
    몇년전에 내면아이플ᆢ그램에서 제 자신을 들여다보고 힘들게 치유해나가기 시작했어요
    거기에는 남편의 도움이 아주 컸구요
    지금도 여전히 힘든 부분 있으나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부모님께는 자주 연락안하고 잘할려고도 안하고

  • 12. 행복한 집
    '14.10.28 12:00 PM (125.184.xxx.28)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가 제일 좋았구요
    최근 발행된 순서로
    차례대로 읽어보세요.

    이게 읽으면서 피눈물을 흘리게 되거든요.
    가슴이 먹먹해서 자주자주 쉬어가며 감정을 다스리면서 읽어야 하는
    어려운 자기성찰이 시작되는데
    힘들면 잠시 멎었다가 진정시키시고 다시 보시고 또보시고
    되새김질 하면서 보시면
    어릴때부터 모든 무의식의 고통스러웠던
    생각들이 막 들춰지는데
    이과정에서 부모님과 마찰이 없도록 조심하세요.

  • 13. 헛똑똑이
    '14.10.28 12:08 PM (211.52.xxx.6)

    위에 점두개님 ~~! 쓰신글중에 내면아이 프로그램이란말이 눈에 번쩍 뜨이네요어디서 하셨는지 여쥐봐도 될까요?
    저도 지금 검색 들어가볼께요 감사합니다~
    저는 에니어그램을 받아봤는데요 제 자신을 알고 인간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데는 도움이 되었지한실제 제가 변화하는데는 크게 도움을 받진못한것같아요

    행복한집님~ 그책부터 바로 읽어볼께요
    부디 원인분석과함께 대안도 얻을수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더이상 저도 부모님 원망을 하고싶지 않거든요

  • 14. 한국에서
    '14.10.28 12:14 PM (74.109.xxx.235)

    살아남기에는 그런 성격이 더 좋아요. 개성있고 자기 의견 분명히 표현 잘하면 여기저기 채여서 힘들어요. 그냥 그것만으로도 미움 받기 딱 좋죠. 개성있고 자기의견이 분명해서가 아니라, 그냥 계산속 빠르고 다른 사람 휘두르는 사람의 경우 창조적이지도 않고 리더쉽도 없어도(리더쉽과 독재형 자기 주장과는 다르죠) 잘만 살더라구요.

  • 15. ...
    '14.10.28 12:18 PM (211.200.xxx.112)

    밖에 나가면 사깃군도 많습니다

  • 16. ...
    '14.10.28 12:59 PM (210.183.xxx.174)

    가토다이조 ㅡ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 17. ㅡ.ㅡ
    '14.10.28 1:05 PM (211.36.xxx.192)

    서울대 나오고 아이큐높으니 이런생각도 하는거같음..꼭 치유되길..

  • 18. --
    '14.10.28 1:23 PM (14.40.xxx.9)

    30살전까지는 부모책임이라고 쳐도요 그 이상이면 본인책임이에요
    능력있고 돈벌수 있고 문제의 원인도 알고 고칠려고 노력할 수도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독립하시구요 필요하다면 부모님하고도 부딛쳐야 합니다.
    그런건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요 본인이 스스로 배우고 해야하는 거에요

  • 19. 저도
    '14.10.28 1:28 PM (211.36.xxx.90)

    님 스타일 주변에서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님은 자각을 한거고

    대부분 본인 인생에 만족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취미도 하고 싶은것도 딱히 좋은것도 없지만
    안정된 직장에서 짤리지 않고 계속 다니는걸로 행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 20. ..
    '14.10.28 4:23 PM (117.111.xxx.96)

    유명한 심리 실험이 생각나네요.
    정답을 맞추지 못할 때마다
    대답하는 역할자에게 전기 쇼크를 주라고 지시받은 실험자가
    지시자가 가까이 있을 수록
    괴로와하는 (듯 보이는) 피험자의 비명, 가중되는 고통의 몸짓을 무시하고
    레버인지 버튼인지를 켰다는 권위 실험이요.

    인간은 권위에 약해서 명령권자와 접근도가 높을수록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도 좋지만
    제 1의 권위자를 바꾸는 것이 젤 빠르고 효과가 좋죠.
    윗실험은 온전한 정신으로 나치의 명령에 따른 독일 국민의 복종성이
    의아해서 심리학자가 고안했던 실험이었는데요
    놀랍게도 절대 다수의 일반인이, 문화권 국적 불문하고 지시자의 명령에
    피험자 고통이 죽음의 위협을 암시할 때까지 복종했다고 해요.
    강제력도 없고 단지 안전하다고 흰 가운을 입고 말해주었을 뿐인 지시자에요..
    .심리학 교재에서 읽고 그럼 그렇지 하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많은 현상을 설명해주지 않나요.

    비윤리인 듯 느껴지는 외부 권위에도 인간의 성정이 이렇게 반응하는데
    순종해온 자식 입장에서 하물며 날 위해준다고 하시는 부모님 영향을 어느날부터 거스르기 쉽지 않을 거예요.
    감정적 정신적 부담이 너무 커 어정쩡한 절충이 되거나 다람쥐 쳇바퀴될 가능성이 높지 싶은데
    가장 쉬운 방법은 제 1권위자를 부모님이 아니라 더 높고 신뢰로운 분으로
    바꾸는 것 아닐까 싶네요.

    ..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부모님께 맹종하는 위험을 하나님을 믿는 것으로 해결하면 어떤가요.
    저는 그렇게 해결했어요.
    개인적으로 반사회적이지 않으면서 낮은 차원의 규칙에 매이지 않고
    부모님은 물론이고 이웃이나 사회에도 휩쓸리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에 아주 좋았다고 생각돼요.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도 그 형태가 무엇이든 의지처는 필요하기 마련인데
    부모보다 사회보다 더 크고 탄탄한 어버이 품에 안기니
    더 높은 등성이에서 더 넓어진 풍경을 보는 느낌이라..
    목적지나 현 위치가 아닌 지도 자체를 찾느라 방황할 일 없이 평안한 것도 좋고
    분명한 기준이 있어서 숙지할 수록, 누가 뭐라하든 분별할 능력이 커지는 것도 좋으네요.
    다만 머리의 믿음과 가슴의 믿음에 간격이 있어
    그것을 일치시키는 것이 신앙의 과제이고
    용기를 한껏 내야할 모험의 시작이라는 것을 절감하고는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각자 충돌하는 말들에 지치고 싶지 않을 때
    스스로도 모순으로 분열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 남과 나를 정죄하고 싶을 때,
    인도하고 묶어주는 안전띠가 있어서, 인격적으로 의지할 대상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돼요.

    사람과 사람이 하는 말에 자유로와지고
    본질에 진실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 신을 믿는 선물 중 하나, 라고 생각돼서 말씀드려봅니다.

    물론 다른 발견도 많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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