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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드는 거 괜찮네요

놓지마정신줄 조회수 : 8,824
작성일 : 2014-10-25 15:23:12

38살이에요.

중고딩 때 38세를 생각하면 그냥 아줌마인데 마음은 그 때 그대로네요.

아직도 슬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두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하염없이 길을 걷고,작은 일 하나에 울고 웃고...

엄마의 그 나이 때를 생각하면 엄마는 항상 그냥 '엄마'인줄만 알았는데...

그때의 엄마는 무섭고 강인하고 자식들에게 눈물이라곤 보이지 않는 분이셨는데 엄마 안에도 '소녀'가 살고 있었겠죠.

나이 들어가면서, 제 자식을 키우면서 비로소 우리 부모님이 대단한 분들임을,자식앞에서 힘든 티 안내시고 항상 강한 모습 이셨던 것이,가난해도 평탄하게 평생 일하며 사셨던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알게 되네요.

65세 넘은 엄마 안에 아직도 남아있는 '여자'도 보이구요

흰머리도  나고 주름도 생기고 나이드는 일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철이 들고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아 나이들어 가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IP : 59.29.xxx.121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찮나요
    '14.10.25 3:26 PM (125.146.xxx.71)

    나이 먹는 거 좋은 점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없는 것 같은데..

  • 2. 시부모들이 아파요
    '14.10.25 3:28 PM (180.65.xxx.29)

    나이드는게 무섭습니다
    병원에서는 말한마디를 해도 노인은 답답하니 젊은 사람 찾고
    왜 나이 들면 치매도 아닌데 말귀도 못알아듣고 할까 우리도 곧 저 상태 되겠지 싶으니 서글퍼요

  • 3. ^^
    '14.10.25 3:35 PM (115.126.xxx.100)

    자식 낳아보면 부모마음 안다는 말
    전 자식 낳으면 바로 알게되는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낳을때 알게되고 그 낳은 자식이 크면서 때때마다 또 알게되고
    그렇게 평생 부모마음 알아가는거구나 그런 말이구나
    이것 또한 나이들면서 알게 되었어요

    전 요즘 나이들어 좋은게 깜빡깜빡 금새 잊어버리는거요 ㅎㅎ
    예전 같았으면 맘상하는 말 들으면 몇날며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타입인데
    요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까먹어버려서 맘이 편해져요
    나중에 아~그때 그랬었지 하고 금새 털어버리게도 되고
    만약 까먹지 않았으면 오래 아파했을텐데 괜찮네~그게 좋아요 ㅎㅎ

  • 4. zz
    '14.10.25 3:39 PM (14.47.xxx.242)

    저는 20~30대때 결혼전까지 너무 재밌고 신나게 살아서..ㅠ 나이드는게 좋은게 하나도 없는것같네요 정말로..ㅠ

  • 5. 나뭇잎
    '14.10.25 3:39 PM (125.128.xxx.132)

    저도 좋아요. 올해 마흔인데 살아온 중
    가장 마음이 평안합니다.
    철들면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고
    또 많은 걸 내려 놓으니 마음이
    요동칠 일이 줄어 들고요.
    체력 떨어지고 아프고 하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살아가면 되겠죠.

  • 6. 그러게요
    '14.10.25 3:41 PM (175.195.xxx.86)

    어린시절 느꼈던 엄마와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엄마는 다르죠. 젊어서의 엄마는 왜 저렇게 억센가 가끔 거부감도 들고 했는데 출산하고 아이들 키우며 느끼는 것은 참 엄마라서 견뎌 낸 것이로구나 하는.. 그런 강인함속에 자식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느끼게 되지요.
    이제는 할머니가 되셨는데 아직도 자나깨나 자식들 걱정이에요. 그 걱정보따리는 생을 마칠 때까지 절대 안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 7. ....
    '14.10.25 3:43 PM (223.62.xxx.115)

    건강만 유지된다면 괜찮을거같아요
    전 나이들어 병 걸리는게 너무 두려워요

  • 8. ...
    '14.10.25 3:55 PM (223.62.xxx.90)

    전 오히려 자식키워보니까 엄마아빠가 별것도 아닌것가지고 나한테 지랄했었구나 싶고 시어머니도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위세떨었구나 싶던데요. 그리고 전 얼마전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도 앞에 몇장 읽다 못읽었어요. 처음부터 울엄마랑은 너무 다르더라구요.

  • 9. 나이
    '14.10.25 4:11 PM (182.221.xxx.59)

    그는게 괜찮은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애들 키우는 재미? 즐거움이 꽤 크다 느끼면서 살아요.
    솔직히 회사 생활 시작할 나이부터는 뭔가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이라ㅠ생각했거든요.
    애들과 같이 다시 어린 시절을 사는 느낌이랄까요??
    요샌 소소한 즐거움이 참 크네요.
    작은 일에도 같이 깔깔 거리면서 웃을수 있고 소소한 것도 새로울수 있구요.

