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갑니다

포기 조회수 : 913
작성일 : 2014-10-25 18:51:22
전세살이 10년차예요.
어릴때부터 아파트 살았고 독립하면서는 전셋집도 2년마다 옮겼고요.
그러다 지금 사는 집 한번 연장해서 4년 살았어요.
집을 사려면 2년쯤 더 있어야겠기에, 기왕이면 그때까지
이사 안 가고 버티려고 했는데 결국은 가게 되었네요. 이 전세난에.

옆집과 윗집 두 할머니 때문에요.

1. 옆집 할머니
저희가 계단식 아파트인데 마주보는 복도를 마당처럼 써요.
새벽에 쌀 켜고요. (이사와서 계단옆에 키가 있기에 요즘 저런걸 누가 쓰나 했더니...)
고추 말리고 시래기 말리고 냄새나는 음식 하는 날 현관 열어둡니다.
주로 잔뜩 벌이고 하는 일은 복도에서 하시네요.
이른 아침에 마실온 할머니랑 복도에서 수다 삼매경도 종종 있어서
가끔 자다가 누가 우리집 열고 들어와 말하는 줄 알고 식겁해서 깬 적도 많았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군요.
옆집 할머니는 윗집 할머니에 비하면 양반이었다는걸... 

2. 윗집 할머니
쿵쿵 발소리에 자정 넘어 매일 세탁기 돌리고 (제 침실이 세탁실 옆방입니다)
주말이면 종일 마늘 찧고, 저녁 9시쯤 되면 뭔가를 드르륵드르륵 갈고,
새벽 네다섯시 쯤 믹서 돌아가고 신발장 물건 떨어지는 소리부터 현관문 쾅 닫는 소리에 
자다가 깜짝 놀라고요.

무엇보다 저녁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도대체 뭔지 모를 쿵쿵 드르륵 드르륵 바닥 가는 듯한 소리가 온 집안을 돌아가며 나기에
정말 참다참다 얼마전 한번 올라가서 비굴하다시피 사정 말씀을 드렸어요.

벨 누르니 이 날씨에 할머니 한 분이 나시 홈드레스를 입고 나오셨더라고요. 대뜸

-우리집엔 애가 없어서 뛰는 사람 없어요.

하시기에 실은 이러저러한 소리가 난다 했더니

-내가 뭘 좀 했는데, 그게 들려요?

그래서 이 아파트가 소음에 약한지 소리가 많이 난다, 그러고는 내려왔죠.

그런데 소용없었어요. 왜 나시 입고 계시는지 알만하다 싶을 만큼 종일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시도때도 없이 소음이 심하니 삶의 질이 확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사비용 깨지는거 감수하고 집주인한테 나가겠다 했어요.
집은 아직 구하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여기 더 살고 싶지가 않네요. ㅜㅜ

아파트 사시는 할머니들
당신들은 어린 애들하고는 달라 소음 절대 안 난다고 철썩같이 믿으시는 것 같아요.
어른이라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이사 앞두고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흑흑.






IP : 218.147.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4.10.25 6:57 PM (119.70.xxx.185)

    저도 그래요ㅠ
    윗집 다섯시면 난리도 아니구요ㅠ 세탁실 물 새도 원래 이 아파트 그렇다 해서 저도 비굴하게 사정하고 제가 고쳤어요ㅠ 할머니도 아닌 딱 육십정도 아줌마이신데요 예쁜 꽃 실내화도 사다드리고 별 선물 다 했어요
    며칠전 집 내놨습니다ㅠ집이 빨리 나가야 할텐데ㅠ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ㅠㅠ

  • 2. 어딜가나
    '14.10.25 6:58 PM (118.38.xxx.202)

    노인네들이 문제네..
    저두 살아보니 노인네들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절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시대의 관습대로 살다보니 젊은 사람들과는 삶의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대화도 안돼..
    오죽하면 집주인들도 노인네들에게 세를 안주려고 하던걸요.
    늙으면 눈치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0059 2030만성이 평생을 좌우한다......맞는말인거같아요 2 어느분야든 .. 2014/10/26 2,859
430058 히든싱어 보고 있는데요. 7 ㅎㅎ 2014/10/26 2,594
430057 집에 벽난로 설치하신분 계시나요? 6 벌써추워요 2014/10/26 2,242
430056 신라호텔 야외수영장 얼만가요? 8 ... 2014/10/26 3,123
430055 어른들은 대체적으로 안부전화 받는거 좋아하시나요? 3 .. 2014/10/26 1,686
430054 삼차신경통 5 규리규서맘 2014/10/25 1,666
430053 학교상담에서 2 고등 2014/10/25 1,145
430052 제 아이 뭐라하는 아이친구 엄마, 제정신 아닌거맞죠? 1 푸르른 2014/10/25 2,059
430051 부산 다이어트 한약 4 다누림 2014/10/25 3,150
430050 이제는 만족합니다. 2 만족 2014/10/25 667
430049 이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해철님 동영상 3 모게 2014/10/25 661
430048 부동산 질문 ^^;;; 2 ..... 2014/10/25 1,425
430047 오십살 남자가 귀엽다니ㄷㄷ 5 2014/10/25 2,646
430046 아보카도 보관,조리비법 좀 나눠주세요~ 8 아보카도 2014/10/25 2,458
430045 여자가 검찰직7급이면... 13 ... 2014/10/25 33,311
430044 바닥을 치면 .... 원글 지웁니다 31 괜찮아 2014/10/25 10,096
430043 대구 로 이사갑니다. 9 범어동 2014/10/25 2,184
430042 엄마 너무 보고파요ㅣ 8 엄마 2014/10/25 1,319
430041 히든싱어 합니다요 이승환편 29 와~~~ 2014/10/25 3,505
430040 집팔고 장기전세 사는 것 어떨까요? 39 산새 2014/10/25 12,214
430039 마왕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했어. 9 ... 2014/10/25 1,954
430038 보온해도 밥 안마르고 덜 누래지는 모델없을까요 4 전자밥솥 2014/10/25 1,655
430037 라지에이터 추천부탁드려요. 추운 아짐 2014/10/25 1,103
430036 서태지 컴백쇼 mbc서 지금 시작하네요. 13 .. 2014/10/25 1,509
430035 ........ 56 속상하다 2014/10/25 1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