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희 친정엄마를 싫어해요
신랑 직업 특성상 월요일아침에 출근했다가 수요일아침에 들어오고, 또 금요일아침에 들어와요
친정엄마가 아기를 봐주시는데 저희집으로 출퇴근하세요
그럼 금요일은 하루종일 같이 있게 되는데..그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해서
제가 금요일은 아기를 친정에 두고 출근하겠다고 했는데도
저만 보면 짜증내고 한숨쉬고 그러네요
심지어는 엄마가 아기보러 왔는데 너무 눈치주니까 엄마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실 이번에 저희 엄마가 사정이 있어서 아버지랑 잠깐헤어지고
월세집을 구해줬는데 신랑이 해줬어요..
저는 친정이 가난해서 거의 빈손으로 시집왔는데
엄마까지 저러니
어제는, 저보고 아예 친정에 들어가서 생활하라고 하네요 ㅠㅠ
제가 일을 그만두면 엄마가 생활이 안되세요...
가난한 친정이 지긋지긋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문제인데
신랑이 너무 싫은티를 내고
저만보면 한숨쉬고 너무 짜증만 내고 막말하니까 눈물만나네요
엄마는 저희신랑 눈치만 보고..
엄마는 한달 50만원으로 제가 주는걸로 생활해야 하는데..
저보고 어제는 일 그만두라고 하더라구요(저희 엄마 보기 싫다구요)
저희집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신랑한테 무조건 이해해달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힘든시기에 저만보면 인상쓰고 꼴도 보기싫다고 하니.. 정말 답답해요
가난한친정에, 엄마를 계속봐야하니 신랑이 지쳐가나봐요
잘 풀어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아기만 아니면.. 아니 차라리 결혼을 처음부터 안했더라면.. 하는 그런생각이 드네요
지금 우리가 아기를 안맡기고 엄마 혼자 살으라고 한다면
혼자 일하러 가셔야 하는데 나이가 많아서 받아주는데도 없고...
정말 막막하고 힘드네요
무엇보다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되서 저나 엄마나 너무 힘드네요
신랑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잘해야겠단 생각들지만
너무 심하게 하는 말땜에 주눅이 드네요
일단 신랑입장에서 친정엄마가 싫은이유
1. 아버지랑 살면서 (아버지 성격상 자기가 번 돈 자기가 다 쓰는 타입. 사업할려고 돈을 몽땅 다씀) 이런상황까지 될꺼 누가봐도 알수있는데 대책 마련을 안했다는거.
2.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그냥 일단 무조건쓴다고 생각함)
3. 딸인 나한테 너무 기대려고 하고 누군가가 해주겠지..하는 생각으로 사는것 같다고 함
4. 노후대책도 안해놓음(먹고살기 힘든데.. 노후대책 할수가 없었어요. 신랑은 저희엄마 늙어서 아프면 자기한테 책임지라 할까봐 저한테 미리 못박아놓은상태)
내가 싫은이유
1. 가난한 친정에 휘둘림
2. 맞벌이 하고 있지만 돈을 못모은다고 살림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함
(200만원 벌어서 50만원 양육비, 보험27만원, 관리비 20만원, 나머지 100만원으로 식비, 휴대폰비, 기타 잡비 포함- 신랑은 100만원안에서 쓸꺼 쓰고 모아야한다고 생각함 ㅠㅠ 그외에 돈 안줌. 대신 신랑 번 돈은 집 대출금 외에 무조건 저금, 외식비는 신랑이 부담)
3. 예를들어 저녁에 통닭배달시켜서 통닭이 오면 나는 아기 목욕시키고 집 치우고 다음날 아침할꺼하고 아기 이유식만드느라 늦게 앉으면 먹을때 같이 먹고 나중에 하면 될껄 지금한다고 짜증난다고 함
4. 자기 눈엔 못생겨보인다고 함
저한테 이혼을 바라는걸까요? 단순하게 친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나한테 푸는걸까요
이혼을 해주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 찾아서 잘 살으라고 해줘야하는걸까요?
저희 8년 연애했고, 그사람 학생일때 정말 헌신적으로 제가 다 해줬어요
담배값 까지도 내가 주고 했는데
그때 내가 번 돈으로 데이트 할땐 아무말 안하더니
자기가 돈 벌기 시작하니 돈돈거리고.. 너무 힘들어요 ㅠㅠ
그냥 연애할때 안퍼주고 열심히 모을껄 그랬나봐요
내가 이렇게 돈 벌어서 같이 열심히 살자고 하는데 저딴소리나 들으니
자존감도 바닥이고.. 저 스스로 너무 못나보여요
신랑이 저보고 한숨쉴때마다 창문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우울증 올거 같아요 ..
네이트판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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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돈돈 돈이 없으니 이런 고민들 진짜 많네요.
반대로 친정이 괜찮으면 시댁이 그렇고...
무한 뫼비우스의 띠
평생 책임져야하고 자기네도 어려운 형편인데 너무 어려우니 정말 싫은가봐요.
그렇다고 매몰차게 할수도 없고 그래서 와이프만 보면 한숨만 쉬고...
요즘같은 때 이런 집들 꽤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