    어른이 되어서 재미없던것들이 다시 재미있어지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정말 제 몸만 안 아팠음 싶네요 ^^

  • 10. 저도
    '14.10.25 4:20 PM (175.223.xxx.235)

    저 자신이 기특해요.^^
    불같은 성격이 꺼져,
    그저 온기 있는 사람이 되네요.
    그나저나 슬슬 아픈곳이 생기니,
    몸 사리게 되네용.
    좀 게을러지고…

  • 11. 윗님^^
    '14.10.25 4:20 PM (59.187.xxx.13)

    그쵸? 어른 별거 아녔어요.
    나는 꼭 관대하고 너그러운 어른이 돼야지 했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그것도 또한 녹록하지가 않네요.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최소한 나를 힘 들게 했던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로 내 아이에게 고통은 주지말자의 철칙만은 고수하려고 해요.
    늙는거, 나이 드는 것이 반길 일은 아니지만 내 속이 넓어지고 두터워진다는 것에는 동의해요.
    내 부모, 내 시모보다는 최소한 통이 큰 늙은이가 되는게 제 바람이고 목표인 이유는 양가 부모님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고지식하신 분들이어서도 그렇지만 그 분들 삶 보다 조금만 더 멋지게 살면 꽤 근사하게 늙을 수 있겠다 싶어서예요.
    나름 괜찮게 사셨던거 같거든요. 완벽주의자 같은 병적인 옹고집만 빼면요. 딱 그것만 빼면요.
    쓸데없이 안달내고 욕심부린 일에 노심초사하며 집착하는 성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확실히 늙어지기 때문이라며 감사함도 갖게 되네요.
    늙는 거 저도 나쁘지 않네요.
    실수투성이의 낯뜨거운 시퍼런 청춘도 이젠 꽤 달콤했었다며 포용할 수도 있게 되었거든요.

  • 12. ...
    '14.10.25 4:23 PM (211.175.xxx.32)

    뭐 별 생각 없이 사는 저 같은 인간도 있어요.
    나이가 어렸을 땐, 그냥 그 어린 맛에...
    나이가 들어가니 그동안 축적된 잡동사니 지식 덕을 좀 보는 재미 + 조금은 더 여유있어진 주머니 사정
    아직 50대 초입이라 60~70대가 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또 그때대로 좋은 뭔가를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애들한테 너무 퍼주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시댁에서, 친정에서 집 안 사줬다는 말
    안 들으려면 뭔가 비빌 언덕은 하나씩 주긴 해야 해서 청약통장 붙들고 삽니다.)

  • 13. 38임 아직 젊으니까요
    '14.10.25 4:42 PM (39.121.xxx.22)

    10년후 폐경가까워짐
    너무 괴로울꺼에요
    폐경후 여자아닌채로 살아야할 수십년이
    전 너무 두렵네요
    40초까지야 아직 젊고 예쁜나이아닌가요
    젊은분이 이런글올리니 참...

  • 14. .....
    '14.10.25 4:46 PM (180.69.xxx.98)

    가을입니다. 지금이 제 인생의 가을이네요. 젊은시절보다 풍요롭고 안정적이예요. 지금은요.
    양가 어르신들이 아파요. 한분은 앞으로 길어야 일년이나 더 사질지 모르겠어요.

    힘들어도 힘 닫는데까지 열심히 양가 다니면서 수발들지만, 이것도 제 인생이 아직 가을이라서 가능하네요.
    이 인생도 어느날 갑자기 이른 겨울이 올지 몰라요.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데, 어떤 겨울이 닥칠지 몰라서
    무서워요. 내 인생에도 겨울이 올거라는걸 가을이 되서야 비로소 처절히 깨닫네요.
    지나다가 헛소리 지껄이고 갑니다............

  • 15. ---
    '14.10.25 5:03 PM (217.84.xxx.242)

    가진 것도 없이 어떻게 기르셨나 놀랍기만 합니다.
    제 나이에 엄마는 중1딸 (저), 초5 아들 두셨는데...전 애 둘 건사 못해요...40초에 아이를 낳고 싶긴 한데..

  • 16. .....
    '14.10.25 5:47 PM (61.97.xxx.69)

    38세지만 제가 나이먹고 있다는 생각은 아직 안드는데요
    아직은 봐줄만하다 싶고
    마흔은 넘어야 와닿으려나

  • 17. 동감
    '14.10.25 7:47 PM (121.186.xxx.147)

    50대후반
    저도 너무 좋아요
    양육 끝나고 결혼도 시켰구요
    오늘 하루하루를 즐겁게만 살면되네요
    거의 마무리 단계인 노후대책 마무리할시간도 남아있구요
    이젠 언제 이세상을 떠난다해도
    억울할것도 슬플것도 없이 완벽하네요
    욕심도 다 스러지고 의무를 다 못할까 두려움도 없구요
    새월보내고 나이드니 진정 참 좋아요
    다시 과거 어느싯점으로 되돌려준다해도
    사양합니다 ㅎㅎㅎ

  • 18. 위에 동감님
    '14.10.25 8:49 PM (211.110.xxx.248)

    50후반인데 좋으시다니 부럽습니다.
    폐경이 어떻게 지나셨는지요,
    조언 부탁드려요.
    저 50 가까운데 폐경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스카이다이빙 직전 같아요.
    위님 글 읽으니 생을 참 잘 살아오신 듯하여 존경스럽습니다.

  • 19. 나이드니
    '14.10.26 3:28 AM (175.223.xxx.97)

    기다리는 것이 힘들지 않아요
    예전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고 지루했는데
    나이가 드니 기다리는 시간조차 잘 갑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요
    아침잠이 많아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는데 일찍 잠들면 새벽에 일어나요

    예전에는 운동을 해도 많이 빠지고 오래 못했는데
    나이가 드니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는게 어렵지 않아요

  • 20. ...
    '14.10.26 10:43 AM (118.38.xxx.206)

    >>어린시절 느꼈던 엄마와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엄마는 다르죠.

  • 21. 자유
    '14.10.26 11:15 AM (180.66.xxx.172)

    전 나이들어 판단력도 좋아지고 더 좋은게 많은데요.
    사람 대하기도 수월하구요.
    무엇보다 남자 대하기가 편해요.
    폐경되면 더 좋을거 같아요.
    편하게 여행도 다니구요. 가임 걱정안해도 되구요.

    여러모로 좋아지는 세상이라 별로 걱정안해요.

  • 22. ㅋㅋ
    '14.10.26 12:34 PM (106.136.xxx.66)

    38은 아직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
    40넘고.. 아니 45언저리에 가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자가 나이드는 게 좋은건지...

  • 23. 놓지마정신줄
    '14.10.26 1:01 PM (59.29.xxx.121)

    헉 왜 제 글이 베스트에...
    제 나이가 많은 나이가 아닌 건 알아요.
    다만 이제 젊음을 내세울 나이가 아니라 슬슬 나이듦을 받아들일 나이가 되었다 느끼고, 또 젊을을 아쉬워할 것만이 아니라 나이들며 나아진 점을 생각해 보며 쓴 글이에요.
    저도 원래부터 건강한 체질은 아니라 골골해요.
    다만 20대 땐 제 몸을 아낄 줄 모르고 살다가 아이낳고 자식이 어른 될때까진 내가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에 몸을 돌보게 되었어요.
    운동도 하고, 음식도 가려먹고요.
    무엇보다 윗님들이 말씀하신대로 좀 너그러워진 게 좋네요.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제가 완벽주의여서 스스로를 들들 볶고 살았거든요) 부모님도 이해하게 되구요.
    삶에 여러모습이 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냥 과거 어느때보다도 고요하고 평온해진 지금의 상태가 좋아서 쓴 글이에요.
    폐경이 오거나 아픈 곳이 생기면 물론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삶의 한 과정이고 우리 어머니,할머니가 겪어오신 일들이잖아요.
    젊음이 끝났음을 슬퍼하기보단 이렇게 천천히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 24.
    '14.10.26 1:27 PM (124.80.xxx.38)

    저도 38인데
    32에 암판정받고 완치판정받았는데
    혈액암이라 재발이 많아요
    막내가5살 빨리 50이나 환갑이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커가는거 옆에서 지켜주고싶고
    막내 결혼하고 손주낳는거보고싶어요
    빨리20년이 지났으면 ....
    그때는 재발해도 여한이 없을듯

  • 25. 글쎄요~
    '14.10.26 1:52 PM (1.225.xxx.47)

    글쎄요~
    38세 아직 젊으신거죠~
    나이들어서 좋은게 있나요? ㅠㅠ

  • 26. 놓지마정신줄
    '14.10.26 1:55 PM (59.29.xxx.121)

    ..님
    전 큰 병은 아닌데 신장기능저하,골다공증,심한 저혈압,자궁탈출증 등등 잡다한 병이 많아요.
    저도 그냥 큰 일만 안 나고 4살 아이 어른될 때까지 살았음 좋겠어요.
    완치판정 받으셨으니 별일 없으시길 기도할게요.
    자식 낳고보니 내 몸이 내게 아니더라구요.
    자식 위해서라도 운동하고 음식 가려먹게 돼요.
    ..님 우리 힘내요!!
    손주 결혼하는 것 까지 건강하게 지켜보자구요^^

  • 27. ..
    '14.10.26 2:46 PM (182.227.xxx.105)

    38이면 아직 한창 젊은 나이란 걸 10년 후면 알게 되실겁니다^^
    ㅎㅎ

  • 28. 아직
    '14.10.26 3:06 PM (222.233.xxx.13)

    38세이면 정말 몰라요~ 저도 그랬고-- 40찍고 41 찍어보세요-- 정말 확 슬퍼져요--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실한--

  • 29. 5년만 지나보세요
    '14.10.26 3:58 PM (39.121.xxx.22)

    조기폐경까지 걱정됩니다
    아직은 젊고 예쁘니 맘껏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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